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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진짜 총' 들어야 했다…우크라이나 '카스' 전프로의 모습

현실 전장에 선 프로게이머 출신 e스포츠 팀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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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2-03-18 15:34:38

전투복과 총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e스포츠팀 NAVI(나투스 빈체레) 창립자의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월 18일 NAVI 공식 계정은 NAVI의 창립자이자 과거 ‘제로그래비티’(ZeroGravity)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 선수 출신 알렉산드르 아나톨레비치 코하노우스키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NAVI는 해당 사진을 소개하며 “12년 전 NAVI를 만든 제로그래비티는 지금 조국을 지키고 있다”며 “시대는 변하고 있다”(The times they are a-changin’)고 적었다.

 

두 번째 문장은 원래 포크 거장 밥 딜런의 히트곡 제목이다. 시대의 거센 흐름 앞에서 권력과 구태는 무상하며, 인류는 빠르게 발전·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철 지난 팽창주의에 희생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을 생각할 때 묘한 울림을 준다.

 

사진의 주인공인 코하노우스키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과 심회를 밝히기도 했다.

 

코하노우스키는 “여러분들은 저를 NAVI 팀의 창립자이자,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에서 20년간 e스포츠판을 일궈온 사람으로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내가 사업, 경영, 리더십 분야에서 쌓은 경험, 그리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 주장으로 쌓은 경험은 이제 모두 진짜 전장에 투입되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자세히 전했다. 코하노우스키는 “전쟁 20일째, 러시아의 나치들은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을 죽이고, 병원과 학교를 부수고, 평화로운 도시를 평지로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85명의 어린이가 죽었고 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다쳤으며, 3,000명 이상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369개 교육시설, 43개 병원이 피해를 보거나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도 키이우에 남은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은 전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의 목전에 있다. 우크라이나가 진다면 러시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승리를 위해 키이우에 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승리를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는 17일 종전협상을 거치면서 기존보다 여러 부분에서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협상테이블에 앉아있는 순간에조차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은 멈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의 러시아 성토 및 전쟁중단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하노우스키의 12년 전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 (출처: NAVI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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