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똑같은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플로리스 다크니스>가 그것이다. 6월 22일까지 진행되는 게임의 펀딩에 참여하면 금액에 따라 게임키와 엔딩 크레딧에 후원자로 이름을 올릴 기회 등이 주어진다.
게임 <플로리스 다크니스>의 펀딩 페이지 (출처: 텀블벅)
텀블벅 페이지를 통해 데모 게임도 공개되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오직 소리를 통해서 힌트를 얻고 미로에서 탈출해야 한다. 미로의 곳곳에는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과 독가스 함정, 미로를 정찰하는 괴물들이 배치되고, 바람 소리는 출구의 방향을 알려준다.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실행되는 '레이더' 기능은 시각장애인의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플레이어는 이 동작을 통해 두 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소리는 한 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두 번째 소리는 두 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으르렁거리는 소리 뒤에 멈춤을 의미하는 짧은 '삐-'소리가 났다면, 한 칸 앞에는 괴물이, 두 칸 앞에는 함정이 있다는 의미다. 이때 시프트 키를 짧게 누르면 괴물에게 공격을, 길게 누르면 함정을 방어할 수 있다.
현재는 소리에 민감한 괴물이 개발되고 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앞으로 이동할 때, 기존에 습득한 아이템에 따라서 특정한 소리가 난다. 이 괴물들은 일정 범위 내에서 그 소리를 감지하고 다양한 패턴으로 플레이어에게 다가가는 형식이다.
게임은 올드아이스라는 1인 개발사에서 제작하고 있다. 그는 텀블벅의 게임 소개 페이지에서 이번 게임이 개발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자신이 배운 것이 통하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게임 개발을 공부하게 되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무리 게임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지원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비시각장애인을 기준으로 개발된 것이기에 플레이 경험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게임은 둘을 같은 선상에 두고 설계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펀딩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게임을 영어로 번역하고 스토리 추가에 따른 더빙 비용으로 쓰인다. 9월에는 스팀에서 얼리 억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