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리듬 액션 게임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디제이맥스’(DJMAX)의 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DJMAX RESPECT V, 이하 리스펙트V)가 19일, 드디어 스팀 얼리 억세스를 통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리스펙트V>는 <DJMAX>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1편<디제이맥스 온라인>과 지난 2008년 출시한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 이어 3번째로 PC 플랫폼으로 발매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리스펙트V>는 지난 2017년 PS4용으로 발매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네오위즈에서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철(BEXTER) PD는 “<리스펙트 V>는 <리스펙트>의 단순 이식작이 아니다”라며, 게임에 대한 완성도를 자신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백승철 PD를 만나서 <리스펙트V>, 그리고 ‘디제이맥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굉장히 오랜만에 선보이는 PC용 <디제이맥스> 신작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백승철(BEXTER) PD: 개인적으로, <디제이맥스 온라인>이 CBT를 진행할 때 넷마블에 입사했고, 그 이후 쭈욱 이 시리즈와 인연을 맺었기에 당연히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디제이맥스 온라인> 서비스를 마무리하던 무렵, 당시 개발사에서는 <디제이맥스 온라인>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던 파트와 새로운 신작을 개발하던 파트로 팀이 나뉘었는데, 당시 나는 온라인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던 파트에 몸 담았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리스펙트 V>를 준비하면서 그때 생각이 나서 더더욱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다.
사실 <리스펙트 V>를 만들면서, PC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 내가 담당을 한 것은 아니지만 2008년 <디제이맥스 트릴로지>가 PC 플랫폼에서 크게 성공을 하지 못했던 선례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번 <리스펙트 V>는 퀄리티에 자신이 있으며, 또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혹시 게임명의 ‘V’는 ‘5’를 염두하고 지은 것인가?
백승철(BEXTER) PD: 아니다. (웃음) 오히려 이름을 지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걸 <디제이맥스 5>로 받아들일까 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V’는 ‘대결’을 의미한다. PS4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온라인 대전 기능을 강화해서, ‘래더 매치’ 등 다른 유저들과의 대결을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다수 선보인다.
‘얼리 억세스’로 우선 출시하는데, 그렇다면 19일부터 바로 온라인 기능을 즐길 수 있나?
백승철(BEXTER) PD: 아쉽게도 12월 19일 판매를 시작하는 얼리억세스 버전에서는 레더매치를 제외한 싱글 플레이 기능이 우선적으로 구현된다. 구체적으로 프리스타일 모드, 에어(AIR) 모드, 콜렉션, 스코어 랭킹 등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 매치 관련 기능은 내년 초로 예상하는 정식 버전 출시 때 구현할 계획이다.
참고로 이번 얼리억세스 출시에서는 출시 기념 할인이 들어갈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가격은 PS4 때와 크게 차이가 없는 49,800원이지만 출시와 동시에 약 20%의 할인이 들어갈 예정이며, <탭소닉 볼드>를 구매한 유저들에게는 추가로 2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중복 적용 가능) 혹시 <탭소닉 볼드>를 구매했다면, 그 가격만큼 게임을 할인 받는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래더매치를 제외하고 <리스펙트V>의 추가 요소들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백승철(BEXTER) PD: <리스펙트V>는 PS4용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주요 특징들을 그대로 물려 받으며, 수록곡은 이번 얼리억세스 출시 기준으로 총 157곡이 담긴다. 그리고 출시와 함께 <리스펙트V>만의 신곡들이 무료로 업데이트된다. Marshmello, 유키카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3곡이 우선 업데이트되며, 이후 1월까지 NCS, Porter Robinson, 그리고 K/DA 등의 음악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후로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다양한 DLC 및 추가곡들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
게임 모드로는 새롭게 ‘AIR 모드’가 이번 <리스펙트V>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는 <DJMAX> 공식 채널을 통해 제공되는 곡을 플레이 혹은 감상하면서 메시지 작성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모드인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PC 플랫폼에 최적화된 굉장히 재미있는 모드다. 꼭 많은 분들이 플레이해주었으면 한다.
아무래도 PC 버전으로 게임을 낸다면, 핵이나 불법복제 관련해서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가?
백승철(BEXTER) PD: 현실적으로 핵이나 불법복제는 둘 다 완벽하게 막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핵은 <리스펙트V>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레더매치에 있어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 일단 보안 관련 기능을 대거 적용해서 최대한 막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실제 테스트와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상황을 보아가며 대응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스팀 게임과 마찬가지로 핵을 사용하면 즉시 계정 밴(BAN)을 하는 식으로 갈 것이다.
불법복제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리스펙트V>의 목적 중에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제이맥스>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팬들의 수도 늘리는 것이다. 게임을 잘 만든다면 비록 불법복제를 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 사람의 팬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복제를 권장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니, 부디 많은 분들이 우리 게임을 정품으로 구매해주셨으면 한다.
Q: DLC 구성을 PS4 때와 동일하게 간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시즌패스는 별도로 넣을 생각이 없는가?
백승철(BEXTER) PD: ‘결정된 것이 없다’가 정확할 듯하다. 사전에 조사를 해보니 시즌패스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같은 게임에 시즌패스가 없다는 것도 여로모로 이상한 것 같아서, 현재 내부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보고 있다. 이 부분은 혹시라도 추후에 변경이 있으면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리스펙트V>의 추가곡을 보면 다른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 곡도 있다. 이견 시리즈의 외연을 넓히는 시도라고 봐도 될까?
백승철(BEXTER) PD: 그렇다. 아무래도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다 보니, 글로벌 시장의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곡을 찾아서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K/DA 음악이 들어가는데, 이 또한 그러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라이엇게임즈와는 정말 이야기가 잘 되어서 잘 풀린 케이스이고, 앞으로도 좋은 곡들을 가진 여러 회사들과 협업해서 좋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으면 한다.
혹시 현재 노리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대상이 있는가?
백승철(BEXTER) PD: 그걸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다.(웃음) 다만 기본적으로 ‘음악’이 좋은 게임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다. 우리가 리듬 게임이라고 해서 꼭 리듬 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굳이 ‘게임’에만 연연할 생각도 없다. 다만 이 부분은 아무래도 <리스펙트V>가 상업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이후 방향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리스펙트V>는 PC 버전이지만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혹시 지원 계획이 있는가?
백승철(BEXTER) PD: 게임을 PC로 선보이는 데 있어서 마우스 지원을 빼면 훨씬 빠르게 출시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형태가 되었다. 굳이 마우스가 없더라도 키보드로 모든 조작을 문제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당장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볼 생각이다. 만약 유저들이 마우스 조작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면 추후 패치로 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전용 콘트롤러를 발매할 생각은 없는가?
백승철(BEXTER) PD: ‘비트콘’ 형태의 전용 콘트롤러는 일단 내부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당연히 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아무래도 이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참고로 과거에 발매된 리듬 게임용 비트콘 중 키매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아마 <리스펙트V>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 부분은 우리가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PC 버전이니까, PS4 보다 고해상도를 지원할 것 같다.
백승철(BEXTER) PD: 맞다. 기본적으로 <리스펙트V>는 FHD를 넘어 QHD까지 무리 없이 지원하고 있다. 모니터 주사율도 144Hz까지는 확인했다. 다만 4K 해상도나 144Hz 이상의 주사율은 아직 완벽하게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얼리억세스 출시 이후 차차 대응할 계획이다.
혹시 이번에 <리스펙트V>는 초보자나 입문자들을 위한 튜토리얼이 들어가는가? 그리고 기왕 스팀에 출시되는 거, 창작마당을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백승철(BEXTER) PD: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PS4로 출시된 이후 받은 피드백을 보면 “다 좋은데 게임에 튜토리얼이 없는 것이 옥의 티”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튜토리얼이 들어간다. 정말로 옥의 티인지 확인해보겠다. (웃음)
창작마당의 경우,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깊게 생각하지는 못했다. 당연히 창작 마당을 지원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지원해야’ 유저들에게 좋을 것인가,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단은 출시가 급해서 이 부분까지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는데, 앞으로 고민을 조금 더 해보고 싶다.
에어모드의 경우 어떠한 기획의도로 개발을 했는지 궁금하다.
백승철(BEXTER) PD: 아무래도 우리 게임이 출시되면 하드코어한 유저들은 레더매치에 많이 몰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중급이나 편하게 즐기는 유저들은 어떠한 것을 즐기면 될까? 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생각을 한 것이 바로 에어모드다. 실제로 글로벌 유저들하고 캐주얼하게 소통할 수 있으며, 브레이크가 나든 실패를 하든 정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에어모드다. 어떻게 보면 주력 모드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즐기기에는 괜찮으니 많은 분들이 꼭 한 번쯤 플레이해주었으면 한다.
이야기를 들으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단순히 PC로 포팅한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과 개발이 들어간 것 같다. 사실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다.
백승철(BEXTER) PD: 그렇다. 사실 주변에서는 “그냥 PS4 버전을 단순 포팅하면 되는 거 아니냐,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 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리스펙트V>가 PS4와 거의 동일한 시점에 출시된다면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발매된지 2년이 지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뭐라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즐긴 유저들을 위해 새로운 요소를 구현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혹시 차기작 준비가 진행중인지 궁금하다.
백승철(BEXTER) PD: 아마 <리스펙트V>의 DLC를 업데이트하면서 <리스펙트V>의 포팅작이든, 차세대 콘솔 차기작이든. 어떠한 식으로든 신작의 개발을 병행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오는 2020년이 정말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웃음)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디제이맥스’ IP가 ‘리스펙트’를 통해 완전히 부활했다는 것이 실감된다. 실제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백승철(BEXTER) PD: 게임을 해본 유저들이 ‘만족’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유저들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해보고 재미가 없거나, 만족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이 시리즈는 그걸로 끝났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리스펙트V> 또한 유저들이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리듬 게임으로서의 퀄리티는 자신한다.
참고로 <리스펙트V>의 PV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유저들이 보여준 반응 중 제일 기분이 좋았던 것이 바로 “상상도 못했다”라는 반응이었다. 단순히 PC로 나와서 놀랐다는 게 아니라, 이 시리즈가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것 그 자체를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다’는 반응이었는데 개발자로서 정말 기뻤다. <리스펙트V>, 그리고 나아가 이후의 차기작을 선보일 때도 ‘상당도 못했던 결과’를 내서 유저들에게 만족을 선사하고 싶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시리즈를 개발할테니 앞으로도 유저들의 많은 기대와 따뜻한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