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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만으로는 부족했던 엠브레이서, 3개 기업으로 분할한다

남은 부채는 분할 기업 통해 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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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4-23 16:01:32
고강도 '다이어트'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9개월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쳐 온 스웨덴의 게임 퍼블리싱 기업 엠브레이서 그룹(이하 엠브레이서)이 3개의 회사로 분할한다. 엠브레이서 CEO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가 22일(현지 시각) 공개 서한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2024년 3월기 사업 보고를 약 1달 앞둔 시점이다. 

3개 회사는 스웨덴 증권거래소 나스닥 스톡홀름에 각각 상장한다. 분할 대상은 각각 아스모디 그룹(Asmodee Group), 커피 스테인 앤 프렌즈(Coffe Stain & Friends),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 앤 프렌즈(Middle-Earth Enterprises & Friends)이며, 뒤의 두 회사는 추후 새로운 사명이 부여될 예정이다.(이하 각각 아스모디, 커피 스테인,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

아스모디는 보드게임, 커피 스테인은 PC/콘솔 및 모바일게임,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는 <반지의 제왕>, <툼 레이더>, <킹덤 컴 딜리버런스> 등 IP 기반 사업에 집중한다. 

윙포스는 "3개의 독립 회사로의 전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와 창작자를 향한 지원을 통해 전 세계에 잊지 못할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엠브레이서의 비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아스모디는 <카탄>, <스플렌더> 등 유명 보드게임 IP,

커피 스테인은 <딥 락 갤럭틱>, <발헤임> 등 PC/콘솔 및 모바일게임,


미들 어스 엔터프라이즈는 <반지의 제왕>, <툼 레이더>, <데드 아일랜드>, <메트로> 등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


# 코로나19 거치며 몸집 불린 게임 업계 '거함'

2023년 3월 기준, 엠브레이서는 850개의 IP와 130개가 넘는 내부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했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결과다. 

엠브레이서는 2020년부터 총 50개 이상의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하거나 신설했다. 2022년에는 <툼 레이더>, <시프>, <데이어스 엑스> 등의 IP를 보유한 에이도스 인터랙티브와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미디어 믹스 판권을 가진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하는 등 확장 행보를 펼쳤다.

업계를 덮친 한파는 엠브레이서에도 예외 없었다. 연이은 확장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반대로 악화했다. 2021년 3월기와 2023년 3월기를 비교하면 매출은 4배 늘고 영업이익은 93% 감소했다. 



# 스튜디오 매각과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는 부족했던 엠브레이서

엠브레이서는 결국 지난해 6월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윙포스는 "이 프로그램(구조조정)을 마친 후, 향후 몇 년 동안 PC·콘솔 부문에서 더 적은 비즈니스 위험과 더 높은 마진으로 수익성 성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플레이어가 진정 가치 있게 여기는 고품질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까지 약 9개월 간 이어진 구조조정 과정에서 1,4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보더랜드 시리즈>의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는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에,  <스타워즈: 구 공화국> 리메이크를 개발 중이던 세이버 인터랙티브는 개인 투자자 집단에 매각됐다.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볼리션 게임즈는 폐쇄 수순을 밟기도 했다. 

엠브레이서의 잔여 부채는 아스모디를 통해 JP모건 등과 맺은 9억 유로(약 1조 3천억 원)의 자금 조달 계약을 통해 상환한다. 만기는 최대 18개월으로, 기존 앰브레이서가 보유한 부채 80억 크로나에 상응하는 규모다. 엠브레이서는 이번 거래에 대해 "부채 차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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