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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감성의 장난감 병정 디펜스 '토이 샤이어'

무료 데모 버전 "귀엽고 깔끔하고 재밌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4-03-29 18:19:31

장난감 몇 개만 늘어놓고 놀아도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동심(童心, 아이의 마음)은 동심(動心, 마음의 움직임)이 됐고, 상상의 힘을 빌어 이야기를 펼치곤 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재밌게 봤던 사람들이라면, 큰 매력을 느낄 게임이 등장했다. 블루스파이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디펜스 게임 <토이 샤이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플레이어는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어 장난감 병정, 대포를 활용해 몰려오는 적을 막아낸다. 결정적으로, 이 게임 생각보다 퀄리티가 엄청 좋다.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에서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손으로 직접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연출, 시원한 총격 및 발포, 이를 뒷받침해주는 매끄러운 프레임과 깔끔한 그래픽은 몰입감을 키워줬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주인공 소년의 목소리 연기도 인상적이다. 그저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이렇게 놀고 있을 아이가 눈앞에 그려지는 수준이다. 


본편의 출시는 2024년 2분기로, 현재 공개된 버전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데모 버전이다. 1시간 내외로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분량이지만, 정식 출시가 기대되는 게임으로, 3월 14일 공개 이후 728개 스팀 리뷰 중 92%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토이 샤이어>의 세계에서 잠시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갔던 경험을 공유한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게임명: 본편 <토이 샤이어>/ 데모 <토이 샤이어: 룸 원>

장르: 3D, 디펜스, 1인칭, 전략
출시일 및 플랫폼: 본편 2024년 2분기, 데모 2024년 3월 14일/ PC(스팀), GOG

개발사/배급사: 블루스파이 스튜디오/캐탑트릭 게임즈

가격: 본편 미정/ 데모 무료

한국어 지원: O


# 유치하지 않은 장난감 전투

<토이 샤이어>는 꼬마 '케빈'이 자신의 방에 돌아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미국의 흔한 전원주택의 모습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토이 스토리> 주인공 '앤디'의 집과 매우 닮은 공간이다. '장난감 병정'이 플레이어에게 직접 조작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을 기반으로 크레파스, 책, 가방 등 여러 물건이 늘어진 책상에서 '병정 놀이'가 진행된다.


룰 자체는 아주 심플하다. 초기에 일정량 주어지고, 몰려드는 적을 쓰러트릴 때마다 얻을 수 있는 '별'을 지불해, 타워와 병정들을 배치하고 기지를 지키면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깔끔한 그래픽과 연출이다. 천진난만한 목소리와 함께, 타워를 케빈의 손으로 직접 놓는 모습들은, 실존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토이 스토리> 앤디의 집과 많이 닮은 <토이 샤이어> 케빈의 집

장난감을 놓는 과정 하나하나가 매끄러운 연출로 이어진다.

장난감들끼리 싸우면 박진감이 부족하진 않냐고? 아니, 오히려 흥미진진했다. 병정들은 꼬물꼬물 걷거나 기어가며 총을 쏘는데, 이때 총기 발포 및 타격, 피격에 대한 시청각적 연출은 준수한 편이었다. 시원한 총기 발사음, 약간의 화면 진동, 적이 사망할 때 페인트가 튀어주는 표현까지,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전투를 잘 담아낸 느낌이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케빈의 대사도 재밌다. "Say Hello to my little friend!"는 1983년 개봉한 영화 <스카페이스>에서 알 파치노가 적들에게 유탄발사기를 쏘며 외친 명대사다. <토이 샤이어> 외에도 많은 작품에서 활용된 대사지만, 병정 놀이를 하는 아이의 목소리로 듣는 느낌은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깨알 같지만 박진감 넘쳤던 총격전
피 대신 핑크색 페인트가 튄다.

# 디펜스+RTS? 그리고 공략이 필요한 보스

<토이 샤이어>는 전략적인 판단도 적잖게 요구하는 게임이다. 데모 버전에서 설치할 수 있는 타워는 3종으로 관제탑 위에서 총을 쏘는 '병사 타워', 큰 대미지를 줌과 동시에 적의 움직임을 잠시 멈출 수 있는 '대포', 공격 속도가 느린 대신 사거리와 탄환의 공격 범위가 넓은 '박격포'가 있다.


몰려오는 적 중에는 빠른 개체들도 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춰주는 '대포'의 역할이 큰 편이다. 그런데, 대포는 비행하며 접근하는 적은 쏠 수 없어서, 기물 선택을 적절히 해야 한다.


장난감 병정들은 소총을 쏘는 보병, 수류탄을 던지는 척탄병, 엎드려서 쏘는 스나이퍼, 기관총을 쏘는 거너 등으로 나뉜다. 마우스 드래그로 사각 박스 범위를 지정하면, 여러 유닛을 한 번에 선택할 수 있고, 특정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다. 병정 전체에게 현재 위치를 지키는 '방어' 명령을 내리거나, 적에게 접근하며 총을 쏘라는 '공격'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타워로 분류되는 장난감들은 공격 범위나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데모 버전의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멤피스-X'라는 커다란 장난감 로봇이 보스로 등장한다. 앞서 등장하던 작은 적들은 빠른 속도와 한 번에 몰려오는 숫자로 플레이어를 위협했다면, 멤피스-X는 케빈에게 직접 위협적인 말을 건네는 것은 물론, 체력이 높아 상대하기 쉽지 않다. 


특히 멤피스-X는 대포 공격에도 기절하지 않고, 병정에게는 와이어를 쏴서 자신의 등에 있는 가방에 집어 넣어버리는 등 플레이어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어 까다로웠다. 처음에는 병정을 잡아 먹는 보스니까 타워를 강화해서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반대의 공략법이 필요했다. 병정을 가방에 넣는 동안 잠시 걸음을 멈췄을 때 공격을 퍼부을 수 있게 더 많은 병정을 투입해야 했다. 


이전에 등장한 적과는 확연히 달랐던 보스 '멤피스-X'


몇 차례 전략을 수정하며 도전한 끝에 잡을 수 있었다.
좌상단에 빨간 박스 처리한 부분이 병정들에게 방어,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버튼이다.

# 본편도 재밌을까? 
 

콘셉트는 신선했지만 2분기에 출시될 본편도 재밌을까? 데모 버전에서 보여준 몰입감과 퀄리티가 본편에서도 유지된다면,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호평을 받을 게임으로 보인다. 


데모에서는 '환경적 요소'로 주변에 늘어놓은 장난감 중 하나처럼 보였던 '젠가'가, 특정 웨이브 이후 이동 경로 위로 쓰러지면서 적의 진입 경로 및 아군의 방어 지역이 변하는 연출을 보여줬다. 이런 게임 진행 중의 변화 외에도, 본편에서는 스테이지 자체를 커스텀해서 만들 수 있는 '모드'도 포함된다고 한다.


트레일러 갈무리. 데모 버전 인게임 메뉴에도 '모드'가 있었지만 선택할 수는 없었다.

본편에서 이어질 스테이지에서는 더 다양한 공간과 장난감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공개된 데모에서 전달된 디펜스 및 RTS 플레이의 깊이가 다소 얕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콘셉트 전달과 장르 특유의 기본기에는 충실했지만, 더 창의적인 플레이가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편의성 측면에서는 장단점이 공존했다. 인터페이스는 정갈했고, 배속 기능이 포함된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대포나 박격포 등의 타워 기물은 사거리와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줬으나, 장난감 병정들은 설명이 없거나 빈약했던 부분은 보완되어야 할 지점이었다. 기물 간 밸런스나 몰려오는 적의 패턴이 더 정교해지면 디펜스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 경험을 종합해보면, 귀엽고 깔끔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게임 중에서도 <토이 샤이어>의 연출은 손에 꼽힐 정도였으니 말이다. 만약 당신이 <토이 스토리> 스타일의 깔끔한 장난감 디펜스 게임을 찾고 있다면, 현재의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기자 또한 2분기 정식 출시를 기다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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