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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너스 김정현 대표 "콘솔시장 가능성 충분, 분위기 상승에 기여하고 싶다"

오프라인 콘솔 매장 '게임이너스' 김정현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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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진(홀리스) 2020-01-17 15:04:29

콘솔 오프라인 매장이 드문 요즘, 한 업주가 140평 규모의 대형 콘솔 매장을 오픈했다. 그것도 강남역 11번 출구 바로 옆 건물. 출구에서 1분도 안걸리는 건물에 위치한 매장이라는 소식에 많은 콘솔 유저가 호응과 더불어 놀랍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정현 대표는 2018년 2월, '게임이너스'라는 오프라인 콘솔 매장을 오픈해 약 2년 조금 넘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대로 운영을 시작한 것은 1년 조금 넘는다. 2011년부터 PC방을 여러 개 운영하던 그는 변화하는 게임시장 가운데 콘솔 역시 여전히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며, 오프라인 콘솔 매장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또 모바일게임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게임 유저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플랫폼을 막론하고 모든 게임을 빠르고 자유롭게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더불어 게임과 관련된 각종 주변기기를 모두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게임이너스의 창업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콘솔 매장 영업자로 단순 수익만이 아닌, 한국 콘솔 시장 활성화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매장 단에서 시도할 수 있는 여러 변화가 게임사와 유저를 더 많이 이을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김정현 대표를 만났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게임이너스 김정현 대표.

 

디스이즈게임: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한다.

 

김정현 대표: 게임이너스의 김정현 대표다. 2018년 12월 오픈해 벌써 1년 조금 넘었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제대로 운영하기 시작했으므로, 사실상 제대로 운영한 기간을 따지면 1년 조금 넘었다고 봐야할것 같다.

 

 

게임이너스 이전, PC방을 여러 개 운영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원래 회사를 다니다가 2011년 분당 서현에서 PC방을 처음 창업했다. 모두 직영으로 운영했고 11개까지 운영했다.

 

회사를 다니다가 자영업을 하니 평일, 주말 없이 정말 치열하게 살아야 하더라. 매장 수익이 잘 나도록 계속 고민해야 했고. 덕분에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뿐이다.

 

 

PC방을 계속 확장하다가, 콘솔 매장을 창업하는 것이 꽤 특이하다. 어떻게 창업할 생각을 하게 됐나?

 

사실, 어렸을 때부터 콘솔 게임도 좋아했다. PC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커뮤니티나 게임 잡지를 보면서 꾸준히 정보도 접했고 관심을 가졌다.

 

한때 PC 온라인게임이 성행할 때에는 좋아하는 게임도 많이 해볼 수 있어 좋았고, 매출도 잘 나와서 좋았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이 점점 비중이 커지고, 엔씨소프트나 넥슨 같은 여러 게임사가 모바일게임 위주로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PC방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많은 게임사가 콘솔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또 2017년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되며 신규-코어 유저 모두에게 어필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같은해 12월 국내에도 출시되며 지금까지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어서 콘솔 매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플랫폼을 막론하고 모든 게임을 좋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게임이너스는 강남역 1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옆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어도, 아무래도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창업 후 제대로 영업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유저일 때와는 다르니까(웃음). 사실, 게임이너스가 있던 이 자리는 오래전부터 봐두던 곳이었다. 그래서, 일단 매장을 계약하고 나서 '어떻게 콘솔 매장을 만들어야 할까' 하고 국제전자센터(국전), 용산을 비롯해 여러 곳을 다니며 관계자들을 만났고 조언을 구했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물건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 이렇게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웃음). 다만, 한 가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PC방을 운영하다 보니 e스포츠 게임단을 많이 알게 됐고 또 후원도 하게 됐다.

 

'무릎' 배재민 선수가 속한 락스게이밍과 꾸준히 알고 지냈는데, 항상 우리 PC방 내 부스를 무료로 빌려줘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여러 유통사를 만날 수 있게 됐고 지금의 규모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앞서 얘기했듯, 국내는 모바일게임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게임을 좋아한다는 목적도 좋지만, 본인 생계가 달린 부분 아닌가. 어떤 점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접근성'이 아닐까 한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구매자에게 접근성이 중요한 시대가 등장했다. 이는 게임을 막론하고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다. 모두가 얼마나 빠르고 간단하게,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지를 선호하고 있다.

 

또, 콘솔 게임은 특성상 미리 해보고 구매를 판단하기 어렵다.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접해야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고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콘솔 매장은 조금은 한계가 있었던것 같다. 이런 것을 유저에게 채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 것 같다. 콘솔 매장도 환경이나 지리적인 요건이 중요하다고 본다. PC방도 모퉁이 하나 차이로 매출이 현저하게 차이난다. 시장이 변하고 확장되면서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는 만큼 그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린 공간을 생각하게 됐다.

 


 

'열린 공간'이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 해줄수 없나?

 

게임이너스는 140평 규모로 국내 최대 콘솔 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리브영과 같이 넓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구경도 하고 체험하면서, 게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상담도 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또, 게임 외 굿즈, 악세서리, 주변기기, 관련 하드웨어 등 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모두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콘셉트다.

 

단순 매장 환경만이 아니라, 유저와 함께 어울리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마케팅도 제법 열심히 하고 있다.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있으며 매달 2~3회 커뮤니티 대회도 열고 있다.

 

모든 게임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인터뷰 동안 가족 단위 고객도 방문해 게임을 체험, 구매하기도 했다.

 


 

게임도 꽤 좋아했다고 들었다. 매장 창업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것도 있을것 같다.

 

물론이다.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자고 매장을 연 것은 아니다. 게임을 좋아했고 또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기에 이를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 콘솔시장도 무한히 커질수 있다는 확신도 갖고 있다.

 

일부 이권 다툼이나, 편을 가르는 것보다는 콘솔 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솔 매장 영업자로서, 시도하지 못했거나 혹은 어려움을 겪는 요소들을 조금씩 개선해 다양한 모습으로 매장을 운영, 유저와 게임사를 연결하고 싶다.

 

 


 

Xbox 관련 타이틀, 하드웨어도 유독 많이 판매하고 있다. 요즘 주변 모습과 비교하면 다르게 느껴지는데.

 

모든 플랫폼, 타이틀을 취급하고 싶었다. Xbox 타이틀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게임이너스는 전국 유일 Xbox 공식 오프라인 매장이기도 하다.

 

지금은 Xbox가 고전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히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조할 수 있는 것도 제법 있고.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할 Xbox 시리즈X 반응도 괜찮은 것도 있어서, Xbox One이나 후속기기에서 미흡했던 것들이 보다 개선돼 나올것 같다.

 

 

 

기대하는 만큼, Xbox 쪽에 아쉬움도 있을듯 하다.

 

국내 Xbox 유저들과 같은 생각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차원에서 유저 스킨십이나 마케팅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은 매우 아쉽다.

 

언론을 비롯해 유저들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본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개선을 촉구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그대로지 않나. 공급과 수요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변화보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더 빠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본사나 한국 지사의 활동도 변할것 같고.

 

Xbox 시리즈X를 비롯해, 작년부터 SK텔레콤과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프로젝트 X클라우드'도 좋은 기회라고 본다. 앞서 얘기한 시장의 확장과 더불어 새로운 유저의 유입에 있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좋은 모멘텀이다.

 

이를 기회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힘을 쏟아주면 흐름이 커질 것 같다.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현 시장 대응에 대해 목소리도 높이면 변화는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기회도 있는 것은 맞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넘기기 위해 감내해야 할 점이 많을것 같다.

 

물론 그렇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지 않겠나 싶다. 그렇게 해서 변화를 맞이하고 성장하면 우리도 보람될것 같고, 시장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겠지. 수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콘솔 매장 영업자 혹은 관계자로서 시장의 파이가 정해져있고,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는 과거 생각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게임이너스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

 

 




여러 변화를 추구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운영하며 향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타이틀도 직접 찍어서 판매해보고 싶다. 일부 플랫폼의 경우 요즘 온라인으로만 판매될뿐 오프라인 패키지로 판매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나.

 

유저가 없어서라고 생각하기에는 생각할 점이 많을것 같다. 그래도 콘솔 게임 하면 패키지 소장에 대한 뿌듯함도 크지 않을까 싶어서 향후 기회가 되보면 꼭 타이틀을 찍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은?

 

지금 강남역 11번 출구 바로 앞에 매장이 있지만, 조만간 강남역 지하상가에 콘솔 매장을 추가로 하나 더 낼 계획이다. 그쪽도 판매 역할을 같이 할 것 같다.

 

또 강남, 홍대 등 서울 여러 곳을 비롯해 대전, 광주, 부산 등 광역시별 직영매장을 계속 확장하고 싶다. 모든 매장은 지금처럼 유저가 매우 편하게 올 수 있고, 게임에 관한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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