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소재, 일곱 개의 대죄 오픈월드 RPG'
넷마블에프엔씨가 개발하고 있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지난 2022년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이후로 두 번째로 만드는 '일곱 개의 대죄' 원작 IP 게임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실제 만화 속 세상을 구현한 듯한 멋진 비주얼의 오픈월드 게임. 그것도 굉장히 퀄리티가 높고 눈에 띄는 점이 많다는 데서 단숨에 '기대작' 반열에 올라선 작품이다.
그랬던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이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에서 처음으로 유저가 플레이 가능한 '체험버전'을 선보인 것. 과연 실제로 체험해본 이 게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또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광활한 브리타니아를 탐험하는 오픈월드 게임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일본의 유명 만화/애니메이션인 <일곱 개의 대죄>와 그 후속작 <묵시록의 4기사>를 원작으로 두는 크로스 플랫폼의 오픈월드 게임이다. 유저들은 <묵시록의 4기사> 주인공이자, <일곱 개의 대죄> 두 주인공인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아들인 '트리스탄'이 되어서 브리타니아 대륙을 탐험하게 된다,
게임의 주인공인 트리스탄과 티오레
다만 게임은 <일곱 개의 대죄>도, <묵시록의 4기사>도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를 따른다. 게임은 특별한 마법 아이템 '별의 서'의 폭주로 인해 시공간이 뒤틀린 브리타니아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시공간이 뒤틀린 탓에 원작에서 죽은 캐릭터가 되살아난다 거나, 원작에서 발생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식의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망가진 세계를 주인공인 트리스탄의 입장이 되어 회복해나간다는 것이 이 게임의 대략적인 배경이다.
이런 게임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원작자의 감수 속에 굉장히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흡입력이 높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원작을 잘 아는 유저라면 더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으며, 이번 지스타 체험버전의 프롤로그만 해봐도 "빨리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원작에서는 절대로 대결할 수 없었던 캐릭터간의 승부나, 'IF' 이야기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원작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정말 스토리 만으로도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언리얼 엔진 5를 이용해서 구현한 최고 수준의 생동감 있는 그래픽이다. 게임은 원작 애니메이션 특유의 스타일을 그대로 풀 3D 그래픽으로 재현했으며, 유저들은 실제 애니메이션 속의 세상을 탐험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스토리가 진행될 때는 실제 애니메이션가 같은 컷신과 연출로 진행되기에 이야기에 몰입하기도 좋다. 또 광활한 브리타니아 대륙의 묘사와 연출도 훌륭해서, 최상급 콘솔 게임의 비주얼과 비교해 봐도 딱히 뒤떨어지거나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이 게임은 이번 지스타 버전 기준으로 PC 버전의 체험대를 선보였는데, 실제로도 PC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오픈월드에서 즐기는 '콘텐츠'는 전체적으로 콘솔 게임 감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유저들은 브리타니아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고, 스태미너와 몇 가지 조건이 허락한다면 필드의 모든 곳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필드에는 랜덤 이벤트, 숨겨진 던전이나 보물상자, 갑작스러운 적의 습격 등 '오픈월드' 스러운 콘텐츠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으며, 지스타 체험 버전에서도 '시간이 부족해서' 오픈월드의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또한 이 게임은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플레이어가 콘트롤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조작 캐릭터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각각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오픈월드 필드 '탐험'에 특화된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춘 캐릭터 변경과 활용이 중요하다. 가령 ‘트리스탄’은 물체 이동관련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서 퍼즐 풀이나 퀘스트 수행에 유리하고, ‘길선더’는 전기창을 통한 물체 타격, ‘하우저’는 높은 수직 점프에 강점을 가진다는 식이다.
한편 광활한 맵에서 ‘만타호크’와 같은 탈것을 통해 비행을 하며 빠르게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시원한 플레이를 선사한다. 이밖에도 '수중 팀험'을 비롯해 콘솔 게임을 연상시키는 각종 미니 게임이나 액션 등. 전반적으로 오픈월드 콘텐츠 자체는 체험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완성도 높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싸우는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4명의 영웅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한 다음, 상황에 맞춰 조작 캐릭터를 교체하는 방식인데, 캐릭터 교체에 더해 다양한 무기와 영웅의 조합으로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성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3가지 무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무기의 종류에 따라 사용스킬이 달라진다. 가령 '트리스탄'은 쌍검을 장착하면 하늘에서 유성을 떨어뜨리는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검을 착용하면 거대한 검으로 적을 직선으로 밀어내는 타격형 필살기를 발동할 수 있다는 식. 이걸 4개의 캐릭터의 저마다의 무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서도 보기 힘든 깊이 있는 전략성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전략성 외에 실시간 전투의 최대 장점인 '손밋'. 액션성 또한 훌륭하다. 게임은 여러 영웅의 스킬이 결합하면 발동하는 '합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합기는 성공시 굉장히 짜릿하면서도 화려한 연출을 보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다.
가령 ‘트리스탄’과 ‘멜리오다스’의 ‘합기’의 경우 ‘트리스탄’의 필살기인 유성 공격과 ‘멜리오다스’의 불장판이 결합되어 협동으로 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다른 캐릭터인 ‘하우저’와 ‘길선더’의 조합은 폭풍과 전기 공격이 연계된 ‘합기’를 발동시킨다. 이런 다양한 합기를 성공시키고, 또 여러 조건의 합기를 찾아보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재미라고 볼 수 있다.
또 게임은 조작 영웅을 교체할 때 각 영웅별 스킬이 태그 스킬로 발동되어 적에게 공격을 가한다. 이러한 점도 게임의 전략성을 연구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종합하면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이번 지스타 체험 버전에서 선보인 모습을 보면 '첫 공개 작품' 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풍성한 즐길거리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서 이후 정식 버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체험 버전의 완성도와 콘텐츠의 재미는 굉장히 훌륭했고, 특히 <일곱 개의 대죄> 팬이라면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게임은 아직 차후 발매 계획은 밝혀진 것이 없으며, 넷마블은 지스타 2023에서 피드백을 받은 이후 추후 출시일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