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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산책 게임 피크민 블룸 "게임 개발하며 건강해졌어요!"

[인터뷰] 나이언틱 리카 나카지마 & 마도카 카타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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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2-03-31 18:16:51
나이언틱과 닌텐도는 작년 11월 두 번째 합작 게임을 출시했다. <피크민 블룸>은 이용자의 도보를 수치화하여 매일 발자취를 기록하고 랜드마크를 엽서 형태로 보낼 수 있는 '라이프로깅 게임'이다. 

<포켓몬 고>가 희귀 포켓몬을 수집하고, 체육관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게임이라면, <피크민 블룸>은 길거리에 꽃을 피우기 위해 잔잔한 걸음을 하는 산책 게임이라 일컬을 수 있다. 게임의 성격 탓인지, 판데믹과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원작 IP에 대한 인기 때문인지 시장에서 <피크민 블룸>은 전작 같은 열풍보다는 잔잔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개발사 나이언틱은 <피크민 블룸>의 인기가 성장세에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들은 게임을 개발하다가 실험을 위해 종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니며 건강이 좋아졌다고도 이야기한다. 꽃 피는 봄을 맞아, 나이언틱의 리카 나카지마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와 마도카 카타야마 UX 디자인 디렉터​와 대화를 나눴다.

 

리카 나카지마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
마도카 카타야마 UX 디자인 디렉터

  


 

 Q. 디스이즈게임: 피크민 블룸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닌텐도와 협업 개발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닌텐도와 나이언틱은 서로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최고의 경험과 재미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쉽을 맺고 협력하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닌텐도는 게임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나이언틱은 AR 기술에 전문성이 있다. 이 둘이 합쳐져 놀라운 결과가 나오게 된 것 같다. 수많은 브레인스톰과 협력 뒤에 나온 결론이 <피크민 블룸>이다.


Q. 글로벌 플레이 현황이 궁금하다.

A. 훌륭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론칭 이후 꾸준히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Q. 원작 <피크민>에서는 원주생물을 대상으로 싸우는 경우도 있었다. 혹시 향후 이러한 배틀 콘텐츠를 추가할 생각은 없는지?

A. 여러 분들이 요청했던 부분이다. (배틀 콘텐츠를) 생각하면 즐거울 수도 있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게임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 <피크민>이라는 IP에 대해 잘 아는 분과 처음 플레이하는 분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고려해볼 수 있는 업데이트지만, 지금으로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Q. AR 관련 기능은 다른 나이언틱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피크민 블룸> 만의 특별한 AR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나?

A. AR의 여러 기능들을 실험적으로 운영 중이다. 공간지각 관련 기술​ 등 앞으로 <피크민 블룸>만의 오리지널 기능을 더하려고 한다. 말씀대로 기본은 다른 나이언틱 게임과 유사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을 거라 희망하고 있다.

나이언틱의 사명(使命)은 플레이어들이 바깥에 나가서 탐험하고 실제 세상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그 궤가 다르다. <피크민 블룸>에도 우리 게임의 특별한 아이덴티티가 있다고 볼 수 있다.


Q. <피크민 블룸>을 개발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캐주얼한 감성을 주면서, 논(non) 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려웠다. 게임이 일상 생활과 맞아떨어지며 디자인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수정 중이다. '라이프로그'는 개인적인 영역이고, 모바일 게임은 굉장히 소셜하고 멀티 플레이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과 모바일 게임의 특징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

 



 

 

# "앱 개발하며 실제로 건강해졌다"

Q. 이 게임을 개발하면서 많이 걸어 다녔나?

A. 앱을 개발하며 실제로 건강해졌다. (웃음) 

실제로 산책을 해야 하는 게임이라서 걸어 다녀야 다양한 프로토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이 옳은지 알기 위해서 걸어야 했다. 개발 초기에 누군가 '꽃 심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렇게 개발진 모두가 밖에 나가서 함께 나가서 (게임에서) 꽃을 심어봤다. 그렇게 하니 재밌고 좋았다. 그런 식으로 개발 기간 중 산책을 많이 했다.

속도 제한 문제도 있었다. 산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걸음을 걸었는지 계산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거나 기차를 타면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이 속도는 괜찮은지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어떤 개발자는 온종일 자전거를 타고 테스트해야 했다. '스포츠 스토리'라고 부를 만큼 격렬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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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크민 블룸>은 집에 있기를 권장되는 코로나19 시대에 출시된 게임이다. 판데믹 상황이 게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나?

A. 여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나이언틱 게임은 모두 밖에 나가서 실제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니터링한 나이언틱의 핵심 시장에서는 다른 사람과 접촉해 부대끼지 않는다면​, 산책 수준의 활동은 권장하고 있었다. 판데믹 상황 속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산책을 권장했던 것이다. 그래서 론칭 이후에도 전 세계 플레이어들로부터 좋은 (플레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언틱도 건강을 위해서 산책을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피크민 블룸>에서는 매일의 일상이 특별한 날이었다는 것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산책을 길게 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남기고, 하루하루가 어땠는지 되돌아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원작 <피크민> 시리즈에서는 꽃이 별 의미가 없는데, <피크민 블룸>에서는 꽃에 중점을 둔 이유가 있다면?

A. 닌텐도와 협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원작의 오리지널을 완벽하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고자 했다. 피크민들의 머리에는 꽃이 있으니, 세상 사람들이 꽃을 심어서 피우면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리지널 IP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기회였다.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우리 목표가 아니었다.

 


Q. 특별한 배지를 주는 커뮤니티 데이가 하루 뿐인데, 코로나 격리와 겹쳐 배지를 얻지 못하는 불상사도 있다. 지나간 배지를 다시 얻게 해줄 계획이 있는지?

A. 유저분들이 정확한 커뮤니티 데이에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려해 볼 만한 피드백인 것 같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놓친 뱃지를 얻을 기회에 대해서 개발팀과 논의해보겠다.


Q. <포켓몬 고>에서는 권역 별 얻을 수 있는 포켓몬이 달라서 해외에 나가게 될 일이 있으면 포켓몬 고를 플레이했다. <피크민 블룸>의 경우 권역 별로 특별한 피크민을 만날 수 있게 할 계획이 있나?

A. 실제로 고려 중인 옵션 중 하나다. 권역 별 특별 피크민을 얻는 부분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 중이다.


Q. <피크민 블룸>에서 GPS 조작은 어떻게 금지되고 있나?

A. 기본적으로 구글과 애플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따르고 있다. 


Q. 2022년 봄은 <피크민 블룸>이 개화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앱을 알리기 위해 현재 이 자리에서 소개할 수 있는 신규 피처가 있을까?

A. 가족, 친구 등 여러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 지켜봐주 시면 좋겠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코로나19라던가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 시기인데, <피크민 블룸>을 플레이하면서 여러분의 하루에 약간이라도 긍정적인 상황을 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2021년의 <피크민 블룸> 데이터를 보면,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산책을 했다. 앞으로도 <피크민 블룸>을 통해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세상에 꽃을 피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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