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5월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WWI) 코스튬플레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고 블리즈컨 한국 대표로 코스튬플레이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블랙무어 서버(호드)유저 '사과맛사탕'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블리즈컨과 <WoW>를 사랑하는 유저로서 블리즈컨에 참여했던 이틀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과맛사탕
잠깐! 사과맛사탕은 누구?
게임과 만화가 좋아서 만화가가 되려고 미대를 지망. 어쩌다 합격한 의상디자인과에 반해버려 코스플레이어로 전향. 어느날 인형(구체관절)에 반해 인형옷 디자이너가 된 그녀는 여전히 게임과 만화와 코스프레와 인형에 빠져 살고있습니다. |
블리즈컨의 행사가 있기 전날 저희 팀은 애너하임에 있는 컨벤션센터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숙소에 도착했답니다. 호텔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컨벤션센터의 건물에 붙어있는 커다란 블리즈컨 간판이었습니다.
거의 한달반 정도를 블리즈컨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출발할 때 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블리즈컨 마크를 발견하는 순간 '아 정말 내가 행사에 참여하게 되는구나'라고 전율과 함께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안 로비에서도 <WOW> 트레이딩 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블리자드 관련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죠.
아무리 블리자드의 게임을 사랑한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콘테스트 우승 자격으로 입장권 및 숙박권을 제공받지 않았다면 2일의 블리즈컨에 참가하기 위해 100 달러나 되는 입장권을 예매하고 행사가 있기 전날부터 호텔에 투숙하는 일은 조금 고민을 해봤을 듯한데요. 행사장을 찾을 유저들을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8시~9시의 풍경이라 사람이 많이 없을 때여서 그런지 오오라의 파워가 약합니다.
원래는 이런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다음날,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고 컨벤션센터는 검은 오오라로 가득 채워져 있더군요. 비행기로 가져올 수 없어서 미리 우편으로 보냈던 무기들을 조립하고, 여자 한사람이 들 수 있는 부피로 줄이기 위해 최대한 분해해서 가져왔던 의상과 소품들을 조립하느라 밤을 샜던 우리는 (사실 저는 조금 잤습니다. 아주 조금.. -3-) 피곤함도 잊은채 검은 오오라에 흡수 되었습니다. >ㅁ<d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사과맛사탕(좌)과 모로칸민트라떼(우).
값비싼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라서 그랬을까요? 제가 한 코스프레에 대해 너무나 잘 이해를 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콘테스트에 참여할 때에는 들고 올라갈 수 없었던 늑대(탈것)와 보이드워커, 생명석을 알아봐 주시고는 즐거워 하더군요. 같이 참가 했던 '모로칸민트라떼'양의 무기 '핑클의 굴착기'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을때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대형 사이즈의 포스터! 제 방 침대 옆에 걸어두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줄 리도 없지만 가져올 수도 없었겠죠..ㅠㅁㅠ
제일 먼저 한 일은 참가자에게 증정하는 'Goody bag'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티셔츠와 트레이딩 카드 그리고 뱃지등 여러가지가 가득 담긴 백이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멀록 수트'였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안풀고 멀록 수트 부터 받았답니다. 훗후..
'Goody bag'에 있는 물품들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리자면...
1. 오크가 그려져있는 입장권입니다.
2. 행사장의 지도와 행사 스캐쥴이 적혀있는 종이.
3. <WOW> 트레이딩 카드.
4. 모니터의 윗부분에 붙일 수 있는 종이 입니다. 뒷쪽에 양면테입이 붙어있습니다.
5. 책깔피의 용도로 쓰고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용도로 제작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6. 다양한 일러스트가 들어가있는 컵 받침!
7. 두가지 그림이 있어 좌우로 흔들면 그림이 바뀌는데요. 한쪽엔 사우스파크의 캐릭터들 그림이 다른 한쪽은 그 캐릭터들이 플레이했던 게임 캐릭터의 그림이 있는 카드입니다.
8. 뒷면에 자석이 부착되어있는 종이입니다. 한 개는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이고 나머지 한개는 <WOW>의 장비창인데 중앙에 뚫어서 자기의 사진을 넣어서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 졌군요.
9. <WOW> 로고가 그려져있는 티셔츠입니다. 사이즈는 XL이군요. (<- 못입잖아-_ㅠ)
10. 간단한 행사 카달로그 입니다.
11. 그림엽서.
12. 모이스쳐 젤입니다. 향은 시원한 향인데요. 남성용인듯 합니다. ㄱ-;;
13. 블리자드와 게임 로고 뱃지.
14. 판박이 스티커입니다.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의 로고로 알고 있습니다.
15. <WOW> 보드게임의 카드를 일부분 넣어 주었는데요.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16. 블엘이 그려져있는 뱃지와 기념주화입니다.
멀록 수트를 입은 '사과맛사탕'.
기념품을 챙겨들고, 행사장 입구를 지나서 제일 먼저 저희를 반긴 것은!!!
"너흰 아직 준비가 안됐다!"
실내에서는 찍은게 일리단 밖에 없습니다. 행사장 구성은 한국 WWI와 비슷하더군요.
일리단 횽이었습니다. 아무리 서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공대에 있었다 해도 아직 만나지 못한 횽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가까이 다가가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워낙 횽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기에 먼 발치에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ㅠ ㅁㅠ (한국에서 뵙죠. 횽!)
항상 행사의 입구에는 그 시즌의 최종 보스가 맞이하는군요.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던 일리단 횽이었고 반갑기도 했지만, 저는 사실 작년 한국 WWI의 입구에 있었던 네파리안을 잊을 수가 없군요.*-_-* (일단 크잖아!! +ㅁ+d)
그 이외에는 한국과 비슷한 구성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코너와 차기 게임들의 소개, 관련상품 숍 등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차이점은 실내가 어두웠다 정도일까요.실내에서 구성되어있다보니 스포츠게임은 한국에서 있었던 기구들이 더욱 재미있었을 듯합니다.
그 다음으로 눈길이 갔던 것은 <WOW> 차기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였습니다. 블리자드는 저를 언제까지 <WOW>를 하게 만들 속셈인 것일까요. 차기 확장팩 역시나 기대를 안할 수 없게 만드는군요. (나퐈요!!)
<불타는 성전> 확장팩이 나오면서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어둠으로 묻힌 낙스라마스의 부활 소식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WOW>에는 없었던 공성전.. 전장과 약간은 비슷할테지만 또 하나의 폐인집단을 만들어 내시려고 노력중이시군요. ㅠㅁㅠ
2008년에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을 낼 계획이라고 하는 그분들.. 소개된 컨텐츠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과연 1년 안에 전부 완성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도 했고요. 저는 많이 기다릴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재미로 꽉꽉 채워서 내 주시길 바래요. 'ㅁ'd
이번에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Goody bag'에는 와우 트레이딩 카드가 들어가 있었는데요. 행사장 내에는 이 트레이딩 카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해보고 싶었지만 영어로 되어있기에 그저 한국어로 된 트레이딩 카드가 발매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참고로 'Goody bag'에 들어가있던 트레이딩 카드 케이스를 열어 보았습니다.
1. 트레이딩 카드 케이스.
2. 설명서.
3. 기본적으로 들어가있는 카드들.
4. 멀록카드. 기념으로 제작된 것인지 따로 포장되어있네요.
5. 다른 카드와는 특별하게 뒷면에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 카드입니다. 아래 7번을 구입하면 한장씩 들어가있습니다.
6. 기념으로 제작된듯 한 확대 된 사이즈의 트레이딩 카드.
7. 낱개로 구입 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대략 10장(?) 정도 들어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세어보지않고 기존카드에 합쳤습니다. -_ㅠ)
8. 멀록 수트 시리얼키와 베타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리얼키가 적혀있는 카드입니다. 2006년 WWI에서 나눠줬던 팬더카드와 비슷하군요.
<WOW> 관련 상품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WWI에서 봤던 피규어 들도 보였고, 관련 티셔츠와 모자 등등 아주 다양한 것을 판매 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이었습니다.
그 인기도 대단했습니다. 처음에 지나칠 때는 그다지 사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었는데, 행사가 끝난 후에 호텔 로비에서 커플로 입고 다니는 티셔츠와 모자들의 뽐뿌질에 사오지 않았던 것을 후회 중입니다. ㅠㅁㅠ
사회를 맡았던 코메디언 '제이 모어'씨
첫째 날의 가장 기대되었던 이벤트는 역시 컨테스트 무대였습니다. 이날 컨테스트는 모창 컨테스트, 댄스 컨테스트, 코스튬 컨테스트가 열렸고 동영상과 작곡 컨테스트의 우승작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블리자드가 행사를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했던 모양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상당히 알찬 무대행사였습니다. 모창 컨테스트를 하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미리 연습 좀 해서 저도 참가 했을 텐데말이죠. ㅋㅋ ("아옭옭옭옭!!!" <- 실제로 멀록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 다음으로 열렸던 댄스 컨테스트!! 평소에 '사람들이 저건 실제로 구현하기 힘들어' 라고 말했던 트롤 남캐릭터의 춤부터 남자 오크 춤, 여자 블러드엘프춤, 여자 트롤 춤 등이 인기가 많았고, 머키 춤과 오우거 춤등 게임에서 봤던 다양한 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데드와 노움 춤은 볼 수 없었군요. ~ㅁ~;
한국에서 혹시 모를 컨테스트 퍼포먼스를 위해서 다양한 종족의 춤을 연습해갔던 저이지만 안하려고 마음먹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사회자 역시 마지막에 남 트롤 춤과 남 오크 춤을 보였었는데요. 하루 이틀에 완성된 춤솜씨가 아니었습니다!! +ㅁ+d (팬이 되어버렸다구요~♥)
마지막 무대는 코스튬플레이 컨테스트! 90명이나 되는 사람이 나왔었는데, 모두 정성들여 만들어서 감탄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코스튬 컨테스트를 마지막으로 블리즈컨 첫째날의 행사가 종료 되었습니다.
컨테스트 참가가 1차 목표였던 저희들은 첫째날에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나니 둘째날은 편안하게 행사장을 둘러 볼 수가 있었답니다.
이번 블리즈컨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은 적지않은 금액의 입장료를 내서라도 와서 관람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일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또한 행사장에는 직접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스텝들 역시 게임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더군요. 이번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짧은 미니스커트의 레이싱모델 보다는 게임 코스튬을 입은 유저들이 더욱 큰 인기를 끄는 행사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 있을 한국의 WWI와 미국의 블리즈컨 행사도 이번처럼 '오길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알찬 컨텐츠들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에는 제가 참여했던 코스튬 플레이 컨테스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