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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과 함께 오락실 격투게임에서 큰 축을 차지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킹오파)가 돌아왔습니다. 2월 17일, 언리얼엔진4로 만든 <킹오파 XV>가 출시됐습니다. 6년 만의 정식 타이틀로 '신 킹오파'의 2번째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격겜러 곁을 찾아온 <킹오파>를 해봤습니다.
개발사 SNK가 '신 킹오파'를 선언하면서 팬들은 3D <킹오파>를 만나야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킹오파 XIV>의 어색한 모델링과 모션은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수준이었고요. <킹오파 XIV>는 같은 세대의 <길티기어>나 <DOA>보다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 차기작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는데요. 새 게임은 그래도 전작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은 없었지만, 절제된 모션에 띄우기, 연계 기술 사용 등으로 비롯되는 콤보 플레이의 맛을 비교적 잘 살려냈습니다. 예전 시리즈처럼 스트라이커를 도입한다거나, 몇 명의 플레이어로 싸울지 결정시키는 것과 같은, 대전 전 단계의 실험적 요소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에 격투 상황에서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이번 <킹오파 XIV>에서는 반격을 통해 상대를 다운시키고 콤보를 잇는 셔터 스트라이크 도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먹-킥 입력으로만 연결시킬 수 있는 필살기가 도입된 가운데, 맥스모드를 켜지 않아도 EX 필살기를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쳤습니다. 전반적으로 파워게이지의 운영 방법이 전작과 달라진 가운데, 콤보 넣기에 집중한 인상입니다.
게임을 하고 있으면, "이게 <킹오파>지" 싶어 반가웠던 순간이 적지 않았습니다. 3D <킹오파>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트 시절, 그러니까 게임의 황금기에 해당하는 97, 98, 99 시절의 조작감이 자꾸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 선호 대상이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할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킹오파 XV>에는 39개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있는데, 인기 캐릭터가 대거 복귀했습니다. 치즈루와 엘리자베트가 복귀했고 K'9999가 '크로닌'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로치 팀이 다시 등장했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콘셉트의 멕시코 팀(라몬, 앙헬, 킹 오브 다이노소어스)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나왔습니다. 김갑환의 한국 팀은 안타깝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한국 팀의 존재가 <킹오파>의 근본 요소라는 점에서 DLC 방식의 추가를 기대해봅니다.
실제로 <킹오파 XV>의 멀티 대전은 매칭부터 종료까지 깔끔하다는 평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아케이드 산업이 크게 휘청이면서, 격투게임계 역시 고민이 큰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게임이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인기 IP에 걸맞은 싱글 플레이 볼륨을 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신작이었습니다.
▶ 추천 포인트
▶ 한 줄 평
돌아온 <킹오파>, 조금은 아쉬운 반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