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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책] 닌텐도의 전설 '레지 피서메이'가 말하는 '파괴적 혁신'

신간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방승언(톤톤) 2024-11-06 17:08:12

게임 산업과 게임 문화,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에 관한 도서가 늘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놓치기 아까운 지식, 재미를 담은 '게임 책'을 디스이즈게임이 한 권씩 선정해 소개합니다. 출판사가 직접 제공한 자료를 정리·편집해 전달하는 '게임과 책', 이번에 살펴볼 책은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입니다.



# 간단 책소개


<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는 '닌텐도 아메리카'에서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며 벼랑 끝 닌텐도를 부활시킨 입지전적 인물 '레지 피서메이'의 자서전이다. 미국 브롱크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업계 전설이 되기까지의 밀도 높았던 그 삶을 300여 페이지에 또 한 번 눌러 담았다. '비즈니스 파괴자'(disrupter)로 일컬어지는 그가 100년 전통 닌텐도에 부딪혀 관철시킨 여러 전위적-그러나 그에겐 지극히 순리적이었던-의사결정을 통해 게임 비즈니스의 본질을 새롭게 통찰한다. 업계 입성 이전에도 이미 마케팅계 라이징 스타였던 그가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쌓은 치열한 성공 노하우도 빼곡하게 만나볼 수 있다. 2000년대~2010년대 글로벌 게임 산업 지형도의 변화 속 닌텐도가 겪은 좌충우돌을 내부자 시점에서 복기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책의 매력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이와타씨의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이제는 정말 내 친구이자 멘토이며 닌텐도에서 나를 인도해주었던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그렇게 이와타씨에게 작별 인사를 보내고 내 지난 세월을 떠올리며 닌텐도에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를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의 삶까지도. _30쪽

투지를 내보여야 한다. 인생에서 겪는 여러 가지 경험은 사람을 강하게도 약하게도 만든다. 나는 강해졌다. 원하는 것을 구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서 배운 이 가르침을 여전히 유념하며 살고 있다. _39쪽

그렇게 우리는 훌륭한 광고 영상과 빈틈없는 광고 전략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 캠페인을 더욱 확대하여 책자에 더 많은 요리법을 싣고 연말연시용 쿠키 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_72쪽

성공적인 혁신은 언제나 핵심적인 부분, 바로 현존하는 기업이나 브랜드의 주된 가치 혹은 해결이 필요한 주요 문제들로부터 시작된다. _102쪽

당시 닌텐도는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2001년 연말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라는 가정용 게임기로 비디오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사건이 있었다. 같은 시기에 닌텐도는 신형 게임기인 게임큐브를 출시했다. _141쪽

이와타씨와의 화상 면접 시간은 30분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초 계획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처음에 나는 당연히 통역사가 함께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마주한 화면 속에는 이와타씨밖에 없었다. _150쪽

이후 나는 함께 아침을 먹자는 구실로 그를 종종 내 방으로 초대했고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친분을 쌓게 되었다. 나는 일본에서 온 수석 개발자들과 우리 팀원들을 방으로 불러 같이 저녁을 들기도 했다. 놀랍게도 내가 오기 전까지 닌텐도에서는 동료들끼리 그런 식으로 친분을 쌓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_183쪽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자는 말에 내 머릿속에는 두 가지 걱정이 떠올랐다. 우선 나는 처음부터 <황혼의 공주>로 행사의 끝을 장식하는 것이 소매업체들 쪽에서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리라고 믿었다. _219쪽

나는 영업·마케팅부를 관리하면서 일찌감치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했다. 우리 부서의 모든 직원에게 반년에 한 번씩 자체 성과보고서를 내게 하고 팀장들에게 검토를 맡긴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실적이 부족한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정 여의치 않으면 퇴사를 제안했다. _235쪽

닌텐도 3DS는 일본에서 2011년 2월 하순에, 서양 시장에서는 같은 해 3월 하순에 출시되었다. 사전 주문량이 굉장히 많았고 처음 몇 주간은 이례적인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_265쪽

파괴적 혁신의 가치를 생각해보기에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비즈니스, 기후, 정치, 사회정의 등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_309쪽



# 저자·역자 소개

 

저자: 레지널드 피서메이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코넬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P&G, 피자헛, 기네스 등에서 일하다가 VH1에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그는 2003년 12월 닌텐도 아메리카(Nintendo of America Inc.)에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입사하며 혁신가이자 '파괴자(Disrupter)'로, 닌텐도 DS, Wii, 닌텐도 3DS, Wii U, 닌텐도 스위치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데 일조했다. 2006년 5월에 그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자리를 맡았다. 그는 2019년 10월 국제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20년 1월 뉴욕 비디오 게임 비평가 협회로부터 연례 레전드 상(the annual Legend Award)을 수상했다. 은퇴 후, 그는 코넬 대학교의 경영대학원 레지던스 리더로서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역자: 서종기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이클 조던》, 《나이키 이야기》, 《유쾌한 소통의 기술》,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 《필요의 탄생》, 《남자의 구두》 등이 있다.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소개

 

★ 월스트릿저널 선정 베스트셀러
닌텐도의 최종보스급 마케터가 말하는 파괴적 혁신

2004년, 세계적인 게임 축제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다음과 같이 닌텐도의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제 이름은 레지입니다. 엉덩이를 차는 것을 좋아하고, 이름을 짓는 것을 좋아하고,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이 발언을 시작으로 닌텐도는 아주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고, 레지널드는 그 주역 중 하나일 만큼 게임계의 거물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브롱스의 슬럼가에서 자랐지만 굳은 의지와 부단한 노력을 통해 닌텐도의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파격적인 사고를 통해, 비즈니스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직업적 성취를 위해 필요한 끈기, 인내, 회복력을 익혔다. 또한 그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한 것은 물론,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선택을 정확히 찾아내는 방법도 깨달았고, 이 모든 것을『우리의 임무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용기와 여러 대안을 찾는 법, 경력, 팀, 회사에 관한 생생한 통찰력을 찾는 법, 그리고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지하고 일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P&G에서 닌텐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배우다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게임업계에서 닌텐도 아메리카의 사장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게임업계에 빠진 것은 아니였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P&G(Proctor&Gamble)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일을 맡게 되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그는 한 회사를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광고와 홍보뿐만 아니라 가격 책정, 제품 개발등 사업 경영의 모든 측면을 배울 수 있었던 그는 이후 피자헛, 판다익스프레스에서 유별나면서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발휘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해온 그는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시야의 폭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몸담은 업종과 해당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주요 방편들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어떤 의미로 와닿는지 파악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임을 지적한다. 그는 단순히 푸드코트 브랜드였던 판다익스프레스에 새로운 모습의 매장을 도입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폭발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위기에 빠진 닌텐도를 구해라
조직부터 제품까지, 닌텐도의 모든 것을 바꾸다


P&G, 피자헛, 판다익스프레스, 더비사이클 등에서 일하던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어쩌다 닌텐도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사실 레지널드는 닌텐도의 월간지 「닌텐도 파워」에 사진을 보낼 만큼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었고, 닌텐도가 영업․마케팅 최고 책임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자 주변의 게임매장을 방문해 게임업계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했다. 

당시 닌텐도는 난관에 봉착해있었다. 비디오게임 업계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라는 막강한 제품이 지배하고 있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라는 게임기로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레지널드는 닌텐도가 이렇게 위기에 빠졌을 때 영업․마케팅 최고 책임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닌텐도는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 같이 일을 하는 부서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거나, 필요한 정보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레지널드는 우선 이 부분부터 해결했다. 그는 사람들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렸고 이와타 사토루를 비롯한 경영진들에게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정보도 열람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닌텐도는 올바른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레지널드는 닌텐도 DS를 비롯해 스위치까지 여러 제품들이 성공하는데 기여했으며, 특히 세계 최대의 게임쇼라 일컫는 E3에서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혁신적인 모습들을 보여줬고 닌텐도의 제품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위기였던 닌텐도를 구해냈다. 그는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갔으며 그만큼 많은 사랑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2월, 다음과 같이 말하며 닌텐도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제 몸은 여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My Body is Still Ready).”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은퇴 후 자신의 모교인 코넬대학교에서 여러 차례 강연을 했다. 그는 더 좋은 마케터가, 더 좋은 혁신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이 멘토들에게 받았던 관심과 교훈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다. 또한 게임업계와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며 수많은 팬들에게도 이전 못지않은 웃음과 사랑을 주고 있다. 다양한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킨 레지널드 피서메이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일으켜야 하는지 알아보자.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1. 현직 및 예비 마케터, 마케팅 종사자
2. 조직 경영 및 리더십에 관심 있는 직장인
3. 게임 업계 종사자
4. 게임을 취미로 둔 일반인
5. 대리-과장급 이상의 30-40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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