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요즘 인디 게임에서는 흔히들 ‘시티 빌더’, 혹은 ‘콜로니 빌더’ 라고 불리는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무언가 <심시티> 같은 본격적인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테마’를 가진 도시를 건설하면서 중간중간 여러 퀘스트와 스토리를 즐기고, 긍극적으로 ‘살아 남는 것’을 목표로 멋진 도시를 만들고 엔딩까지 보는. 그런 장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하는 <에어본 킹덤>(Airborne Kingdom)은 미국의 원더링 밴드(The Wandering Band)에서 개발한 ‘시티 빌더’류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다만 이 게임이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건설하는 도시가 하늘을 나는 도시. 즉 ‘공중도시’라는 사실인데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공중도시 ‘컬럼비아’를 기억하시나요? <에어본 킹덤>에서 게이머들이 만들어야 하는 도시는 바로 그런 도시입니다.
먼저 공중도시는 기본적으로 하늘을 날기 위한 기본 구조물(동력장치)이 존재하며. 이런 최초의 핵심 구조물에 여러 다양한 시설을 ‘이어 붙이는’ 방향으로 점점 도시의 규모를 키우게 됩니다. 다만 최초의 동력부 하나만으로는 공중에 떠서 유지할 수 있는 ‘무게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도시의 규모를 확장해야만 하며, 나아가 시설을 건설하는 것에는 도시 전체의 ‘무게 균형’까지 감안해서 건설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공중도시는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도시 전체가 비행선처럼 하늘 위를 떠 다니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늘 위에는 어떠한 자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도시 건설에 필요한 자원들은 모두 지상에 일꾼들을 보내 수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상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플레이어의 도시는 계속해서 여러 지역을 비행하며 이동해야만 합니다. 이런 자원 수급 동선과 도시의 무게(도시가 무거워지면 이동 속도도 느려집니다)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공중도시를 건설해야만 합니다. 분명 다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게임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본 킹덤>의 주요 테마 중에 하나는 ‘다른 왕국들과의 동맹&교역’입니다. 플레이어는 공중도시를 몰고 여러 왕국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전달한다 거나, 여러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서 공중도시의 숨겨진 시설을 해금한다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굉장히 아기자기하면서도 흥미를 돋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다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다른 왕국이나 적과의 ‘전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평화로운’ 게임입니다.
<에어본 킹덤>을 즐긴 유저들이 누구나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은 역시나 ‘비주얼’과 ‘사운드’입니다. 저 멀리 지상을 배경으로 구름 위를 떠 다니는 도시의 비주얼은 보고 있으면 몽환적이면서도 웅장하고, 또 아름답습니다. 또 약간은 아랍풍의 느낌이 나는 사운드가 이러한 게임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띄워주며, 이런 게임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과장 조금 보태 “돈 값 했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에어본 킹덤>은 지난 2020년에 에픽스토어 독점으로 출시되었던 게임입니다. (독점 해제로 스팀에서 2022년 3월 8일 출시) 그렇기 때문에 2년 정도 지난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비주얼은 지금 다시 봐도 차고 넘칠 정도로 괜찮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게다가 이 게임은 과거 에픽스토어 출시 당시에는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 게이머들이 즐기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 출시한 스팀 버전은 100% 자막 한국어화가 이루어져서 스토리를 즐기며 즐겁게 즐겨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에어본 킹덤>은 '정통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의 깊이 있는 게임 플레이를 원했던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다소 '얕은' 게임성을 가진 게임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시 건설도 건설이지만, 다른 왕국과의 교류나 퀘스트, 연구 등의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임 플레이 타임 또한 아무리 늦어도 6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무언가 아기자기하게 면서도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는 시티 빌더류 게임을 원하셨다면, <에어본 킹덤>은 굉장히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추천 포인트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컬럼비아 같은 공중 도시를 만들어볼 수 있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