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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이용장애' 질병화 했던 WHO, 방역 캠페인에서는 '게임 사랑'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게임에 호의적인 태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10-20 17:40:16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백신 접종 홍보’ 모바일 게임이 출시됐다.

 

<안티도트 COVID-19>(Antidote COVID-19)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및 기타 방역 수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성 게임이다. WHO와 개발사 사이온 게임즈(Psyon Games) 주도하에 만들어졌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 핀란드 유니세프 등 여타 유엔 산하 기구들도 동참했다.

 

게임의 장르는 타워 디펜스다. 육각형 타일로 구성된 필드 위에서 일정 경로를 따라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움직인다. 경로의 주변 타일에 림프구, 단핵구, 골수모세포 등 면역세포를 배치해 적이 ‘줄기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된다.

 


 

등장 유닛들은 모두 실제 특징을 조금씩 반영해 게임 속에 표현됐다. 장티푸스균은 독성을 내뿜고, 식세포인 단핵구는 적을 집어삼키는 식이다. ‘백신’은 적을 약화하고 아군을 강화하는 아이템이다. ‘연구 포인트’(RP)를 모아 더 강한 백신을 해금해 적용할 수 있다. 적의 스폰률을 줄이거나, 해당 유닛에 대한 면역세포의 공격력 강화하는 등의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게임플레이 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 및 기타 방역 수단, 백신의 역사, 면역의 원리 등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도 함께 제공된다.

 


 

현재 총 17개 스테이지가 완성된 상태지만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적 유닛의 경우 장티푸스균, 폐렴구균,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구현되어 있지만 8종가량이 앞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면역세포 별로 3가지씩 존재하는 ‘업그레이드’ 기능 역시 현재는 부분적으로만 구현된 상태. 언어는 영어 및 핀란드어를 지원한다.

 

<안티도트 COVID-19>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게임의 부제는 “나는 방패다”(I am the Shield)이다. 백신 접종으로 전반적인 질병 확산을 막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올리 룬드그렌 사이온 게임즈 CEO는 “전 세계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나타나는 백신 접종에 대한 소극성이 우려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기보다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앤디 패티슨 WHO 디지털 채널 팀장은 “<안티도트 COVID-19>는 사람들이 복잡한 과학 지식을 이해하게 돕고, COVID-19 백신 및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저항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안티도트 COVID-19>는 현재 iOS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스토어에서 검색되지 않으면 공식 홈페이지에 제공된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편 WHO는 지난 2019년 총회에서 게임 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공식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DC-11)을 통과시켰던 바 있다. 이를 두고 과도한 의료화(Medicalization) 사례라는 비판이 있었다.

 

반면 2020년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로는 격리의 정신적 부담을 덜어줄 수단으로 게임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등 게임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임을 통해 코로나 19 관련 인식을 제고하려는 시도 역시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기능성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 개발사 엔데믹 크리에이션즈와 협력, 무료 확장판인 <더 큐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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