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10일 자사가 개발한 PC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이하 어둠땅) 신규 업데이트, '영원의 끝'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스티브 대뉴저(Steve Danuse)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와 모건 데이(Morgan Day) 수석 게임 디자이너가 참가해 신규 콘텐츠를 소개하는 한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어둠땅>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여덟 번째 확장팩에 해당한다. 과연 <어둠땅>은 유저들을 위해 어떤 업데이트를 준비했을까. '서사시의 마지막'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던 스티브 대뉴저, 모건 데이 디자이너와의 화상 인터뷰 내용을 꼼꼼히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영원의 끝은 <어둠땅> 서사시를 아우르는 마지막 장인 만큼, 다양한 신규 요소가 등장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배경은 새로운 지역 '제레스 모르티스'다. 제레스 모르티스는 독특한 외형과 분위기를 풍기는 미지의 땅으로, 어둠땅의 사후 세계를 벼려낸 고대의 용광로에 해당한다. 여기서 영웅(유저)들은 원시적인 창시자 피조물과 간수의 부관 등을 상대하며 기원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창시자의 잊힌 언어(Lost language of the Progentiors)도 인상 깊다. 제레스 모르티스에 등장하는 자동 기계들은 '룬어'라는 미지의 언어를 사용하는 만큼, 처음에는 이를 온전히 알아들을 수 없다. 하지만 이후 동맹을 맺거나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룬어가 조금씩 해금, 점차 일반적인 언어로 표기된다. 제레스 모르티스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에 룬어를 집어넣은 셈이다.
<격전의 아제로스> 이후 삭제됐던 티어세트 시스템의 복귀 역시 주목할 만하다. PVP나 신화+ 던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직업 방어구 세트는 영웅의 고유 능력을 보완하는 보너스 효과를 부여하는 만큼, 여러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화이트와 골드로 구성된 세트의 테마 역시 포인트다.
Q. <어둠땅> 개발 및 업데이트가 전반적으로 지연된 느낌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항상 차기 확장팩까지 정해진 순서대로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확장팩 역시 비슷한 주기로 출시됐잖나. 이번 <어둠땅> 업데이트 지연이 다음 확장팩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궁금한데.
A. 모건 데이: 개발팀에서 중요시하는 건 유저들이 만족할 속도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거다. 최우선과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물론 <어둠땅> 업데이트는 약간 지연됐지만... 최대한 빠르게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업데이트 역시 최대한 많은 분을 만족시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다.
A. 스티브 대누저: 우리는 스토리에 맞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타임라인을 세 개의 막으로 잡았다. 이것이 스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스토리를 조절하거나 단계를 줄인 적은 없다.
Q. 지난 9.1 업데이트에서 실바나스에 관한 스토리 결말이 엉성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이에 관한 추가 내용이 다뤄질 예정인가?
A. 스티브 대뉴저: <어둠땅> 스토리는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됐다. 그중 지배의 성소는 2막에 해당했기에 스토리가 마무리된 건 아니었다. 반면, 영원의 끝은 마지막 장이다. 따라서 조금 더 빠른 액션이 전개될 예정이다. 도망친 간수와의 레이드에서 남겨진 실바나스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에 참여할지 등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다.
Q. 신규 지역이 생각보다 방대하고 독특해서 놀랍다. 크기와 등장인물의 수는 어느 정도인가? 개발 기간은 얼마나 소요됐나.
A. 모건 데이: 신규 지역에는 독특한 요소가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밑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개발을 진행했다. 최대한 독특한 환경과 지역을 구성하고자 노력한 만큼,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생물들을 만날 수 있을 거다.
Q. '룬어'에 대한 내용도 궁금하다. 룬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할 경우, 게임 초반 '어토마'들과 대화를 할 수 없는 건가?
A. 스티브 대누저: 자동 기계들은 자신의 언어를 갖고 있다는 설정을 띈다. 이는 필멸자가 알고 있는 지식을 벗어난 언어다. 단, 지역을 탐험하고 동맹을 맺다 보면 언어를 알 수 있는 도움을 받게 된다. 처음엔 알아들을 수 없지만... 점차 화면에 보이는 룬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뀌며 부가 퀘스트도 해제된다. 사운드팀이 열정적으로 개발한 음향효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A. 모건 데이: 음향팀에서 오디오에 관한 신기한 요소를 다수 작업했다. 이를테면 문양이나 퍼즐 등에서 특정 음정이나 노트가 재생되는 등 시각적, 음향적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요소를 많이 가져오려 노력했다. 많은 유저가 태초의 존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Q. 안두인과 지배의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혹시 안두인이 지배의 힘을 갖춘 상태로 아군에 합류하는 건가?
A. 스티브 대뉴저: 안두인은 간수의 지배를 받고 있다. 유저들은 안두인을 먼저 구해야 하지만,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거다. 간수는 강한 마법을 사용하는 만큼 확실한 대처법이 필요하다. 다만 안두인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함께 방법을 알아낸 뒤 간수에 맞서야 한다.
A. 모건 데이: 개발 과정에서 가장 흥미롭게 작업한 부분이 태초의 존재 우두머리 레이드 개발이었다. 안두인은 열한 명의 레이드 중 여덟 번째 보스에 해당한다. 단,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진 않는다. 이건 어느 정도 의도한 부분인데... 유저분들이 스토리를 잠시 멈추고 안두인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더 많은 스토리를 확인하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어둠땅>은 지난 확장팩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인물이 여러 방식으로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줬다. 영원의 끝이 <워크래프트> 사가 하나의 대단원이라고 언급했는데, 지금껏 소식이 없었던 인물들 일부가 9.2에서 등장할 수 있나? 혹시 마그하르 오크 영입 라인에서 보여진 광신도 이렐의 이야기 등 비중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뤄지는 걸까?
A. 스티브 대누저: 우리는 <어둠땅>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게끔 설계했다. 어떤 캐릭터는 스토리가 마무리됐지만, 우서와 같이 조금 더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하는 캐릭터도 존재한다. 만족스러운 엔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시 등장할 캐릭터에 대해서는 많은 걸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아마 영원의 끝을 통해 잠깐이나마 몇몇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다. 마그하르 오크는 영원의 끝에서는 다루지 않겠지만, 미래를 위해 남겨둔 부분이라고 봐주시면 된다.
Q. 티어 방어구 세트를 수 년 만에 다시 도입한 이유는?
A. 모건 데이: 티어 방어구 세트는 커뮤니티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은 부분이다. 팀 내 반응이 크기도 했고. 다양한 도형으로 외형적 요소를 만들다 보니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트팀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구상 과정에서 티어 방어구 세트를 통해 어떤 보너스를 가져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봤다. 방어구 세트를 유저들께 다시 선보일 수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Q. 과거에 살짝 언급된 바 있는 거로 기억하는데, 향후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통합 레이드가 구현될 계획이 있는지도 알려달라.
A. 모건 데이: 유저분들이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최종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주시긴 했다. 다만, 이를 이번 업데이트에서 확정 짓긴 어렵다.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며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것 정도만 인지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