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에서 '모험왕'이라는 닉네임으로 '김두일의 정글만리'를 연재 중인 김두일 님은 중국 게임시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전문가입니다. 그의 페이스북에 게재되는 내용은 일부 편집을 거쳐 본 연재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 게임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이면서도 불투명한 정보로 미지의 영역인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해 좀더 큰 이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디스이즈게임 편집자 주
◆ 쌍 서유기 콤비의 변함 없는 1위 질주, 그리고 차이나 드림의 달콤한 환상
넷이즈의 강력한 원투펀치인 <몽환서유>와 <대화서유>가 변함없이 올해의 마무리까지 강력하게 차트를 지배하고 있다. <난투서유 2>도 이벤트를 했는지 1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들의 지배력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요즘 관심이 높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넷이즈가 요즘 한국을 들쑤시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한때 텐센트나 360이 그러했던 것처럼.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한국 회사 차원에서는 중국이 최대의 시장이라 최고의 리소스를 투여하겠지만, 넷이즈에게 한국의 수많은 게임은 '원오브뎀'(One of them)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게임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넷이즈와 계약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는, 혹은 넷이즈가 찾아주었다는 것만으로 들떠있는 한국회사들에게 해주는 충고다.
개인적으로는 텐센트와의 경험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적지 않게 들 것이다. 중국 내 내수용 게임이 잘 되는데 해외 개발사 챙겨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을 고려하고 사업을 진행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은 기대만큼 달리지 못한다
현재 10위권을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데 <전민돌격> 같은 롱런은 어려워 보인다.
게임의 문제라기보다는 장르의 문제로 보인다. 그 장르도 검증된 방식보다 새로운 시도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보이고, 현재까지 이 시도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이 경험은 그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주었을 것이다.
◆ 텐센트의 신작들이 연말을 맞이하여 또 쏟아져 나왔다
9위 <전민무쌍>은 <삼국지무쌍> 같다. 13위 <영웅살> 이것도 PVP 중심의 액션으로 보인다. 원래 있던 6위 <왕자영광>, 8위 <육룡쟁패> 등도 비슷한 장르고 올 상반기 장사를 잘했던 <구룡전>(30위), <전민초신> 등도 다 비슷하다.
이를테면 한국의 ‘<블레이드>-<레이븐>-<이데아>-<HIT>'등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는데 텐센트는 이것을 한 회사의 라인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대단하다. 3위부터 10위까지가 모조리 텐센트 게임이다. 로열 스트레이트 플래시도 아니고...
◆ 달팽이의 꿈은 현실이 될까?
내가 오랫동안 눈여겨보는 회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스네일게임즈다. 맞다. 그 달팽이다.
모바일로 와서도 정말 열심히 두드리는데 될 듯 말 듯하면서 좀처럼 높은 곳까지 올라가다가도 미끄러질 때가 많다. 22위 <구음>(아마 온라인게임 <구음진경>을 변환한 것 같다. 물론 자체 IP이다), 그리고 23위의 <천자>.
◆ 한국 게임의 약진과 여전히 굳건한 캐주얼 라인업
한국 게임들도 연말에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통해 순위가 확 올라갔다. <서머너즈 워> 42위. <마블 퓨처 파이트> 60위. <크루쉐이터 퀘스트> 101위(여기는 이벤트 안 한 것 같다).
캐주얼 라인업들도 여전히 순위를 지키고 있다. <개심소소락> 12위. <클래시 오브 킹즈> 15위. <기적난난> 16위. <텐센트 애니팡> 18위. <밀리언아서> 19위. <전민돌격> 25위(웅?? 얘네는 왜 이리 밀린거지?).
한국의 게임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 이벤트 하는데 여긴 그런 거 별로 없다. 심지어 크리스마스는 근무일이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연인과 가족과 함께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