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2021이 어느덧 플레이오프에 접어들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동부 1번 시드를 획득한 상하이 드래곤즈와 창단 첫 카운트다운 컵 우승을 차지한 LA 글래디에이터즈, 3연패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쇼크 등 총 여덟 개 팀이 참가해 그랜드 파이널을 향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시즌에 해당한다.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는 셈.
그래서인지 그룹 인터뷰에 참가한 각 팀 대표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실려있었다. 그들은 조심스럽지만 당찬 목소리로 하나같이 '우승'을 노래했다. 인터뷰를 통해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뮤즈' 김영훈,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최효빈' 최효빈,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과 '페이트' 구판승이 전한 당찬 각오를 직접 확인해보자.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Q. 이번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한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팀들과 만나야 하지만, 우리 역시 좋은 팀이기에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열심히 해보겠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뮤즈': 토너먼트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3연속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A. 샌프란시스코 쇼크 '최효빈': 우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노력해볼 생각이다.
A.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 지난해에는 조금 안타깝게 탈락한 바 있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우승하겠다. 잘 부탁드린다.
A. 상하이 드래곤즈 '페이트': 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정규 시즌이 끝난 뒤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어떤 부분을 집중 보완했는지 궁금한데.
A.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잘하는 걸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에 매진했다.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시즌 종료 후 문제점을 돌이켜봤고, 약점으로 생각되는 점을 메꾸는 데 힘을 줬다. 어느 정도 많이 보완된 느낌이다.
A.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 새벽 시간대에 경기를 하는 게 가장 큰 부분이었다. 휴식기 동안 푹 쉬기도 했고, 해당 시간에 맞춰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다. 딱히 보완할 부분은 없었다.
Q. 상대 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도 살짝 알려달라.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상하이 드래곤즈는 존중받아 마땅한 팀이다. 실제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우리가 운이 조금 더 좋아서 우승했지만 올해는 힘든 경기가 될 거로 예상한다. 저희를 지목해주신 만큼, 경기력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A.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 말씀 주신 것처럼 저 역시 샌프란시스코 쇼크를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한다. 사실 우리에게 이번 시즌은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쇼크를 택한 것 역시 존중을 표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에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필라델피아 퓨전과 경기를 펼치게 됐다. 해당 선수들도 경험이 워낙 많기에 대회에서도 잘히리라 본다. 편하게 갈 상대는 결코 아니다. 저희가 잘하는 요소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곧 전략이라고 믿는다.
Q. 플레이오프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카드를 꺼낼지 궁금하다. 키플레이어도 꼽아달라.
A.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 글쎄, 상대 조합에 따라 웬만하면 다 카운터 픽을 준비하고 있어서 딱히 새롭게 보여드릴 픽은 없다고 본다. 키플레이어는 늘 그래왔듯 '플레타' 김병선이다.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다양한 팀을 만나는 만큼, 여러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저희팀 키플레이어는 '네로' 찰리 즈와그다. 개인적으로 매 시즌마다 유독 공을 들이는 선수가 있는데, 이번 연도에는 네로를 주시하고 있다. 후반부에 많은 성장을 했고 그것을 증명할 무대가 플레이오프라고 본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새로운 카드는 있을 것이다. 다만,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다. 키플레이어를 꼽으라면 '케브스터' 케빈 페르손을 꼽고싶다. 이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 개, 스무 개 이상으로 끌어내는 데다 뭔가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먼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선수다. 기대가 크다.
Q. 그랜드 파이널에는 어떤 팀이 올라올 것 같나.
A. 샌프란시스코 쇼크 '최효빈': 아시아 쪽 팀은 안 붙어봐서 모르겠고... 북미에서 꼽자면 지난 스테이지를 우승한 LA 글래디에이터즈가 올라오지 않을까. 요즘 경기력도 좋고 지난 스테이지에서도 제일 잘했기 때문이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뮤즈': 상하이 드래곤즈일 것 같다. 북미 쪽에서는... 저희가 8월 토너먼트 1위를 차지했기에 북미에서 우릴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고 본다.
A. 상하이 드래곤즈 '페이트': 샌프란시스코 쇼크라고 생각한다. 항상 플레이오프나 그랜드파이널까지 와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기 때문이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Q. 지난 두 시즌 대비, 유독 힘든 시즌을 보냈다.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이번 해에 과감한 리빌딩을 진행함에 따라 선수들의 성향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채 시즌을 치르게 됐다. 그래서 휘청거린 것 같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느 정도 성향을 파악했고, 이를 극대화하는 플레이를 함으로써 안정화됐다고 본다.
Q. 시즌 중 '안쓰' 이선창이 다시 합류했다. 과정이 궁금한데. 팀 전력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도 알려달라.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워낙 잘했던 선수라 떠나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아 팀에 돌아왔고, 맡은 바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확실한 전력 보강이었다고 본다.
Q. 박대희 감독이 생일이라고 들었다. 매년 생일을 플레이오프 준비로 보내고 있는데 아쉬움은 없나.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사실 오늘(14일)이 생일이다. (웃음) 가족 또는 친구와 보내면 좋겠지만,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도 뜻깊다. 플레이오프는 한정적인 기회니까. 이걸 우리 팀이 가졌다는 게 정말 큰 선물이라고 본다.
Q. 올 시즌 3연패에 도전한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없다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사실 처음 우승했을 땐 조금 허무했다. 두 번째는 정말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우승하지 않으면 시즌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 같아서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게임에 있어 '3연패'는 정말 큰 도전이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하지만 값진 것임을 알기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다.
Q.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휴식기를 가졌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나. 8월에는 토너먼트 진출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는데.
A.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 일부러 졌다는 건 좀 과한 표현이나, 8월에는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다. 5월부터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모두가 지치기도 했고. 그래서 상의 끝에 8월에는 쉬어가는 턴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덕분에 다들 확실히 휴식을 취했고 팀 컨디션도 매우 좋다. 팬분들도 걱정하고 계실 텐데 기대해주시면 좋을 듯하다.
Q. 올 시즌 댈러스 퓨얼의 '피어리스' 이의석과 함께 세계 최고의 메인탱커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동부와 서부의 메인탱커 라이벌 구도가 신경 쓰이지 않는가?
A. 상하이 드래곤즈 '페이트':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초반엔 굉장히 많이 신경 썼는데 지금은 조금 덜해졌다.
Q. LA 글래디에이터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하와이에서 경기를 펼친다. 특별히 다른 점이 있을까.
A.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연습실이나 덕아웃은 물론, 책상과 의자 등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전부 달라진다. 그나마 시차가 크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영향이 없진 않다. 그래도 이미 결정된 만큼, 불편함을 감수하고 최대한 노력했던 것 같다.
A. 샌프란시스코 쇼크 '최효빈': 아직 하와이를 가보진 못해서... 물론 들은 건 조금 있다. 저번 시즌도 그렇고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팀에서 감수하고 적응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Q. 내년 시즌 <오버워치> 리그는 <오버워치 2> 초기 빌드로 진행된다. 선수 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궁금하다.
A. 샌프란시스코 쇼크 '최효빈': 탱커가 하나가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밸런스 패치를 잘해서 원탱커라도 많은 챔프를 유기적으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도이기에 기대된다.
A. 상하이 드래곤즈 '페이트': 탱커가 한 명이 된다면... 살짝 자유로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 외에는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뮤즈': 딜러나 힐러의 에임샷 부분이 조금 더 각인되는 게임이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드린다.
A. 상하이 드래곤즈 문병철 감독: 이번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팬분들과 함께 그 기쁨을 즐겼으면 좋겠다.
A. 상하이 드래곤즈 '페이트':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왔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감사드린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어디서든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린다.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초기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카운트다운 컵에서부터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경기다. 영혼까지 갈아 넣어서 유종의 미 보여드리고 싶다. 꼭 우승하겠다.
A. LA 글래디에이터즈 '뮤즈': 시즌 초에 저조한 성적 보여드렸는데 8월에는 우승을 따내서 행복하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플레이오프 준비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LA 글래디에이터즈 정승민 코치, 뮤즈 선수
A. 샌프란시스코 쇼크 박대희 감독: 처음엔 흔들리다가 후반에 자리 잡는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저희 팀의 스타일을 마지막에 전부 펼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A. 샌프란시스코 '최효빈':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시즌이다. 어찌 보면 메인탱커로써 마지막 시즌에 해당하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