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유명 작곡가 박진배(ESTi)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해명했다. 그는 "불법적인 행동은 전혀 없었으며, 더 이상의 허위 폭로는 없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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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 대표는 2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스티메이트의 전 직원 A씨로부터 촉발된 여러 의혹에 대해 장문의 해명을 올렸다.
먼저 그는 A씨와 서로간의 호감에 의해 연인에 준하는 사적 관계로 발전한 것은 맞지만, '부적절하고 저속한 발언을 통한 남녀 관계의 요구'나 '가스라이팅 내지는 회유를 빌미로 한 남녀 관계의 요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A씨와의 관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해도, 이는 극히 사적인 관계 안에서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배 대표는 A씨가 허위 사실은 물론이고, 실제 사실에 교묘한 과장을 더해서 전 직장이나 관계자들에 대한 신뢰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비방하기 위한 '특정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에게 새벽 4시까지 철야를 강요했거나,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였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가 산재 처리 가능 여부를 문의하였을 때 정확한 의료적 판단자료(소견서나 진단서 등)를 받아 보지 못해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두고, A씨가 마치 자신이 '폭언과 함께 산재 처리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처럼' 왜곡해 알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자신에게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도리지만, A씨의 일방적 주장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교묘한 허위 폭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허위 폭로가 이루어진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해서 강경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진배 대표의 해명문이 올라온 직후, A씨는 한 커뮤니티를 통해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최초의 폭로글에서) "자신은 가스라이팅과 위압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며,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밝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대표기 '철야나 과도한 업무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 있었던 일의 타임라인을 왜곡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당시 업무지시 및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병명이 명기된 진단서나 소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떼라고 하지 않아서 떼지 않은 것 뿐' 이라며,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업계에 찍혀서 앞으로 일 못하고 싶냐" 라고 분명히 구두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은 허위 폭로를 한 적이 없다'며 박진배 대표의 해명을 '헛소리' 라고 강한 어조를 사용해 반박을 마쳤다.
이번 논란은 지난 23일 저녁, A씨가 한 커뮤니티에 박진배 대표와의 일화를 담은 게시글을 공개하면서 촉발되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박진배 대표가 직위를 악용한 듯한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고,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큰 파장이 일었다.
박진배 대표는 자신이 세운 '에스티메이트'가 최근 사업이 부진하자 청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번 사건이 촉발되기 직전에는 시프트업에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의 폭로 직후 시프트업에 퇴사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출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