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하프라이프> 후속작을 개발 중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6일 유로게이머 등 외신은 미국 배우 나타사 샨델(Natasha Chandel)의 개인 홈페이지에 기재된 정보가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이와 같은 루머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샨델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밸브의 비디오 게임 <프로젝트 화이트 샌즈>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정보를 발견한 네티즌 일각은 이것이 <하프라이프> 신작을 지칭하는 코드네임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주장의 근거는 ‘화이트 샌즈’라는 명칭이다. ‘화이트 샌즈’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실존하는 공원 이름이다. 뉴멕시코주는 공교롭게도 <하프라이프> 시리즈 스토리 상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가상 기업 ‘블랙 메사’가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은 다소 비약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밸브 전문가’를 자처하는 데이터마이너 ‘타일러 맥비커’가 이 주장에 동조하고 나서면서 루머는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맥비커는 수년째 밸브 사의 소프트웨어들을 데이터마이닝 해 그 안에 숨겨진 정보를 찾아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프로젝트 화이트 샌즈>는 <하프라이프>의 공식 후속작으로서, 약 5년째 개발 중이다
맥비커에 따르면, 그는 과거 <하프라이프 알릭스> 개발이 시작되던 시점, 동일 개발팀이 정체불명의 신규 싱글플레이 게임 제작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2021년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코드명이 ‘HLX’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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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까지만 해도 맥비커와 동료들은 HLX의 정확한 정체를 짐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맥비커는 이후 HLX에 대한 개인적 조사를 계속함에 따라 점점 해당 프로젝트가 <하프라이프> 공식 후속작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는 밸브의 ‘소스 2’ 엔진이나 기타 게임을 데이터마이닝하면서 ‘HLX’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아냈으며, HLX과 <하프라이프>의 연관성도 다수 발견했다. 예를 들어 HLX에는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고유 개념인 ‘HEV 수트’, ‘맨핵’, ‘젠(Xen)’ 등의 요소가 등장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하지만 맥비커는 자신의 추측을 섣불리 외부에 알리지 못한 채 기다려 왔다. 보이는 그대로 확신하기에는 지나치게 대형 소식이었던 탓이다.
<하프라이프> 시리즈는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외전을 모두 포함해도 시리즈의 총 작품 수가 많지 않아 뭇 게이머들을 애타게 해온 바 있다. 특히 밸브가 ‘스팀’ 플랫폼으로 PC 게임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름에 따라 신작 개발에 앞으로도 소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력히 제기되기도 한다.
맥비커는 “이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성우의 실수로 HLX를 부르는 밸브 내부의 공식 명칭이 <프로젝트 화이트 샌즈>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것이 <하프라이프 3>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매우 신중히 대답해야 하겠지만, 내 답변은 ‘예스’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루머가 확산한 이후 배우 샨델의 홈페이지에서는 문제의 <프로젝트 화이트 샌즈> 항목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7일 오후 기준으로 사이트에 아예 접속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