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0일 출시를 앞두고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이하 섀도우스)의 조나단 듀몽(Jonathan Dumon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해외 매체 스크린랜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나오에’와 ‘야스케’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아즈치모모야마 시대 일본의 모습과 삶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다수인 사례는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 이후 처음이다. 당시 월드 디렉터로 개발에 참여했던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두 명의 주인공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구상했다. 그는 “게임 플레이에서 두 캐릭터가 각각 강점과 약점을 가지도록 하고, 각자의 원형(archetype)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에선 시리즈 최초로 제이슨 프라이, 이비 프라이 남매가 더블 캐스팅됐다.
다만, 처음부터 이런 구상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개발 초기만 해도 개발진은 시리즈의 전통대로 암살자에 어울리는 닌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자 했다. 하지만 복잡하고 압도적인 전투를 보여주기 위해 사무라이 캐릭터를 추가하고자 했던 이들은 둘을 섞는 대신 별개의 두 캐릭터를 나란히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완성된 구상이 나오에와 야스케다. 후지바야시 나가토노카미라는 역사적 인물의 딸이라는 설정의 나오에는 잠입과 암살 플레이에 특화된 대신 일 대 다수에 전투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반대로 야스케는 시리즈 최초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캐릭터로, 전투에 특화된 반면 파쿠르에는 취약하게 설계됐다.
<섀도우스>의 주인공 나오에와
야스케
다만 야스케를 사무라이로 묘사한 것이 역사적 고증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아프리카 출신 노예였던 그는 일본 전국시대 당시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으로 임명됐으나, 그가 실제로 사무라이로 활동했는지는 현재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앞서 듀몽 디렉터는 야스케를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일본인이 아닌 우리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라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발언은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해석되기에 충분했고, 이로 인해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일본인 대신 흑인을 무리하게 주인공으로 묘사했다는 ‘블랙워싱’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워싱 논란 이후 일본에서는 <섀도우스>의 출시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해당 청원은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해당 청원은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한편, 듀몽 디렉터는 <새도우스>의 게임 플레이에 대해 “특정 캐릭터로 플레이를 강제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캐릭터별 고유 퀘스트 같은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면 게임의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선택해도 진행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다. “플레이어의 선호에 따라 캐릭터를 바꿀 수도 있고 더 맘에 드는 캐릭터로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무언가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그는 “플레이어들이 단순히 화면 속 마커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세계의 환경을 감상하며 게임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환경 구현의 일환으로, <섀도우스>에선 자신의 반려동물을 만나거나 게임 내 수집품 혹은 NPC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은신처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