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의 런타임 요금 정책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 시작된 단체 서명 운동에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5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16개의 스튜디오가 모여 만든 개발자 연합은 모든 타이틀에서 광고와 수익 창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후 구글 독스를 활용하여 다른 개발자들에게도 반대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성명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게재되었다.
"우리는 게임 개발자, 게임 디자이너, 예술가, 비즈니스 맨 등 게임 업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의 기술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을 형성하는 데에 수년을 기여했다. 이해 관계자로서 우리의 결정이 게이밍 생태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을 때 침묵할 수 없다."
"2024년 1월 1일부터 유니티는 런타임 수수료를 도입할 계획인데, 이는 소규모 및 대형 게임 개발자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결정으로, 업계 협의 없이 내려졌다. 유니티가 주장한 바와 같이, 이 새로운 '런타임 수수료'가 업계의 10%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명백한 거짓이다."
"우리는 유니티의 모든 혁신을 축하해 왔다. 그러나 왜 우리는 그렇게 기념비적인 결정에 대한 대화에서 제외되었는지 의문이다. 즉각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당사의 게임 개발 회사 집단은 이러한 변경 사항이 재고될 때까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모든 아이언 소스 및 유니티 광고 수익화를 중단한다."
"우리는 이 입장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할 것을 촉구한다. 정책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위험이 너무 크다. 런타임 수수료는 유니티와의 파트너십에서 용납할 수 없는 변화이므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개발자 연합의 성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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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요금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문을 발표하는 인디 개발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컬트 오브 더 램>의 '매시브 몬스터 스튜디오', <러스트>을 개발한 '게리 뉴먼',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메가크리트' 등은 유니티가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더이상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노골적인 욕설이 포함된 성명문을 업로드했다.
<게임 개발 스토리>, <점보 공항 스토리> 등을 개발한 '카이로소프트'는 지난 14일 '카이로 소프트 게임은 유니티로 만들어졌다'는 이름의 스팀 번들을 만들어 80%가 넘는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개발사의 공식 SNS에는 '눈물을 머금고 세일을 시작한다. 이 번들이 끝나면 끝이다'라는 글이 업로드되었다.
오늘 20일 새벽에는 <테라리아>의 개발사인 '리-로직'이 성명문을 업로드했다. 개발사는 "비록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업계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우리는 유니티가 제안한 방식을 명백하게 비난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단순한 공개 성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유니티 엔진을 대신해 떠오르고 있는 '고도'와 'FNA 엔진'에 각각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기증했다. 또한, 앞으로도 한 달에 1,000달러(약 132만 원)씩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라리아>를 개발한 '리-로직'의 성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