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언레코드>라는 FPS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실사인지 그래픽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독특한 화면의 트레일러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공포 게임 <어밴던드 소울> 또한 그에 못지않은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짧은 플레이타임 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디게임이다
<어밴던드 소울>에서 플레이어는 게임의 주인공 '팀'의 고프로 바디캠 시점으로 마치 실제로 현장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밴던드 소울>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게임명: <어밴던드 소울>
장르: 공포, 시뮬레이션
출시일 및 플랫폼: 2023년 7월 14일/ 스팀
정가: 5,600원
개발사/ 배급사: JustTomcuk
한국어 지원: X
게임은 버려진 장소를 탐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블로거 '팀'이 폐병동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됐던 실종 사건에 이 병원이 얽혀 있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두운 숲 속에 위치한 병원 앞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는 주인공 팀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끼며 바디캠을 달고 병원으로 들어간다.
병원 안에서도 이상한 현상들이 이어진다. 조금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던 곳에 갑자기 물건이 생기거나, 건물이 무너지기도 하고, 누군가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인형과 메모를 남기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라이트마저 꺼지기 때문에, 어두운 공간에서 좁은 시야에 의지해야 한다.
병원 안에는 주인공 외에도 다른 존재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이 병원의 깊숙한 곳에는 과거 이곳에서 진행됐던 알 수 없는 일들의 흔적들이 남아있고, 플레이어는 긴장감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어밴던드 소울>은 1시간 내외의 플레이타임을 가진 인디게임이지만, 확실한 몰입감을 보여줬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더불어, 주인공의 숨소리와 삐걱거리는 문, 뛰고 걷는 움직임에 따라 적절히 흔들리는 바디캠은 게임에 현장감을 부여했다. 상호작용 여부를 보여주는 초점 외에는 화면을 가리는 인터페이스가 하나도 없는 점도 마치 실제 캠 화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영화 <곤지암>이 계속 떠올랐다. 트레일러 영상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약간의 점프스케어가 존재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어밴던드 소울>의 긴장감은 다음 공간,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제한된 시야와 행동 그리고 병원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나왔다. 만약 당신이 더위를 잊게 해줄 괜찮은 공포 게임을 찾고 있다면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 게임의 플레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