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는 캘리포니아 LA의 고집스러운 재즈 피아니스트와 헐리우드의 배우 지망생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영화입니다. 모바일게임 <플로렌스>는 첼리스트와 화가 지망생의 만남부터 이별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서 <블루 웬즈데이>를 보고 앞서 소개드린 두 작품이 생각났습니다.
<블루 웬즈데이>는 <세븐데이즈>로 이름난 버프 스튜디오의 신작입니다. 버프 스튜디오는 그간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을 개발해왔죠. 게임을 만든 뒤 PC, 콘솔 등 다른 플랫폼으로 포팅한 경우는 있어도, 개발 단계부터 PC, 콘솔 게임으로 개발된 케이스는 처음입니다. 버프 스튜디오는 작년 11월부터 <블루 웬즈데이> 개발에 착수해 BIC에서 최초로 플레이어블 빌드를 공개했습니다.
게임 개발에는 4명의 인원이 투입되었는데, 프로그래머 2명, 아트 1명, 기획 1명으로 구성된 팀이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 김혜겸 개발자를 만나 게임에 관한 설명을 들어봤는데요. 그는 <블루 웬즈데이>를 "리듬과 퍼즐 요소를 결헙한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메인 스토리는 약 3시간 분량이고 사이드 스토리까지 포함하면 전체 플레이 타임은 4~5시간 정도가 된다는군요.
이 게임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몇 년 전 앨범을 냈지만 실패한 재즈 피아니스트 '모리스'는 슈퍼마켓 캐셔로 일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쳐가던 어느 날, 모리스는 재즈 바 버즈(Bird's)의 구인 공고를 보고, 홀린 듯이 바로 찾아갑니다. 모리스는 그곳에서 색소포니스트 '안젤라'를 만나게 됩니다. <블루 웬즈데이>는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에 관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뉴욕이 연상되는 에반스 시티라는 곳인데, 뉴욕은 뉴올리언스와 더불어 재즈의 메카로 알려진 곳이죠. 세계 최고의 재즈 클럽으로 알려진 '블루노트'가 바로 뉴욕에 있습니다. 뉴욕은 게임 속 모리스와 안젤라가 그런 것처럼 실제로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에반스 시티라는 네이밍 또한 전설적인 연주자 빌 에반스에 대한 경의가 느껴지죠?
BIC에서는 <블루 웬즈데이>의 4챕터까지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게임쇼 현장에서 체험하기는 분량이 다소 긴 편인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전시에서는 차분한 템포로 게임을 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블루 웬즈데이>는 모리스가 리듬에 맞춰 피아노를 연습하거나 목욕 중 물 온도를 조절하고, 간단한 퍼즐을 맞추는 요소가 보였습니다.
기자가 체험한 <블루 웬즈데이>는 모리스의 독백과 대화 속에서 '블루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심리 묘사에 적잖은 공을 들인 듯했습니다. 또 분위기에 맞는 재즈 선곡이 마음에 들었는데, 데모 버전 기준 20곡의 음악을 모두 버프 스튜디오에서 직접 작곡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의 전작들에서도 본 듯한 카툰풍 그래픽에는 파스텔톤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줍니다.
<블루 웬즈데이>는 11월 중 스팀 얼리 억세스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PC는 물론 콘솔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준비 중입니다. 김도형 대표는 "9월 중 <블루 웬즈데이>의 텀블벅을 열 예정"이라며 성원을 바랐습니다. 기자가 체험한 <블루 웬즈데이> 데모는 충분히 성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