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파티'에 혼자 가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업계인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할 이 '파티' 문화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런 저를 아는 선배들은 취재 전부터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저는 사장실 직속 기자라 회사에서 시몬 반장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시몬 반장님은 취재 당일 점심 식사를 할 때에도, 티미팅을 할 때에도 한숨을 푹푹 쉬며 "동하야 너 갈 길이 정말 멀구나"를 반복했어요.
일시: 2024년 11월 6일 (수) / 장소: 서울주막 강남역 본점
주최: 애드팝콘(리워드), 모바일인덱스(데이터 분석), 에어 브릿지(광고 성과 분석), 애피어(광고 지면 구매 플랫폼), 플레이오(리워드)
소개가 끝날 때 즈음 결국 저를 걱정하신 반장님이 행사장으로 오셔서 에어브릿지의 고문 조인숙 대표(오늘의 선물)님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조 대표님 테이블로 합석해서 이것저것 막 물어봤습니다. 평소에 게임쇼 취재를 다니면서, 누가 왜 이런 파티를 주최하는 건지 궁금했거든요.
알고 보니 게임 회사들을 돕는 솔루션 업체들이었어요. 솔루션 업체들이 분기에 한 번씩 자리를 깔아주면, 게임사들은 참석해서 네트워킹도 하고 향후 비즈니스 전략도 모색하고 하는 거지요. 이렇게 모인 게임사들에게 자사의 솔루션을 소개도 하고 얼굴도 비추고요. 광고, 마케팅 쪽에서 널리 통용되는 '단순 노출 효과'를 노린 것이겠지요?
럭키 드로우 행사는 한 시간에 한 번씩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요. 나중에 반장님께 여쭤보니, 사람들이 일찍 떠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주요 경품은 컬쳐랜드 상품권(!)과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였습니다. 행사장에 오기 전, 음마교주 편집국장님은 럭키드로우에 당첨되면 회사에 말하지 말고 몰래 챙겨가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저는 최근에 에어팟 콩나물 한 쪽을 잃어버려서 슬펐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제발 에어팟 프로가 당첨되길 빌었습니다. 결과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제 앞자리 영중님과 혜림님은 이렇게 많은 토큰을 모았지만 당첨되진 않았음에 위안 삼았습니다.
일시: 2024년 11월 7일 (목) / 장소: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주인장'
주최: 애드저스트(광고 성과 분석), 카울리(매체 중개 플랫폼), LD플레이어(에뮬레이터 운영)
어제 너무 재미있게 놀았는지, 아침에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하는 길 지하철에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편집국에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예은님도 보고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도 이번 파티는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어제 한 턴을 잘 버티기도 했고요. 더 많이 공부했고요. 반장님도 더 많은 것을 알려주셨거든요. 하지만 이게 웬걸. 어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거 아니겠어요? 심지어 이미 친한 사람들끼리 '소주잔'을 부딪히는 분위기였고요. 어쩌죠, 오늘은 반장님도 약속이 있어 못 오신다고 하셨는데 말이죠.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합니다. 반장님은 어떤 일을 하든지 문제를 발견할 때면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해보라고(5WHY 기법) 말씀하셨는데요. 속으로 여러 번 되뇌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 기사의 프레임을 잡아야 할지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바로 "지스타 시작 전에 하는 지스타 파티"였습니다. 아무래도, 지스타 기간에 벡스코 행사장 근처에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실제로 제가 취재 계획을 보고할 때, 편집국에서는 '날짜를 잘못 기입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어 말 붙이기 편한 애드저스트의 마케팅 팀을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첫 번째 WHY, 조금 뻔하지만 물꼬를 트기 좋은 질문, "왜 사전 파티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두 번째 WHY, 역시 뻔하지만 다음 턴을 위한 토대 질문, "왜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서 진행하는 건가요?"
세 번째 WHY, 진짜 궁금한 질문, "이러면 왜 좋죠?"
그러자 신기하게도 일이 조금씩 풀리더라고요. 다섯 번이 미처 되기도 전에요. 5WHY기법은 5개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라는 말이 아니라, 여러 번의 질문을 통해 하나의 문제를 깊게 생각해보라는 뜻이었습니다. 마치 격투 게임에서 콤보 시퀀스같다고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