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수요가 자재 재고와 생산 능력을 초과한다"
출시된지 시일이 다소 지났지만, 현재도 많은 게이머들이 구매하지 못한 9세대 콘솔'(PS5, Xbox 시리즈 X/S).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력 제어칩을 공급하는 도시바의 주장에 따르면, 콘솔 공급 부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디바이스&스토리지'의 가메부치 다케시 반도체 사업부장은 3일 블룸버그 일본판에 "제품(전력 제어칩) 수급이 매우 핍박하다"며 이에 따라서 "2023년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케시 부장은 인터뷰에서 "고객의 답답함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게임기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다"라며 현재 주요 콘솔 사업자의 수요에 상응하는 칩 공급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반도체 칩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3년간 600억 엔(약 6,32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선 매장의 9세대 콘솔 물량 부족 사태는 한동안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제조사의 라인업 다종화도 콘솔 전력 제어칩 쇼티지(shortage)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물량 부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PS5 전 세계 누적 판매 대수는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PS4보다 빠른 속도이며, 역대 소니 콘솔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보급 중"이라고 전했다. SIE 짐 라이언 대표는 "PS5가 역대 콘솔들보다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그만큼 전 세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공급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MS와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과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칩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로비 단체 '미국반도체연합'(SAC, Semiconductors in America Coalition)을 결성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장려하면서, 이에 따른 보조금을 얻기 위한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