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당시 중국에서 온라인 스포츠게임은 완전히 생소한 장르였습니다.”
아시아 온라인게임 컨퍼런스 2006에서 ‘프리스타일-중국 스포츠게임 퍼블리싱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프리스타일>의 중국 퍼블리셔 T2CN의 리 유치아(Lee Yuchia) 대표는 이렇게 운을 뗐다.
2006년 하반기 현재 <프리스타일>은 중국에서 전체 회원 3,500만명, 1일 접속자수 2백만명, 최고동접자수 25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게임 중 3위에 올라있다. 온라인 스포츠게임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중국에서 <프리스타일>이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3억 중국인들에게 브랜드를 알려라! |
2005년, 중국에서 온라인 스포츠게임은 분명 낯선 장르였다. T2CN 역시 신생업체이기 때문에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다. 때문에 T2CN이 처음으로 세운 전략은 <프리스타일>과 T2CN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코카콜라와 정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코카콜라의 캔에 <프리스타일>의 광고 사진과 이벤트를 삽입했는데, 코카콜라는 중국의 전 지역(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서 전 지역이라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에 유통되므로 이를 통한 광고효과가 굉장히 높았다고 한다. 또 코카콜라라는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T2CN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도 동반상승하는 효과도 얻었다.
이어서 T2CN은 <프리스타일>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나이키, 벤큐, 코카콜라 등의 대기업들이 스폰서로 참가해 대회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프리스타일> 게임뿐만 아니라 NBA 치어리더들의 공연, 프리스타일러들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고, 무려 7만개의 클럽(유저가 조직한 팀)이 참여해 게임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일까? 현재 중국 <프리스타일>에는 코카콜라, 나이키, 차이나텔레콤, 노키아 등 쟁쟁한 대기업들의 게임 내 광고(PPL)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한 수익만해도 무려 3백만 달러에 달하는데(2006년 1분기 기준),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부분유료화 이외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 2억명의 시청자들을 공략하다 |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은 일반적으로 게임웹진, 게임잡지, 뉴스나 포탈사이트를 통해 홍보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T2CN은 이에 머물지 않고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케이블 방송국인 CCTV의 스포츠채널, 가장 큰 포탈업체인 시나의 게임채널과 스포츠채널, 택시와 버스 내에서 수신가능한 상해동방채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은 게임채널 외의 채널에는 방영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T2CN은 코카콜라와 연계해서 <프리스타일>을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탈바꿈해 스포츠 채널까지 활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게이머뿐만 아니라 실제 농구와 스포츠 팬들에게도 다가설 수 있었으며, 지금은 약 2억명의 시청자가 <프리스타일>에 대한 광고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프리스타일 리믹스' 스타마케팅, 대성공
T2CN은 중국의 인기가수인 ‘윌 판(Will Pan)’을 홍보모델로 채택해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통 홍보모델을 계약하면 사진 몇 장 찍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T2CN은 좀더 색다른 홍보 전략을 세웠다.
윌 판은 2006년 1분기에 ‘프리스타일 리믹스’라는 특별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에는 2개의 시디가 들어있는데, 첫번째 시디는 12곡이 수록된 음악 CD로 이중 6곡은 <프리스타일>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번째 시디에는 <프리스타일> 게임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와 게임 클라이언트, 이벤트 쿠폰이 들어있다.
이처럼 단순한 홍보모델이 아니라, 가수의 앨범 자체를 <프리스타일>로 꾸미는 참신한 홍보활동은 게임 유저와 일반인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앨범의 발매 이후 신규가입자수나 동접자수가 훨씬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이 주는 기대감
리 유치아 씨는 앞으로도 중국내 온라인 스포츠게임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스포츠와 관계된 모든 컨텐츠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 유치아 씨는 또 하나의 이유로 중국사람은 특히 영웅심리가 강한데 온라인 스포츠게임은 영웅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게임성만 좋다면 온라인 스포츠게임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은 꾸준할 것이며, T2CN 역시 자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배구게임 등 스포츠게임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