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기' 배성웅(SK텔레콤)과 '카카오' 이병권(KT 불리츠)의 정글 싸움은 자르반 4세를 놓고 벌이는 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오는 31일,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3 결승에서 SK텔레콤과 KT 불리츠가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라이너가 유리하게 라인전을 풀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정글러는 최근 프로 팀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히고 있다. 대회가 거듭되면서 선수간 실력이 상향평준화 돼 이제는 정글러의 개입 없이는 킬이 나오는 상황이 매우 드물어졌다. 정글러가 라인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여하는지 여부에 따라 라인전 승패가 결정되며 이는 곧 팀 파이트와 경기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한국 정글러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정글 챔피언은 자르반 4세다. 시즌3에 들어서며 OP 챔피언 반열에 들어선 자르반 4세는 빠른 정글링과 강력한 군중제어기, 효율 좋은 스킬로 무장하고 있어 어떤 챔피언 조합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상황. 배성웅과 이병권 역시 이번 시즌 자르반 4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결승에서도 자르반 4세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성웅의 경우 시즌 초반에는 누누로 재미를 봤지만 최근에는 자르반 4세 카드를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장병기 마스터'로 유명세를 떨쳤던 만큼 자르반 4세 활용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가 바로 배성웅이다.
한편 이병권 역시 이번 시즌 자르반 4세를 즐겨 사용했다. 엘리스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이블린으로 공격적인 정글링을 하기도 했으나 중요한 순간에는 자르반 4세를 꺼내 들어 승부를 걸었다. 이번 시즌 이병권은 14경기에서 자르반 4세를 5번 플레이 해 3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 다양한 만큼 자르반 4세 의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자르반 4세를 선택 금지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에게 내주고 맞춤 전략을 준비할 것인지 양 팀 선수들이 챔피언 선택 과정에서의 전략을 유심히 지켜본다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