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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 2024] 패스 오브 엑자일 2 "전작과는 다르다, 전작과는!"

빠른 속도감의 핵 앤 슬래시가 아니라, 손맛 넘치는 액션 RPG로 돌아온 <패스 오브 엑자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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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훈(퀴온) 2024-08-24 17:35:54
제목이 과언이 아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전작의 핵 앤 슬래시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차기작 <패스 오브 엑자일 2>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7월 열린 ‘2023 엑자일콘’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한 이후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새로운 트레일러와 함께 출시 일정을 공개해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켰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시연을 통해 직접 경험한 <패스 오브 엑자일 2>만의 차별점과 이에 대한 소감을 전하고자 한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한지훈 기자

# 'WASD', 모든 변화의 시작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모든 새로운 경험은 ‘WASD’로부터 시작된다. 이번 작품에선 전작의 마우스 이동에 더해 키보드를 활용한 조작이 추가됐다. 키보드 조작에선 WASD 배열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스페이스 바로 적의 공격을 굴러서 회피한다.

키보드 조작이 추가되면서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지니 게임의 액션이 더욱 강조된다. 전작이 핵 앤 슬래시 장르에 가까웠다면,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탑뷰 시점의 액션 RPG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한 번에 적들을 해치울 수 있는 빌드보다 “잘 피하고 잘 때리는” 요령이 더 중요했다.

신규 캐릭터 ‘머서너리’는 이러한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

적중한 적을 얼리는 냉기 화살을 쏠 수도 있다.

석궁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머서너리는 스킬을 통해 발사되는 화살의 종류를 바꾼다. 산탄총처럼 전방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화살, 발사 속도는 느리지만 적을 관통하는 강력한 화살, 혹은 소총처럼 연사 가능한 화살 등 사용할 수 있으며, 스킬 키를 입력하면 해당 화살이 장전되고 클릭한 방향으로 화살이 발사된다. 

이 같은 새로운 조작 방식은 <에일리언 스웜>이나 <헬다이버즈> 같은 탑-다운 시점의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몽크' 같은 근접 캐릭터는 몸을 크게 돌려 적을 강타하는 스킬을 사용한다. 액션은 화려하지만 그만큼 시전 속도가 느리다.

다른 캐릭터 역시 전작과는 다른 조작감을 보여줬다. 근접 캐릭터의 경우, 강력한 스킬일수록 스킬의 시전 동작이 크고 화려해진다. 보는 맛은 있지만 그만큼 스킬을 빠르게 시전하기는 힘들었다. 캐스터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스킬이 시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한다. 시전 중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기 전에는 적들의 발을 묶는 것이 필요했다.

# 소켓이 아니라 스킬에 직접 장착하는 방식으로 돌아온 '스킬 젬'


<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스킬 젬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었다. 장비 아이템에 붙은 소켓에 스킬 젬을 장착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스킬별로 최대 5개의 스킬 젬을 부착할 수 있다. 

또한 <패스 오브 엑자일 2>에선 무기별로 사용 가능한 액티브 스킬이 다르다. 예를 들어 상기한 머서너리가 사용한 스킬이 석궁 착용 시 사용 가능한 스킬이었다면, 워리어가 사용할 수 있는 둔기 무기는 전작의 ‘치프틴’을 연상시키는 화염 속성의 근접 공격 스킬을 가지고 있다.

둔기 외에도 총 12가지의 액티브 스킬 트리가 존재한다.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클래스가 12종인 점을 고려하면 둘 사이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무기 탭에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킬 트리처럼 스킬별로 일종의 티어가 나뉘어 있고, 높은 티어의 스킬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획득하기가 어렵다. 스킬은 ‘젬커팅(Gemcutting)’을 통해 직접 획득할 수 있으며, 액티브 스킬은 플레이 중 언제든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 한층 어려워진 전투, 전작 팬층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도 어렵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이번 시연에서는 전작과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개발자들의 고민이 돋보였다.

확실히 게임 전반적으로 액션이 굉장히 강조되면서 캐릭터 조작의 속도감이 굉장히 느려졌다. 적들의 공격 역시 다양해졌고, 공격 하나하나가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게임의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그만큼 조작감에서 오는 손맛이 커지면서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전작의 팬들에게 이 같은 변화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정된 시간 동안 진행된 시연이고 체험한 캐릭터의 스펙이 높지 않아, 엔드 콘텐츠에서의 게임 플레이가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스킬과 장비 세팅이 완료된 엔드 스펙에서는 전작만큼 시원시원한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전투가 펼쳐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 2>은 오는 11월 16일 얼리 엑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연을 정말 재밌게 즐긴 한 사람으로서,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새로운 도전이 신규 이용자와 전작의 팬들을 모두 사로잡는 “신의 한 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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