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주목할 만한 게임이 있다. 바로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브릭시티>다.
<브릭시티>는 '브릭'이라는 이름의 작은 블록으로 작은 조형물부터 각종 건물, 도시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이다. 전작 <쿠키런: 킹덤>에 존재했던 '왕국 꾸미기'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저가 창작 가능한 범위와 상호작용 요소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8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얼리 액세스 기간을 하루 앞두고, <브릭시티>를 먼저 플레이해 봤다. <쿠키런: 킹덤>의 꾸미기 콘텐츠에서 아쉬움을 느낀 적 있는 유저라면 <브릭시티>가 그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금상첨화다.
<브릭시티>는 기본적으로 브릭을 이용해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이다. 한 행성에 도착한 플레이어는 땅을 정화하고 건물을 건설하며 자신만의 도시를 꾸며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도면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7천 개 이상의 낱개 브릭을 활용해 작은 조형물부터 각종 건물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이 <브릭시티>의 특징이다.
멋진 건물을 따라서 짓고 싶거나 빌딩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들을 위한 도면 시스템도 존재한다. 다른 유저가 디자인한 도면을 기반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다른 유저가 만든 도면에 들어가는 브릭이 없을 경우 무채색으로 보여진다. 브릭은 뽑기를 통해 얻을 수도 있지만 다른 유저로부터 브릭을 선물 받는 것 또한 가능하다.
건물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히는 등 세세한 커스터마이징 또한 가능하다. 도로 배치부터 건물의 세밀한 장식까지 모두 유저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사각형 타일의 맵에 건물을 배치하는 것은 전작 <쿠키런: 킹덤>의 꾸미기 콘텐츠를 연상시켰으나, 시티빌딩에 집중한 만큼 많은 개선이 있었다. 우선 <브릭시티>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도면 제작을 비롯, 난간 등 구조물을 겹쳐서 배치할 수 있다거나 건물 바닥 텍스처를 어느 정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시티빌딩 게임에 있어선 분명 중요한 요소다.
또한, 시점을 전환해 캐릭터 시점에서 도시를 거니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다른 유저의 도시를 탐방하는 '시티 투어' 콘텐츠를 이용하면 나의 고유 캐릭터인 '마이포' 시점으로 고정되는데, 이 상태로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물 상자와 신규 피포를 획득하고, 탐방 중 마음에 드는 건물이 있다면 도면을 구입해 내 도시에 같은 건물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만든 도면을 많은 유저가 구매하면 크리에이터 경험치와 등급을 획득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보상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다른 유저의 도시를 평가하는 '시티 평가단' 활동을 통해 타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 유저 간, 그리고 유저와 게임 간의 상호작용 요소를 강화한 모습이다.
<브릭시티>는 천천히 플레이할 수 있는 '힐링 게임'에 가깝다. 과도한 미션이나 경쟁의 압박 없이 나만의 페이스대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채도와 따뜻한 색감, 잔잔한 BGM 등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마음을 편안해지게 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귀여움은 덤이다.
이는 전작 <쿠키런: 킹덤>의 플레이 경험과는 반대에 가까웠다. <쿠키런: 킹덤> 또한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명확한 적대 세력과 전투 스테이지가 강력한 플레이 동인으로 기능했다. 스토리 진행과 마을 업그레이드, 레벨업에 따른 행동치 회복으로 초반에는 긴 시간에 걸쳐 게임 플레이의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PvP 콘텐츠 또한 목적의식 부여에 한 축을 담당했다.
반면 <브릭시티>는 일관되게 다소 '여유롭다'는 인상을 준다. 추격해야 하는 적도 없고, 다른 플레이어와의 경쟁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동시에 정식 출시 이후 많은 유저가 상호작용 요소가 강한 <브릭시티>를 플레이하는 시기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