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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배구 게임에 목마른 자여, '더 스파이크'로 오라!

이형철(텐더) 2021-08-30 09:58:25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세상엔 수많은 스포츠 게임이 존재합니다. <피파>, <위닝>, <MLB 더쇼>는 축구와 야구 게임을 상징하는 타이틀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죠. 농구 팬분들껜 <NBA 2K> 시리즈가 그러한 포지션에 해당할 겁니다.

 

여기서 잠시! 여러분의 게임 라이프에서 '배구'를 주제로 한 게임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렇다 할 게임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배구가 비교적 인기 있는 구기 종목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의외의 풍경이죠.

 

그래서 오늘 디스이즈게임은 모처럼 제대로 즐겨볼 만한 PC 배구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소수의 한국 개발자분들이 만든 게임, <더 스파이크>입니다. 비록 AAA급 그래픽이나 구성을 자랑하진 않지만, 배구 게임에 목마른 분들께는 오아시스 같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더 스파이크>를 통해 배구의 짜릿한 손맛을 '제대로' 느껴보도록 합시다.

 

 

 

 


 

 


<더 스파이크>의 구조는 비교적 심플합니다. 주어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와 토너먼트 모드, 그리고 친선 경기 개념의 '연습 상대' 등 세 개의 모드가 존재하죠. 'VS 모드'는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기다려야 할 듯하네요.


가장 기본이 되는 스토리 모드는 크게 윙스파이커와 세터로 나뉩니다. 윙스파이커는 배구라는 스포츠에 처음 도전하는 '백시우'가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반면, 세터는 한설화의 이야기를 따라가죠. 이중 윙스파이커는 실질적인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만큼,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들의 길잡이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스파이크, 리시브 등 기본 조작도 전부 이 모드에서 익힐 수 있기 때문이죠.

스테이지에 따라 점차 확장되는 경기 인원수도 꽤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윙스파이커 초반에는 한 팀당 두 명씩만 경기에 참가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면 3 대 3으로 전환되죠. 유저로 하여금 게임에 적응할 시간을 준 뒤, 판을 확장시킨 겁니다. 비록 실제 배구에 비해선 부족한 숫자지만, 이를 무리하게 게임에 옮기기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인원수를 조정한 셈입니다.

 


게임의 조작은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방향키와 Z, C 정도면 거의 모든 조작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더 스파이크>가 김샐 정도로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처음에 게임을 플레이하면 공중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죠. 엇박자로 공을 때려야 하는 순간도 적지 않은 데다, 경기중 공이 공중에 떠오르는 각도도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범실로 점수를 날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여기에는 게임의 '불친절함'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더 스파이크>는 정말 기초적인 조작 외에는 이렇다 할 팁을 주지 않은 채 유저들을 실전에 투입시킵니다. 덕분에 공을 높게 띄운 뒤 강한 서브를 하는 등 조금 더 심화된 기술을 배우려면 스스로 깨우치는 수밖에 없죠. 공을 때리는 타이밍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측의 '바'를 통해 이때 공을 때리면 된다고 알려주긴 하지만, 그 상황은 다소 제한적이었죠. 조금 아쉽게 느껴진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더 스파이크>는 배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가진 매력은 충분히 잘 살린 듯했습니다. 상대의 서브를 받고, 아군에게 공을 연결하고 스파이크를 내리꽂을 때의 느낌이나 속도감은 충분했으니까요. 적재적소에 활용된 클로즈업 역시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연출이 아주 화려한 건 아니지만, 반드시 강조해야 할 부분에서는 아낌없이 효과를 쏟아부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이야길 좀 해보죠. 가장 눈에 밟혔던 건 '콘텐츠'입니다. 스포츠 게임에 스토리 모드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칭찬해줄 만했지만, 다소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더 스파이크>의 장르와 개발 환경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밋밋하게 느껴졌죠.

현재 이 게임은 스팀 리모트플레이를 제외하면 정식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에 대다수의 유저는 싱글 모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토리 모드에도 조금 더 공을 들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유저들은 스토리 모드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스토리 모드의 '세터' 이야기나 토너먼트를 플레이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진척도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른 모드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조금 낮추거나, 스토리 모드의 맛이 조금 더 진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더 스파이크>는 배구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현실 배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띄긴 하지만, 배구 본연의 맛은 충분히 잘 살렸으니까요. 지난해부터 V리그를 통해 조금씩 배구에 정을 붙이고 있는 기자 또한 이 게임을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분명, 배구 게임을 찾는 팬분들께는 오아시스 같은 게임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만큼은 가상 세계에서나마 배구 코트를 방문, 시원하게 서브도 넣고 스파이크도 때려보는 건 어떨까요? 무더위와 코로나19에 지친 우리 마음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길 바라봅니다.

 

 

 


 

 


▶ 추천 포인트

1.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2. 배구 팬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 비추 포인트
1. AAA급 게임을 원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2. 부족한 콘텐츠

▶ 정보
장르: 스포츠
개발: 사막냥
가격: 5,5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 모바일

▶ 한 줄 평

배구 게임에 목마른 자여, 더 스파이크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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