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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 다이어리] 6부, 일본 군함 둘러보기

디스이즈게임 연재를 통해 만나보는 '월드 오브 워쉽'의 모든 것

워게이밍 2016-03-17 11:24:50



<월드 오브 워쉽>은 20세기 초 가장 치열했던 해상 전투 세계를 구현한 해상 액션 MMO 장르로, 육중한 해군 함대를 지휘하며 전투를 치르는 액션의 재미와 군함의 단계를 올리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육성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아쉽게도 '월드 오브 워십 다이어리'가 이번 6편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20세기에 등장한 전함의 역사 그리고 재미있는 배경 이야기를 들려주신 워게이밍 측에 감사를 전합니다.​ 

 

연재는 여기서 끝나지만 게임으로 다시 만나요. :) / 디스이즈게임 편집자주   


 

1920년경 일본은 영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해군은 아시아 각국과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조직되어 점차 발전했고, 16~17세기에 이르러 그 정점에 달하게 됩니다. 이 시기는 유럽 강대국들과 문화적 교류가 시작된 대항해시대(Age of Discovery)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854년 미 해군에 의한 강제 개항과 그에 따른 메이지 유신이 있기 전까지는 일본 해군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진정으로 번영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강화된 황권으로 근대화와 산업화에 박차를 가한 뒤에야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죠.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일본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해군력을 정비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이 세를 넓혀 가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릅니다.

 

<월드 오브 워십>에 3단계 순양함으로 등장하는 'Tenryu'

 

일본군은 소규모 근접 교전을 ‘결정적 전투’라 여기고 그에 주력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기에 잠수함 등은 고려하지 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국들의 잠수함 운용은 늘어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원칙을 고수합니다. 군함 숫자와 산업 규모에서 열세를 느낀 일본은 이를 기술적 우위로 극복하기 위해 빠르고 강력한 군함을 소수정예로 운용하고 승조원을 더욱 잘 훈련시키며 공격적인 전술을 펼칩니다.

 

 

◆ 항공모함

 

항공모함은 물에 떠 있는 공군기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군함입니다. 쭉 뻗은 비행갑판과 함재기를 옮기고 무장하며 수리하는 각종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항공모함은 다른 기지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항공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으므로 보통 함대의 주력함으로 운용됩니다.

 

1914년 9월, 십여 년간의 개발을 거친 끝에 일본 해군은 세계 최초로 함정발 공중 공습을 성공시켰던 'Wakamiya'를 완성해 냅니다. 이후로 항공모함은 작전 반경, 활용도, 전투력 등에서 막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해상 전력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됩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이렇게 쌓은 군사적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사건이었죠.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세계대전에서 바다와 하늘을 호령했던 전설적인 항공모함들을 직접 몰아볼 수 있습니다. 4단계의 항공모함으로 등장하는 'Hosho'는 타 유형의 군함 설계를 바꾸거나 개조해서 만들지 않고 순수하게 항공모함으로 설계되어 건조된 최초의 군함입니다. 미국의 동급함인 'Langley'에 비해 전체적인 성능이 뒤떨어지기는 하지만 속도와 대공포는 더 낫습니다.

 

4단계 Hosho는 순수하게 항공모함으로 설계되어 건조된 최초의 군함이다.

  

일본 항공모함은 보통 미국의 동급함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함재기 수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공격력이 낮아 이러한 장점도 힘을 잃었습니다. 일본 항공모함들은 크기가 더 작아 공격에 취약했지만, 더욱 빠르게 전장 변화에 반응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도 이런 특성을 활용해 움직임이 느린 적을 상대로 치고 빠지는 전략을 펴기에 좋습니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초창기의 수상기 모함에서 시작하는 항공모함의 발전 단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의 항공모함은 전함과 맞붙어 이길 수 없고 함재기 공격은 강력한 대공포에 막히고 말죠. 하지만 단계가 올라 7~8단계가 되면 이 크고 강력한 유형의 군함을 운용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9~10단계에 이르면 항공모함이 전함보다 유리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쯤이면 함재기 수가 매우 많아지고 한 대 한 대가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 전함


일본 전함 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군함들이 많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전함은 영국 군함 건조 기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대다수가 영국 조선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엔지니어들도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Yamato'의 460mm 함포는 게임 내에서 가장 강력하다.

  

워싱턴 군축 조약으로 인해 제1차 대전 이후 일본이 건조할 수 있는 전함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은 전함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집중 방호 구역을 최소화해서 장갑을 더욱 두껍게 했습니다. 군함 대부분 구역은 잘 방어됐지만 선수와 선미는 그렇지 못했죠. 

 

일본 엔지니어들은 화력에 집중했기 때문에 최적의 함포 설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함포가 5-6개가 배치되는 독특한 형태도 많았습니다.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일본의 군함들을 통해 유저들은 화력을 증가시키고, 주함포 일제 사격을 분산시키며, 표적을 빠르게 전환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Yamato의 두꺼운 장갑은 중장거리에서 날아오는 적 전함의 공격도 막아낸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유명한 일본 전함들의 대부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것으로 유명한 Yamato도 10단계 군함으로 등장합니다. 460mm 구경 주함포는 게임 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장갑 역시 가장 두꺼워서 중장거리에서 날아오는 적 전함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일본 전함은 일본 최초의 드레드노트급 전함인 'Kawachi'입니다. Kawachi의 주함포는 선체 중앙이 아니라 양쪽과 선수, 선미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이러한 설계로 인해 한 개 표적에 발사할 수 있는 포탄 수가 12발에서 8발로 줄어들게 되지만 표적 전환은 쉬울 수 있습니다. Kawachi는 속력이 좀 느리지만, 이는 강력한 장갑의 부산물이기에 명백하게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월드 오브 워십>에 3단계로 등장하는 Kawachi는 일본 최초의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다.

  


◆ 구축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구축함은 무시무시한 군함이었습니다. 보다 강력한 군함을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에 일본은 완벽히 새로운 설계의 구축함을 개발하게 됩니다. 군축 협약 기간의 초기에는 설계에 제한이 있었지만 1937년 조약이 폐지되자 개발은 끝임없이 계속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있었던 구형 구축함들은 배수량이 평균 1천 톤을 넘는다는 의미로 ‘1급(class 1)’으로 분류되었고, 배수량이 1천 톤 이하인 경우는 ‘2급(class 2)’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워싱턴 군축 조약과 긴박해져 가는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일본은 144척의 구축함을 건조합니다. 구축함의 역할은 대규모 장거리 교전을 앞두고 적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Fubuki'급 구축함이 개발되어 1928년부터 1932년 사이에 취역했습니다. Fubuki급은 그 이후에 구축함 개발의 기초가 되기도 하죠. 그렇지만 일본은 새롭게 설계된 군함을 위한 현대화를 원했습니다. 가장 현저한 문제는 유형의 종류가 너무 많아 승조원을 훈련하기 어렵고 부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은 솔로몬 제도 부근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많은 구축함을 잃은 뒤 피해 복구 시스템과 대공망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로 인해 'Matsu'급 구축함이 개발되고 1944년 취역합니다.

 

실제 전장은 물론 <월드 오브 워쉽>에서도 구축함의 가장 주요한 존재 이유는 어뢰 발사입니다. 일본 엔지니어들은 <장창(Long Lance)>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93식(type 93) 어뢰를 개발해 냅니다. 강력한 어뢰가 항속거리까지 길다면 일본 구축함을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구축함들은 적함에 은밀하게 어뢰를 발사해 장거리 전술을 성공시키는데 기여했습니다.

 

10단계 구축함 'Shimakaze'에는 게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어뢰가 장착됐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 운용할 수 있는 첫 구축함인 2단계 'Umikaze'는 1911년에 건조된 첫 차세대 구축함이었습니다. 33노트의 속력과 무시무시한 어뢰를 장착하고 있어 처음 운용해 보기에 완벽한 구축함입니다. 앞서 언급한 Fubuki는 8단계로 등장하며 어뢰를 추가 장착할 경우 재빠른 퇴각을 엄호할 때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10단계 Shimakaze 에는 게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어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5연장 발사관 3문에서 장창 어뢰를 발사하죠. Shimakaze는 Fubuki보다 증기율(steam rate)이 높은 보일러를 장착하고 있어서 39노트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순양함

 

일본 순양함은 약간 특이합니다. 미국 순양함이 주로 주함포에 집중하는 반면 일본 순양함에는 거의 어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근접전에서는 매우 유리하지만, 함포 화력은 약한 편이죠. 또한, 주포탑도 얇고 약한 장갑으로만 보호받고 있어서 일본 순양함은 더욱 빨라야만 했습니다.

 

일본 순양함의 또 다른 문제는 대공포가 약한 것이었습니다. 대공망을 갖추고 있더라도 미국 동급함만큼의 공격력을 갖추지는 못했죠. 그래서 일본 순양함에 가장 좋은 전략은 무리 지어 기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어뢰들은 대체로 사거리가 길고 공격력이 높았지만, 화재 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2단계 'Chikuma'는 일본에서 증기터빈 기관과 벨트 장갑이 설치된 최초의 순양함이었습니다. 어뢰 발사관은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8문의 152mm 함포가 장착되어 있어 화력이 뛰어납니다.

 

일본 순양함 연구 계통도 상에서 단계를 높여가다 보면 그들의 실험 정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단계 'Tenryu'는 구축함 전대를 이끌 수 있게 설계되어 속력은 빠르지만, 공격력이 낮습니다. 9단계 'Ibuki'에 이르면 한계에 도전하는 일본인들의 정신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4문의 어뢰 발사관이 선체 양측에서 유명한 장창 산소 어뢰를 발사하고, 10문의 203mm 함포를 장착하고 있어 적의 구축함과 동급 순양함을 쉽게 무찌를 수 있습니다.

 

일본 순양함 연구 계통도의 최상에 있는 10단계 Zao.

  

연구 계통도의 마지막에는 'Zao'가 등장합니다. 실제로 건조된 적이 없는, 설계도 상으로만 존재하는 군함이죠. Zao의 주함포는 12문까지 늘어납니다. 3연장 어뢰발사관이 앞뒤로 2문씩 총 4문 장착되어 있습니다. 12문의 100mm 대공포는 적 전투기 편대를 완벽히 막아내 항공모함과도 맞붙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더욱 강력해지는 대공포와 달리 어뢰는 이미 전 단계부터 충분히 강했기 때문에 그다지 강해지지는 않습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일본 군함은 속도와 화력에 집중하고 있는 강력한 군함이어서 가볍게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공격에 취약해서 후방지원 없는 단순한 전략으로 무작정 전장에 돌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국가도 따라잡을 수 없는 강력한 어뢰가 있어 게임 내에서 일본 군함의 무장은 최고 수준입니다. 일본 군함을 선택한다면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보다 적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줄 수 있게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장갑이 너무 약해 힘들 수도 있지만 강력한 Yamato나 장창 어뢰와 같은 뛰어난 무기가 있어 일본 군함은 대양의 승리자가 될만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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