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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MBC, 또 전원 내리며 게임중독 관련 방송

‘생방송 오늘 아침’ 게임에 빠진 남편 대상 실험

이터비아 2011-11-29 11:54:50

지난 2월 뉴스데스크에서 온라인게임의 폭력성을 입증하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차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았던 MBC가 또 다시 같은 방법의 실험을 활용해 방송했다.

 

지난 28일 MBC TV 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게임에 빠진 남편을 팔겠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는 내용과 함께 국내에서 게임 중독으로 이혼한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 게임 중독 판단한다며 두꺼비집 내려

 

사연 속의 남편은 일도 하지 않고 아이 방에서 밥과 술을 먹으며 게임을 하는 등 자신의 방처럼 사용했고, 부인과 문자로 대화하는 것 외에는 소통도 하지 않아 단절된 생활을 했다. 부인은 5살인 아이도 게임에 빠졌고, 아버지가 한 게임을 보고 칼싸움을 흉내내는 것을 보고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게임에 중독된 남편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한 주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 남편은 아이 방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밤을 새우며 게임을 하는 바람에 부인은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만 보게 됐고, 각방 아닌 각방을 쓰게 됐다.

 

이 남편이 어느 정도로 게임에 몰두하는지에 대한 관찰 카메라 실험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나온 것이 집의 전원을 차단한 뒤 남편의 반응을 보는 것이었다. 집의 전원이 모두 꺼지자 남편은 당황했고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본뒤 아내를 찾아 무슨 일인지 물었다.

 

남편의 반응을 보기 위해 두꺼비집을 내렸다.

 

부인이 직접 전원을 내렸다고 밝히자 남편은 “중요한 순간인데 끄면 어떻게 하냐. 그러다 컴퓨터 고장나면 어떻게 하냐”고 아내를 나무랐다. 방송은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며 ‘남편이 언성을 높이고 아내를 밀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후 남편에게 게임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를 시켜 중독 정도를 체크했고, 58점으로 잠재적 위험 사용자 판정을 내렸다.

 

지난 2월 MBC 뉴스데스크는 온라인게임이 사람을 어떻게 폭력적으로 바꾸는지 실험한다며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PC방 전원을 내린 후 흥분하는 게이머들을 보여주며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고 보도했다.

 

방송 이후 뉴스데스크는 많은 시청자들과 게이머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지난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억지 연출 보도로 경고 등 중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전원을 내린 뒤 남편의 반응을 살폈다.

 

 

■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의 일반화는 여전

 

이 방송에서는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소개했다. 방송 중에는 ‘매일 밤 게임 삼매경에 빠진 성인 인터넷 중독자들은 약 86만 명으로, 이혼이나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남편의 게임 중독 자가진단 질문지에도 제목에만 게임이 있을 뿐, 나머지 내용은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리고 실험의 대상이 된 남편은 축구게임과 웹보드게임은 물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는 화면이 지속적으로 노출됐지만 이런 장면에서도 ‘남편이 3시간 이상 게임만 한다’고 소개됐다.

 

이 방송은 아침에 방송돼 당일에는 알려지지 않았다가 일부 이용자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면서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난 2월은 물론 지난 8월 뉴스데스크에서 이른바 ‘현피 사건’ 보도 과정에서 그 이유를 온라인게임이라고 몰아간 사례를 떠올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게임 중독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진단지. 제목만 게임이고 내용은 인터넷과 관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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