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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 2024] 벌써 7년, 최고의 자리 지키는 PUBG의 현재와 미래

'글로벌 성공 신화'의 원류가 전하고픈 말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4-08-22 16:00:37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게임스컴 현장에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행사장을 장식하고 있는 국산 트리플A 게임들의 화려한 면면입니다. 그 오랜 역사를 상기하면 퍽 어색하게도, 한국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글로벌 공략의 기치를 내걸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점진적 규제 강화, (불행히도 재유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축소된 게임 소비 등, 직접적 촉매로 지목되는 것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트렌드의 원류에는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명실상부한 '신화'가 자리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7년 전 뚜렷한 선례를 남겨 지금의 현상을 만들어낸 <배틀그라운드> 역시 이번 게임스컴 2024를 찾았습니다. 게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크래프톤 김태현 PD를 만나 <배틀그라운드>의 지나온 길과 앞날에 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 독일 쾰른=디스이즈게임 방승언 기자


크래프톤 <PUBG> 김태현 PD (사진 제공: 크래프톤)


# <배틀그라운드>라는 이름


Q. 최근 수년간 국내 업계에서 하나둘 드러나는 글로벌 시장 성과는 모두 <배틀그라운드>의 선례에 빚을 지고 있는 듯합니다. 먼저 길을 닦은 입장에서의 감상, 공유하고 싶은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A. 한국에서 제작된 다양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배틀그라운드>는 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성장한 게임입니다. 개발 초기부터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게임을 개선해 왔고, 이러한 소통이 글로벌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들이 있기에 <배틀그라운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7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팬 중심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입니다.

게임스컴 2024 <배틀그라운드> 부스 현장 (사진 제공: 크래프톤)

Q. <배틀그라운드>는 아직도 크래프톤의 생존을 담당 중입니다. 인기 등락이 당연시되는 여타 장수 게임들에 비해 부담이 더 막중할 것 같은데요.

A. 펍지 스튜디오와 크래프톤에게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IP입니다. 장기간 사랑받는 강력한 IP가 탄생하는 것은 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며, 그만큼 많은 책임과 부담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배틀그라운드>를 단순히 유지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할 때마다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맵 하나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은 <배틀그라운드>의 코어 플레이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도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세계적 기준으로도 당당히 ‘훈수’를 둘 수 있는 입지가 됐습니다. 경험에 비춰 글로벌 라이브 게임이 장수하기 위한 필수 요건들을 꼽아 본다면?

A. 게임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강력한 코어 플레이의 재미가 있어야 하고, 둘째, 그 재미를 이해하고 즐기는 팬들이 있어야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팬들이 <배틀그라운드>의 모든 것, 전부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들이 시장에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익숙하면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데, 그 적절한 정도를 포착해서 콘텐츠로 만들고 서비스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코어 플레이와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며,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입장에서, 최대한 많은 이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여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게임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7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서비스 측면에서 모든 이용자의 공감을 얻기는 어렵지만, 저희에게 이용자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변하지 않은 것, 변해선 안 되는 것

Q. 7년 간의 꾸준한 변화 속에서도 타협 없이 지켜진 <배틀그라운드>의 핵심 가치를 꼽는다면?

A. <배틀그라운드>는 꾸준히 게임 플레이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업데이트를 진행해왔습니다. 동시에, <배틀그라운드>의 코어 플레이를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핵심 가치는 ‘생존’입니다. 생존을 목표로 하는 서바이벌 요소와 전략적 게임 플레이, 공정한 경쟁, 몰입감 있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용자들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전략적인 판단과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를 통해 끝까지 생존해야 합니다.

저희 개발진은 '생존'을 중심에 두고, 그 주변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게임 플레이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PUBG> 김태현 PD (사진 제공: 크래프톤)

Q. 반대로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개발 방향성이 가장 많이 조율된 영역과 그 이유는?

A. 게임 플레이 경험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맵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경쟁전과 이스포츠에 접이식 방패나 비상 호출 같은 새로운 요소들을 적극 도입한 것이 그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건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이용자들이 게임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 과거의 교훈, 내일의 리스크

Q. <배틀그라운드> IP에 찾아왔던 최고의 순간, 최대 위기를 하나씩 꼽아 주세요.

A. 기억에 남는 순간을 이야기하자면, 2022년에 진행한 무료화 전환을 꼽고 싶습니다. 무료화 전환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이용자들을 유입시키고, 떠난 이용자들도 다시 돌아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료화 전환이 <배틀그라운드>가 7주년을 넘어 10주년 이상의 서비스를 바라볼 기회를 만들어준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료화 전환 이후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2024년 상반기 신규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7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2024년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2023년 최고치 대비 약 23% 높은 70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수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무료화 전환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긍정적인 수치적 결과와 함께 이용자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위기는 항상 존재해 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 게임 시장의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의 코어 플레이와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에게 큰 도전입니다.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잘 전달할지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PUBG> 김태현 PD (사진 제공: 크래프톤)

Q. 7년간 게임시장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 소비 트렌드는 눈에 띄게 캐주얼해졌습니다. 대표적 하드코어 게임으로서 <배틀그라운드>는 유저 확보와 유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A.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의 코어 플레이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이용자들이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유지하고자 합니다.

최후의 1인이 승리하는 <배틀그라운드>가 하드코어한 게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캐주얼한 즐거움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모드들이 있는 아케이드, 라이트하게 경쟁심을 자극하는 일반 매치, 그리고 하드코어한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경쟁전까지 모든 부분을 <배틀그라운드>가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맵 업데이트, 신선한 IP와의 컬래버레이션, 신규 아이템 출시 및 시즈널 콘텐츠 추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왔습니다. 이러한 인게임 요소들을 꾸준히 개편하며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배틀그라운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이용자 확보 및 유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난 ‘에란겔 클래식’ 이벤트의 인기에서 제작진은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나요? 최전성기에 대한 일종의 복기가 되었을 듯합니다.

A. <배틀그라운드> 맵들은 출시 이후 꾸준히 기능적, 시각적, 그리고 경험적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에란겔 클래식은 이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에 가까웠다고 생각했으며, 동양권은 물론 서구권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배틀그라운드> Way

Q. <배틀그라운드>는 규모 있는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타이틀입니다. 직관적 중계가 어려운 장르적 특성, 참고할 선례가 많지 않은 상황 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지해온 이유와, 이를 통해 얻고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A. 배틀로얄 장르의 본질적인 재미를 선보이고 대회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이스포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용자들이 경기에 몰입하고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회와 새로운 포맷을 도입해 연간 이스포츠 구조를 확립해 왔습니다.

지역 대회부터 글로벌 대회까지, ‘Road to PGC’라는 하나의 서사를 구축했고, 특히 PGS, PNC, PGC라는 글로벌 대회를 통해 전 세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팬들에게 최상위 선수들의 실력을 겨루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뷰어십 측면에서도 매년 팬덤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IP를 인지하고 좋아해 주는 팬들에게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스포츠가, <배틀그라운드> IP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희망합니다.


Q. 잘 알려진바 <배틀그라운드>의 현시점 인기를 권역별로 나눠서 보면 아무래도의 아시아, 북미 등지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이번 게임스컴 출품을 통해 기대하는 바와 향후 유럽 시장에서의 전략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유럽 시장에서도 <배틀그라운드>의 선호도가 낮지 않습니다. 지난해 신규 맵 론도를 출시하고, 올해 에란겔 클래식을 서비스한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의 이용자 비중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데이트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인기있는 IP라는 것을 다양한 지역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올해와 내년의 목표입니다.

이번 게임스컴 참가를 통해,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이용자들이 게임 플레이 중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또는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더 깊이 파악하고자 합니다.



Q. <배틀그라운드>의 향후 7년을 조망한다면?

A. 7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앞으로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으로서 다양한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팬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개발 로드맵을 통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배틀그라운드>를 최신 게임 제작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로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 서비스의 퀄리티 상향, 소통의 다양화 등 게임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깊이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후 준비가 되면 다양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7년 후에도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배틀그라운드>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틀그라운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도 한 명의 플레이어로서, 7년 후에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싶으며, 함께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지금보다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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