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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덱을 전부 본 채로 시작하는 카드게임이 있다?

밴, 픽이 전략에 주는 영향은 클까? 뉴노멀소프트 '템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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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10-24 10:18:35

"기존 카드게임들이 '가위 바위 보'에 가까웠다면, <템페스트>는 '하나 빼기 일'에 가깝다." 뉴노멀소프트가 신작 CCG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이하 템페스트)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일반적인 카드게임에서는 상대가 어떤 덱을 준비했는지 알 수 없기에, 게임 초반에 상대 덱 타입을 예측하는 플레이가 선행된다. <유희왕>, <하스스톤>, <마블 스냅> 같은 게임들은 이런 '예측'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데 '메타'가 고착화되면서 첫 턴에 벌써 상대 덱 구성을 모두 예측할 수 있는, 즉 만나는 덱만 계속 만나게 되는 현상을 겪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템페스트>는 그래서 상대 덱을 모두 확인한 채 게임을 시작하는 강수를 뒀다. 어차피 예측 가능하다면 서로 덱을 미리 확인해 상대의 핵심 카드를 '밴'하고, 자신은 카운터 카드를 '픽'하는 형태로 전략에 유동성을 만든 것이다. 과연 이런 밴, 픽 시스템이 게임의 재미를 키워줬을까? <템페스트>의 지스타 시연 버전을 미리 만나봤다.


상대 덱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메타' 고착화가 문제라면, 
서로의 덱을 미리 모두 본 후 밴, 픽을 진행해 전략에 유동성을 만들겠다는 게 <템페스트>가 내세운 차별점이다.
상대 덱 14장 중에서 밴 카드를 지정하고, 추천된 3개의 영웅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변수를 만든다.


# <마블 스냅>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시스템?

<마블 스냅>을 즐겼던 유저라면 <템페스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3개의 타워(구역) 중 2곳 이상에서 앞서면 이긴다는 승리 조건, 한 타워(구역)에 최대 4장까지 카드를 배치할 수 있는 점,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및 조작 방법도 비슷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 또한 많다.


<마블 스냅>은 12장의 덱으로 6턴까지 플레이하는 반면, <템페스트>는 14장의 덱으로 7턴까지 진행된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밴, 픽 시스템으로 변수가 추가된다. 서로의 덱을 모두 미리 확인한 후, 1장의 밴 카드를 지정하고, 그 빈자리를 1장의 영웅 카드를 픽해서 채워 넣는다. 150종 이상의 영웅 카드 중 3장을 매판 새롭게 추천해주는데, 상대 덱을 모두 본 상황이기 때문에 카운터 영웅을 고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밴, 픽을 통해 14장의 덱 중 1장의 카드가 바뀌는 셈이다. 뉴노멀소프트 박장수 대표는 "3~4장을 밴하는 버전도 테스트를 해봤으나, 결국 1장을 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지금의 형태가 됐다. 또한 픽을 할 때는 150종 이상의 영웅이 매판 새롭게 추천되기 때문에 같은 덱과 싸우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마블 스냅>과 닮은 듯 다른 점이 많은 <템페스트>다. 밴, 픽 중에서는 영웅 카드 선택이 주는 변수가 크게 느껴졌다.


카드의 모티프도 눈에 띈다. 잔다르크,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한 역사 속 인물들, 판도라의 상자에서 따온 판도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등 신화, 동화 속 존재들이 300종이 넘는 카드로 구현됐다. 


뉴노멀소프트는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FGT도 많이 진행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존에 친숙한 신화, 동화 속 캐릭터들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포세이돈과 같은 신화 속 존재 등 이미 대중적으로 익숙한 모티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 타워에는 효과가 없다?


<마블 스냅>에서 구역과 유사한 <템페스트>의 타워는 처음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하스스톤>의 전투의 함성, <마블 스냅>의 출현처럼 카드를 낼 때 효과가 발동되는 '액티브' 카드 중에 타워에 효과를 부여하는 카드들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점이 생긴다. <마블 스냅>에서는 같은 덱으로 짧은 전투를 반복해도, 구역이 랜덤으로 등장해 매번 다른 전투 양상을 만드는 것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는데, 왜 <템페스트>는 구역의 랜덤성을 없앴을까? 


뉴노멀소프트 박장수 대표는 "<마블 스냅>은 구역에 의한 영향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마블 스냅> 인피니티를 찍은 직원들이 많은데, 인피니티 등반을 할 때 구역을 보고 빠르게 항복하고 나간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랜덤한 구역 효과가 승패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일부러 배제했다는 것이다.


<마블 스냅>은 대신 승점 베팅으로 승패의 영향력을 플레이어가 조절하는 시스템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스타 버전에는 없지만, 점수를 걸고 대전하는 형태도 있을 예정이며, 시즌별 랭크 시스템 또한 존재한다"는 답변을 줬다.


액티브 효과로 탑의 능력을 변경하는 카드들이 있다. 카드를 내서 변경하기 전에는 탑에 아무 효과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시연 버전에서는 다섯 가지 덱 타입이 있었다

<템페스트>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 소개된 덱 타입은 크게 5가지다. 카드를 낼 때 발동되는 액티브 효과로 시너지를 얻는 액티브 덱, 카드가 필드에 있을 때 효과가 지속되는 패시브 덱, 내 필드 또는 상대 필드의 카드를 파괴하는 파괴 덱, 손패를 버리며 시너지를 얻는 버리기 덱, 그리고 흑마법 덱이 있었다.


이 중에서 흑마법과 연관된 카드들은 상대 덱에 흑마법 카드를 섞어 넣고, 흑마법 카드를 뽑게 만들거나, 덱에 포함된 흑마법 카드의 수만큼 높은 파워를 갖는 카드도 있다.


독특한 점은 이렇게 카드를 생성하거나 섞어 넣는 메커니즘을 다른 카드들도 적잖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다윗 카드다. 다윗을 내면 상대 덱에 골리앗을 섞어 넣는데, 골리앗이 배치되면 다윗 카드의 파워가 2 증가한다. 차후 다른 키워드 및 덱 타입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카드끼리 어떤 시너지가 낼지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신작 <템페스트>는 일부 룰이 <마블 스냅>과 비슷해서 학습 난이도는 낮았지만, 전략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밴, 픽 시스템, 첫 시즌임에도 나름대로 신선한 카드가 일부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6개월마다 카드 시즌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전 시즌의 카드 보유량만큼 다음 시즌에서 뽑기권을 제공하는 BM을 가지고 있으니, 신규, 복귀 유저 사이의 격차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템페스트>는 안드로이드, iOS, PC(스팀)로 2024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흑마법 덱에서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 스핑크스. 흑마법 카드 외에도 상대 덱에 카드를 섞어 넣는 카드가 꽤 있다.

시연 버전의 플레이 경험으로는 다른 TCG에 비해 버리기 덱은 의외로 랜덤성에 대한 페널티가 적었고,
파괴 덱은 카드를 내는 순서 및 손패 영향을 다른 덱 타입에 비해 더 받는 느낌이었다.


오늘(24일) <템페스트>의 스팀 페이지도 오픈됐다. 사진은 PC 버전 스크린샷. 
과연 지스타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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