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무너진... 우주? 뭔데 그래?
<브로큰 유니버스>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게임은 한국의 진쓰리 스튜디오가 개발한 디펜스 게임이다. 스팀 얼리 억세스를 마치고 최근 정식 출시됐는데, 출시와 함께 '신규 및 인기 신제품' 상위에 링크됐다. 기자의 경우, 일단 '무너진 우주'라는 제목이 확 와닿았는데 직관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바로 게임을 다운로드했다. 타워 디펜스라면 일가견이 없는 기자는 '노멀' 모드로 하루 종일 재미나게 놀았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이렇다. 필드에 들어간다. 원하는 위치에 착륙선을 랜딩시킨다. 이 착륙선은 플레이어가 지켜야 할 기지(넥서스)가 된다. 짧은 준비 시간 동안 NPC의 경로를 계산하고 장벽과 공격 타워, 버프·너프 타워를 위치시킨다. 제한된 시간 동안 몰려오는 적들의 공격(웨이브)를 막아내면 게임 승리. 대부분의 타워 디펜스가 그러하듯 등장(스폰) 지점은 정해져있으나, 난도가 올라감에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적들이 나타나므로 대응이 필요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방어력이 높다던지, 자폭을 한다는 등의 특화 설정(기믹)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에 맞는 방어 전략이 요구된다. 플레이어는 각종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스킬을 사용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맵마다 크리스탈을 복구한다던가, 다양한 공격 패턴의 보스 몬스터를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해당 장르에 자신있는 플레이어라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수비할 수 있는 '랜딩'을, 보다 어려운 곳에서 진행하는 '랜딩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다. 시작 지점을 정한다는 고전적인 SRPG적 요소를 타워 디펜스에 잘 담아내어 쏠쏠한 전략성을 보여준다. 적 스폰 지점 바로 앞에 기지를 랜딩하고 화력으로 적을 깔아버리는 플레이를 해볼 수 있다. 건축 활동은 유닛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최대 4대의 드론을 운용해서 원격으로 진행된다. 드론은 치유 활동도 겸하는데,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이후 드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브로큰 유니버스>에서는 아웃게임에서의 업그레이드 기능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격납고나 기술 연구 코너에서는 타워의 공격력이라던가 스킬을 영구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플레이어는 9개의 행성을 돌아다니며 타워 디펜스를 하게 되는데, 진행에 따라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난도에 맞추어 때마다 아웃게임에서 업그레이드를 해둔다면, 특정 공격이 전과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일종의 효능감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잉여 자원을 기준으로 최대 3점의 별점을 계산하기 때문에, 아웃게임에서 자주 쓰고자 하는 타워를 업그레이드하고 인게임에서 해당 타워만 사용해서 별점을 노리는 기획도 해볼 수 있다.
<브로큰 유니버스>는 정도가 게임의 전부다. 행성마다 NPC가 처한 상황을 돕는다는 일종의 스토리가 등장하지만,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다.그래도 미국 카툰 풍으로 꾸민 디자인을 보는 것은 상당히 즐겁다. 게임에는 하드, 그 위의 와일드 모드가 존재해 도전욕구를 자극하며, 도전 모드, 탐사, 오퍼레이션 등의 추가 콘텐츠가 트로피 헌터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설명한 '랜딩' 파트라던가, 적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오브젝트를 선도적으로 지우는 기능에서 개발자들의 센스가 엿보인다.
가격도 정가 10,500원이기 때문에 구매를 강력하게 권한다. 그러면 기자는 다시 <브로큰 유니버스> 하러 가겠다. 누가 이렇게 쓰면 광고 같다던데, 안타깝게도 광고 아니다.
▶ 추천 포인트
1. 간만에 나온 전략 디펜스 수작, 플레이 가치 충분!
2. 10,500원?! 그리고 때때로 할인까지? 대단히 합리적인 가격 책정
3. 음악과 그래픽도 '낫 배드'... 한국 인디라니까 밀어줍시다 ㅎㅎ
▶ 비추 포인트
1. 타워 디펜스 안 맞는다면 굳이...
2. (게임 가격과 종합 판단했을 때) 그 외 단점 발견 못 함.
▶ 정보
장르: 타워 디펜스
가격: 10,5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Steam)
▶ 한 줄 평
얼큰하게 잘 끓인 디펜스 한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