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까지 닌텐도 스위치가 기록한 누적 판매 수량이다. 역대 가장 많이 판매된 콘솔 기기 PS2(1억 5,500만 대)와 그 뒤를 잇는 닌텐도 DS(1억 5,400만 대)의 기록을 넘보는 규모다.
다만 출시 8년차에 접어든 만큼,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는 크게 둔화된 모양새다. 더군다나 차세대기를 내년 3월 안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상황. 자연스레 실적 발표회에서도 차세대기가 화제의 중심을 차지했다. 닌텐도의 지난 한 해는 어땠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한 해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닌텐도 실적
매출: 1조 6,718억 엔 (약 14조 7,000억 원, YoY +4.4%)
영업이익: 5,289억 엔 (약 4조 6,500억 원 , YoY +4.9%)
당기순이익: 4,906억 엔 (약 4조 3,000억 원, YoY +13.4%)
스위치 관련 수익: 1조 5,678억 엔 (약 13조 7,800억 원, YoY +1.5%)
모바일, IP 수익: 927억 엔 (약 8,200억 원, YoY +81.6%)
제품 판매 수익: 112억 엔 (약 1,000억 원, YoY +98.5%)
- 스위치 전체 판매량: 1,580만 대 (YoY -12.6%)
닌텐도 스위치 386만 대 (YoY -37.1%)
닌텐도 스위치 OLED 932만 대 (YoY +1.1%)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252만 대 (YoY -3.7%)
- 소프트웨어 판매량: 1억 9,967만 장 (YoY -6.7%)
닌텐도는 지난 2023 회계연도 실적 발표 당시 2024 회계연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4% 대의 성장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으나, 가격이 비싼 닌텐도 스위치 OLED의 판매 비중 증가 및 엔화 환율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율 변동이 매출에 미친 영향은 944억 엔(약 8,600억 원) 규모다.
하드웨어 매출 비중은 2%P 감소한 반면, 퍼스트 파티 소프트웨어 매출은 2.1%P, 그외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은 2%P 증가했다. 닌텐도 후루카와 슌타로 CEO은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과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흥행으로 인해 하드웨어 판매량이 (예상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비교적 고가인 OLED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연간 이용자 수는 1억 2,300만 명을 기록했다. (자료: 닌텐도 IR)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관련 사업의 전개로 모바일 및 IP 분야 매출이 81.6% 증가했다. 포켓몬 카드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제품 판매 수익 또한 98.5%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253억 엔(약 3조 7,400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닌텐도 매출의 78.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환율의 영향이 주요했으며, 25.2% 증가한 연구개발비와 9.8% 증가한 광고비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환율 변동의 영향은 350억 원(약 3,100억 원) 규모다.
국가별 매출 비중 (자료: 닌텐도 IR)
차세대기 개발이 한창인 만큼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었다. (자료: 닌텐도 IR)
▶ 2025 회계연도 전망치
매출: 1조 3,500억 엔 (약 , YoY -19.3%)
영업이익: 4,000억 엔 (약 , YoY -24.4%)
당기순이익: 3,000억 엔 (약 , YoY -38.9%)
하드웨어 판매량: 1,570만 대 (YoY -14.0%)
소프트웨어 판매량: 1억 6,500만 장 (YoY -17.4%)
2025 회계연도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후루카와 CEO은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 8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이전과 동일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이용자들이 닌텐도 스위치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Q&A 세션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본 전망치는 차세대기가 미칠 영향을 배제한 수치다. 닌텐도는 2025년 3월 이내로 스위치의 후속 기종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적 발표회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화제의 중심은 차세대기가 차지했다.
다만 명확하게 밝혀진 정보는 닌텐도 스위치에서 사용했던 닌텐도 어카운트를 차세대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뿐이다. 후루카와 CEO은 닌텐도 어카운트를 "고객과의 관계성을 유지, 확대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설명하며 후속 기기에서도 계속 활용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세대기를 '닌텐도 스위치의 후계 기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콘셉트를 계승하는 것이냐고 묻는 질문이 있었으나, 이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닌텐도는 Wii U 공개 당시 'Wii의 후계기'라고 표현한 반면 닌텐도 스위치는 '전혀 새로운 콘셉트의 게임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