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환상의 샘'을 찾아 떠나는 세 친구들이 있다. 만화 원작의 이 게임을 해봤더니, 첫 인상은 꽤 좋다!
반다이남코의 신작 <샌드랜드>는 동명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액션 RPG다. 만화 <샌드랜드>는 물 부족에 시달리는 사막에서 몬스터 왕자 벨제브브가 인간들과 함께 마르지 않는 물이 있는 오아시스를 찾아 탐험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드래곤볼>을 그린 전설적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가 원작을 그렸다.
반다이남코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플레이 가능한 <샌드랜드>를 출품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할 말이 꽤 있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먼저 게임에 대한 설명.
<샌드랜드>는 지난 6월에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 2023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모래 가득한 사막에서 4륜구동 버기 카를 타고 적을 피해 다니거나 공룡이나 메카에 올라탄 벨제부브를 볼 수 있었다. 단행본 1권짜리 만화 <샌드랜드>는 물이 희귀해진 세상에서 자원을 독점하려는 국왕에 맞서는 벨제부브, 벨제부브의 마물 시프, 보안관 라오 3인방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게임은 그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간다.
이번 게임스컴 반다이남코 부스에서 공개된 <샌드랜드>는 총 10분 분량으로 해볼 거리가 많지는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3인방은 거대 괴수 '그리마용'을 피해 도망친다. 원작의 초반부에서도 나오는 장면으로 게임에서는 정해진 시간 동안 패드를 좌우로 움직이며 괴수의 공격을 피하는 추격 콘텐츠로 탄생했다. 앞으로의 게임을 예고하는 시퀀스로, 부드러운 카툰 랜더링이 플레이의 재미를 더했다.
이후 작은 마을에 다다른 3인방은 마을 주민에게 물과 음식이 필요하다는 퀘스트를 받게 된다. 진행에 필요한 일이라면 거절할 수 없는 3인방은 빨간 랩터들이 지키고 있는 필드를 지나 퀘스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마을에는 몇몇 NPC가 있었고, 상호작용이 가능했지만 개발이 100% 완료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라마용으로부터 탈출하는 초반부 튜토리얼 미션. 차량의 HP가 다 닳으면 게임 오버.
마을에 도달하면 '당연한 듯' 퀘스트를 받는다.
초록색 버기의 운전감은 랜더링처럼 부드러운 편이었다. 운행에 따라 모래바람이 이는 연출이 나오기도 한다. 게임은 오픈월드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게임쇼 빌드에서는 상호작용할 오브젝트가 많지는 않았다. 버기로 선인장이나 랩터를 칠 수 있었다. 차를 타면서 돌아다니게 되는 사막 공간은 꽤 광활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 공간을 어떤 이벤트와 전투로 채워나갈지 기대된다.
이후 퀘스천 마크에 도달하면 3인방은 도적떼와 조우한다. 플레이어는 벨제부브를 조종해서 도적떼와 결투하게 된다. 벨제부브는 주먹과 발을 써가며 도적떼를 가볍게 물리치는데 점프와 구르기를 통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었다. 초반부이기 때문에 캐주얼한 전투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R1을 누르면 광역 대미지를 입히는 특수 스킬도 쓸 수 있었다. 이후 다양한 스킬이 나온다면, 성장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컷씬 보는 재미가 분명했다
액션은 초반부라서 조금 밋밋했지만
도적뗴를 물리치면 간단한 컷씬이 나오고 게임쇼 빌드는 종료된다. 캐릭터들의 비주얼과 대사가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풀 게임 출시를 바라게 됐다. 더 많은 액션과 즐길 거리가 해금면서 넓은 세계가 열린다면, 독창적인 재미를 주는 RPG가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단행본 1권으로 원작의 줄거리가 길지 않은데, 게임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샌드랜드>는 PC, PS5, PS4, Xbox 시리즈 X/S, Xbox One으로 출시된다. 현장에서 만난 반다이남코 담당자는 "조만간 출시 정보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어 출시 여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