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뮬레이션에 액션 게임을 더한 데이팅 액션 게임?
그러나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이번 데모 버전은 트레일러를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정식 출시까지 남은 3개월 사이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을까? <이터나이츠>의 데모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게임명: <이터나이츠>
장르: 연애 시뮬레이션, 액션 RPG
출시일 및 플랫폼: 2023년 9월 21일/ PS4, PS5, PC(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정가: 스팀 예약 구매 기준 33,800원
개발사/ 배급사: 스튜디오 사이
한국어 지원: O (음성, 자막 모두 지원)
※ 개발 중인 게임의 데모 버전 플레이를 기준으로 작성한 기사로, 정식 출시 버전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터나이츠>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데이팅앱으로 만남을 추구해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친구 '차니'가 적극적으로 강요했기 때문인데, 플레이어의 이름을 정하는 것도 데이팅앱에서 사용할 닉네임을 기입하는 것으로 구현됐다.
두 사람이 청춘 사업을 꿈꾸는 사이 뒤로 보여지는 TV에는 '유나'라는 이름의 아이돌이 등장한다. 영상만 올렸다 하면 5억 뷰를 기록한다는 '유나'는 그야말로 슈퍼스타. '차니'는 데이팅앱이라고 해서 '유나' 같은 사람과 연결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며 벌써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주인공과 '차니'는 첫 번째 데이팅앱에서 모두 허탕을 쳤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두 사람. 이번에는 새로 나온 다른 데이팅앱으로 도전한다. 심리테스트를 해서 자신과 맞는 상대를 매칭해준다는 앱에서 주인공은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그렇게 두 사람의 '요트 데이트' 약속은 급작스럽게 잡히게 된다.
설렘인지 긴장인지 주인공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한다. 그리고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누군가의 습격으로 인해 자신의 팔이 잘리고, 그 자리에서 빛나는 손과 칼이 자라나 그것으로 괴물들을 무찌르는 꿈이었다.
데이트 약속이 있는 날, 주인공은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시청역으로 간다. 그리고 갑자기 땅에서 거대한 벽이 솟아났다는 뉴스 속보와 함께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공기 중에 퍼진 어떤 물질로 인해 사람들은 좀비 같은 괴물로 변하게 된다. 주인공은 친구 '차니'와 함께 지하에 있는 대피소로 급히 피신한다.
두 사람은 구조를 기다리며 굳게 닫힌 대피소의 방 안에서 3일을 버틴다. 그때, 아무리 힘을 줘도 열리지 않던 문이 바깥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열린다. 문 밖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주인공과 '차니'는 대피소의 복도에서 여러 괴물들을 마주치다가 생존해있는 '유나'와 '리나'를 만나게 된다. 앞서 TV에서 봤던 슈퍼스타 '유나'도 이 대피소에 함께 갇혔던 것이다. 팬심의 표출도 잠시, 생존이 먼저인 상황이 이어진다.
네 사람은 복도에 널린 시체들을 본다. 모두 오른팔이 잘려 있다. '유나'는 자신의 친구인 '지수'의 생사를 알아내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고, 주인공은 이곳에서 나갈 방법을 물색한다. 반면, '리나'는 지금의 상황이 두렵기만 하다. 경찰을 만나자 구조 요청을 위해 반가운 마음에 달려나간 '리나'는 경찰이었던 괴물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한다.
'리나'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주인공 일행은 괴물을 피해 전력 질주를 한다. 달리는 속도만으로는 괴물을 떨쳐낼 수 없어 버려진 사물함에 급히 몸을 숨기는 세 사람. 일단 위기는 모면했다.
'유나'는 자신이 이상한 꿈을 꾼 이후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면서, 주인공의 상처를 치료해준다. 주인공이 데이트 전날 꿨던 팔이 잘리는 꿈과 비슷한 것이었을까? 이 때, 세 사람 앞에 생존자를 찾고 있던 '정찰 드론'이 나타나고, B15로 와서 다른 인원들과 합류하라는 안내를 받게 된다.
B15에 도달했을 때, 세 사람의 앞에 '데리아'라는 의문의 여성이 나타나게 된다. 강력한 공격에 순식간에 제압당하는 세 사람. 주인공은 이전의 꿈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까지 대피소 복도에서 마주친 시체들처럼 오른팔을 잃고 만다.
얼굴 없는 존재는 '움브라'에 의해 인간이 재정의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주인공에게 자신의 힘을 빌려준다. 주인공은 꿈에서 그랬던 것처럼 잘린 팔 위로 새로운 힘을 꺼내는 각성을 하게 된다.
<이터나이츠>의 설정은 흥미로웠고 캐릭터 디자인은 매력적이었다. 유재현 대표가 시각 효과(VFX) 아티스트와 테크니컬 아티스트로 디즈니, 라이엇, 애플 등에서 2020년까지 근무했던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의 비주얼은 준수했다. 그런데 인게임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조작감은 전투 상황을 제외하면 어딘가 뻣뻣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다. 특히 주인공의 방이나 대피소 방 안에서는 달리기 없이 걷는 것만 가능해 더 답답한 감이 있었다.
만화 <원피스>의 상디처럼 매력적인 호색한 캐릭터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캐릭터들은 대부분 가벼울 때는 한없이 가볍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기준이 있는 진지한 면모를 겸비하고 있다. 데모 버전 이후의 스토리에서 당연히 주인공과 '차니'의 깊은 이야기가 등장할 것이라 예상되긴 하지만, 1시간이 안 되는 데모 플레이에서는 이런 매력이 거의 전무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전투는 타이밍에 맞춰 사용하면 시간이 느려지는 '퍼펙트 회피', 콤보 끝에 섞어 쓰는 '강공격', 필살기와 유사한 '엘레멘탈 공격' 등 다양한 조작 방법과 연출로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줬다. '엘레멘탈 공격'은 QTE를 활용해 강력한 한 방이나 연타를 확실히 구분해 전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줬다. 트레일러 영상에 소개된 인터페이스를 자세히 보면 데모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속성의 필살기도 정식 버전에서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21일)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에서 유재현 대표는 "<이너나이츠>의 전투는 수많은 핵 앤 슬래시 대작에서 영감을 받아, 게임을 진행할수록 점점 더 많은 특수 동장과 콤보가 잠금 해제된다. 전투에서는 동료와 함께 싸우는 것을 신경 썼다. 각 동료는 자신만의 지원 스킬을 가지고 있고, 지원 스킬을 얻기 위해서는 관계 랭크를 올려야 하므로 연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데이팅 액션 게임 <이터나이츠>는 오는 9월 21일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