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하고 당당한 그의 모습은 일부 팬들에게 거북함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모든 것을 성적으로 이야기하는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성과 없이 내뱉은 자신만만한 말들은 오히려 안티 팬들의 좋은 수단이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당당했다. 그리고 끝내 ‘우승’이라는 프로게이머가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리며 안티 팬들을 잠재웠다. ‘프당당’을 넘어 ‘프통령(프로토스 대통령)’으로 거듭난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3 우승자 장민철(oGs)의 이야기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 ‘프당당’ 장민철, 우승과 함께 ‘프통령’으로 거듭나다
‘프당당’이라는 말은 ‘프로토스여, 당당하라’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종족 밸런스상 불리하다고 주장하는 프로토스의 팬들이 이기기 너무 힘들다며 ‘징징’대자, 일부 프로토스 유저 및 선수들이 ‘프로토스는 약하지 않다’고 나섰다. 이들을 프당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선두주자는 장민철이었다.
장민철은 GSL 오픈 시즌3 우승과 함께 ‘프통령’으로 거듭났다. 프당당을 넘어 ‘프로토스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선 것.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막강한 권력과 부를 거머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 프로토스 선수 및 유저들이 장민철의 실력을 인정했다. 인간에게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하는데, 우승을 차지한 장민철은 이 욕구하나 만큼은 제대로 채웠다. 한 때, ‘실력도 없는 것이 거만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장민철이 말이다.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3 우승 이후 어떻게 지냈나?
GSL 오픈 시즌3가 끝나고도 대회가 많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다나와컵도 있었고, 외국의 카스퍼스키 대회, 곰TV에서 한 ‘기사도 스타챌린지’ 올스타전 등이 있었죠. 하루에 3개의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죠(웃음).
프로게이머를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승’이라고 한다. 우승을 경험한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나?
사람들의 시선, 주위의 평가가 달라졌어요. 내 생각도 달라졌고요.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도 많아졌죠.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니 지켜야하는 입장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 전에는 도전하는 입장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대단하다’며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우승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선수들도 있는데 장민철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강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익 감독님과 김성곤 코치님이 옆에서 페이스 조절을 해주셨어요.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우승 후에 나태해지면 한 번 밖에 우승 못하는 사람이 될 거다”라고요. 그 덕분에 이번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컨디션도 좋고 여유가 생겼어요. 운동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기도 하죠(웃음).
지난 결승전으로 돌아가보자. 우승을 차지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솔직히 8강에서 이긴 뒤에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4강 상대인 조나단(팀리퀴드)은 많이 이겨봤고, 다른 선수들은 만만하다고 생각했어죠(웃음). 우승했을 때 좋기는 했지만 너무 일찍 좋아해서 감흥이 덜했어요. 결승전 때 더 강하고 힘든 선수를 꺾었다면 더 기뻤을텐데, 한 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죠.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을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에 개인리그 예선을 딱 한 번 통과했어요. 그 때와 저번 GSL 오픈 시즌1 때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실력보다는 운이 따라줬다는 점에서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때는 경기가 적어서 기회가 별로 없었죠. 그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스타크래프트 2>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승을 자신했지만, 혹시라도 우승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았나?
솔직히 극단적인 생각도 했어요. GSL 오픈 시즌2 때 잘하고 있었는데 (임)재덕이 형에게 탈락하면서 <스타크래프트 2>가 나와 맞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코칭스태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다시 마음을 잡았어요. 시즌3 때는 같은 팀 (김)유종이 형을 이긴 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16강과 8강이 고비였다고 생각했는데, 두 관문을 넘으니 자신감이 대단해졌어요. 질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 현역 스타1 선수 중 첫 스타2 전향 선언, 중대한 결심.
장민철이 GSL 오픈 시즌1 때부터 화제가 됐던 이유는 ‘첫 전향’이라는 배경 때문이었다. MBC게임 히어로 시절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장민철은 GSL 운영 계획 발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향을 선언하고, MBC게임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몇 년 동안의 노력 끝에 프로게이머가 된 현역 선수가 이를 포기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민철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을 위해 전향을 결심했다.
하지만 전향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양각색이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안 됐으니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안 될 것’이라는 의견부터 ‘배신자’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존재했다. 과연, 장민철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전향이라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됐을까?
현역 <스타크래프트> 선수 중 가장 처음으로 전향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GSL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스타크래프트2를 해봤는데, 확신이 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주변의 동료나 형들도 많이 추천을 해줬죠. 솔직히 금전적인 부분도 계기가 됐어요. 여러가지 생각들이 결심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나?
있었죠. 하지만 아직 어리니까 도전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스타크래프트>를 정말 오래했기 때문에 미련은 있었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가 더 강했습니다. 그 때 전향을 하지 않았으면 시즌1 참가를 못했겠죠.
당시 동료 선수들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궁금하다.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민감한 이야기지만 연습생이나 1.5군은 돈을 벌기가 매우 힘들어요.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오픈 시즌 32강에 들면 연습생 한 달 월급을 벌 수 있었죠. 더 높이 올라가면 큰 상금을 받을 수 있고, 대회도 매달 있기 때문에 내가 게임하는 것을 보더니 전향을 말리지 않았어요.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격려를 많이 해줬죠. 너무 고마워요.
첫 대회에서의 성적은 굉장히 부진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나?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스타크래프트> 때 방송 경험이 있었다고 해도, 적응을 완벽하게 못했거든요.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했어요. 파수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몰랐을 정도죠. 정말 맥없이 패배했습니다(웃음).
우승 이후에 전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우승 전부터 연락을 자주했죠. 그래서 우승 후에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MBC게임에 있을 때 프로토스 형들하고 정말 친했어요. 그 형들하고 (서)경종이 형이 많이 축하해줬어요. 경종이 형은 요즘 방송인인데, 방송을 참 잘해요(웃음).
▶ 언제나 당당한 장민철과의 위험한 인터뷰.
장민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당당함, 당돌함, 거만함 등이 떠오른다. 장민철은 그 어떤 상황이나 그 어떤 질문 앞에서도 당당하다. 그런 장민철에게 다소 위험할지도 모르는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역시 기자의 예상대로 장민철은 모든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했다. 우승 이전에도 당당했고, 우승 이후에도 당당한 장민철. 어린 친구 답지 않은 소신있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바로 장민철의 매력 아닐까?
<스타크래프트> 퇴물들이 스타2로 넘어갔다는 일부 팬들의 평가를 들어본 적 있나?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할 만한 <스타크래프트> 성적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스타크래프트 때 못하는 선수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팀에서도 성적이 좋았고, 드림리그(2군리그)에서도 김민철(웅진), 장윤철(하이트)과 어깨를 나란히 했죠. 어제 <스타크래프트>경기를 봤는데 제가 현역으로 활동하던 때와 크게 변한 것들이 없더라고요. 3달이 넘었지만 준프로급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해요. <스타크래프트> 때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방송에 적응을 못해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시즌3가 되어서야 적응을 했죠.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우리는 도망쳐온 것이 아닙니다. 단지 새로운 도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넘어온 것입니다.
아직 출범 초반인 GSL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할까?
지금은 팬들이 찾아오기 힘든 곳에 경기장이 위치해 있어요. <스타크래프트>도 경기장의 위치 때문에 팬들이 오고 안오고가 갈리죠. 하지만 곰TV가 팬 서비스를 위해서 상품을 많이 주고 이벤트도 많이 하는 것은 좋아요. 선수들의 대기실이 관중석과 이어져있어서 불편한 점은 아쉽습니다. 리그에 대한 홍보도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몇몇 경기는 생각보다 팬들이 너무 없더라고요. 이에 대한 기사도 많이 봤는데,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GSL의 인기가 해외에서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팀에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사는데, 그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GSL이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이런 걱정들이 이른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앞으로 더 잘할 것이고,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들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큰 틀은 비슷하지만 <스타크래프트>와 유닛이 다르다는 정도죠. GSL에 바라는 점은 조지명식을 만들어주는거에요. 추첨으로 하다보니 선수를 많이 진출시킨 팀은 불리한 것 같아요. 조지명식을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GSL 외에 기타 예능 프로그램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팬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나오면 GSL과 함께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어요.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진행되는 것을 체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사를 통해서 봐요. MBC게임 경기들은 자주 챙겨보고 결과도 체크해요. 얼마 전에는 ‘이영호가 양대리그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보면 대단한 활약을 하더라고요. 양대 탈락이 그 선수의 하락세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영호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워낙 대단한 선수 아닌가?
그렇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나보다 동생이지만 배울 것이 많아요. 예전에 아마추어 때 친했어요. 프로가 되면서 연락이 끊겼어요. 그래도 지금보면 아는 척은 해주지 않을까요(웃음)?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보며 부러운 점들도 있을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는 원래 인기가 있었고, 저 또한 거기에 있었죠. 그 정도의 인기가 없으면 게임할 맛이 안 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전향 이후에 팬들이 더 많이 생겼어요. 부럽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스타크래프트>는 원래 그랬고, 저는 새로운 것을 누리고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민철이 조금 더 잘생겼으면 어땠을까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도 그런 글들을 봤어요(웃음).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요. 성형수술을 할 수도 없고(웃음). 살을 빼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최고의 성형수술은 다이어트라고 하잖아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며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
롤모델은 없어요. 다들 내 행동을 보고 최연성 선수랑 비슷하다고 하지만 제가 많이 부족하고, 예전의 최연성 선수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나만의 롤을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솔직히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팬서비스가 부족했어요. 그런 것들을 계속 발전시켜서 재미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정말 위험한 질문이다. 전향을 권유하고 싶은 <스타크래프트> 선수가 있나?
저그, 프로토스 게이머들은 게임 성향이 완전 달라요. 하지만 테란 선수들은 오면 금방 적응할 것 같아요. 테란은 오히려 게임이 더 쉬워졌어요. 가끔 테란으로 래더를 하면 플레이가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작에서는 초보자가 하기 힘든 종족이 테란이지만,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접근성이 달라요. 딱히 누구에게 전향을 권할 수는 없겠습니다(웃음).
▶ ‘프통령’에게 궁금하다. 장민철의 생각은?
어쩜 이리도 인터뷰가 술술 진행될 수 있을까? 질문을 듣고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는 장민철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시간에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프로게이머 특유의 본능 때문인 것일까? 프로토스의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번에는 질문의 무게를 낮춰봤다. 가벼운 질문을 던지며 장민철을 더욱 파헤쳐보려고 했다. 팍!팍!
자살토스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 별명을 의외로 좋아하더라?
<스타크래프트>에서 별명이 있는 선수가 의외로 많지 않아요. 그런데 저에게 별명이 붙은 것은 정말 좋은거죠. 나중에 더 좋은 별명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별명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어요. 좋은 별명이면 더 좋았겠지만 경기로 보여준 것이 없어서 만족해요. 졌는데 별명이 붙는 선수는 거의 없잖아요.
안티 팬들이 많은 편인데, 솔직히 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안티 팬도 팬이에요. 하지만 그들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죠. 가끔은 저도 사람이다보니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한 행동이나 말들이 심했나?’ 라는 생각을 해요. 심했다고 생각했을 때는 곧바로 피드백을 하는 편이에요.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은 비판은 하되, 저의 외모나 성격들을 비난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기분이 나쁘긴 하거든요(웃음).
안티 팬들을 팬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정하나?
게시판을 보면 그런 것들이 느껴져요. 예전에 나를 욕했던 분들이 칭찬을 해주시는 것을 봤거든요. 정말 뿌듯하죠. <스타크래프트> 때부터 따라온 팬이 한 분 계셔요. 그 분께는 정말 고마워요. 지금은 유학가셔서 경기장에 못오시는데 처음에는 시즌1 예선장, 경기장에도 와주셔서 좋았어요. 여성팬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안티 팬은 꾸준히 팬으로 바꾸겠습니다(웃음).
장민철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실제로 건방질까?
그렇게 건방지지 않아요. 조금 무뚝뚝하긴 해요.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는 정 떨어지게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친한 사람들에게는 활발하고 따뜻해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죠. 팀 내에서는 에이스의 위치다보니 다른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나쁜 놈은 아닙니다(웃음).
프로토스 선수들이나 유저들에게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달라.
일단 요즘 프로토스들의 실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요. 제 영향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맞는 것 같아요(웃음). 그 동안 프로토스들은 연구가 부족했어요. 저는 우리 팀의 송준혁 선수와 이야기를 하면서 빌드를 많이 연구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테란들도 그에 맞춰서 발전을 많이 했죠. 조만간 제가 GSL 코드S 16강에서 테란전에 대한 해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0 패치가 예고됐다. 그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매우 좋죠. 프로토스 자체의 패치보다 건설로봇이 수리를 할 때 어그로를 끈다는 점이 좋아요. 프로토스 패치 중에는 관측석의 가격이 싸진 것? 저는 환상 연구를 안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상관없어요. 불사조 패치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큰 틀이 변하는 패치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현재 밸런스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그는 조금 안 좋아요(웃음). 결국 밸런스는 연구를 통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패치 내용에 대해서 비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버 밸런스만 아니라면 전략을 통해 밸런스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장민철의 미래는 ‘이윤열+임요환+장재호’?
장민철의 프로게이머 생활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승자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더 높은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장민철이다. 게임 내외적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은 ‘프통령’의 욕심이다.
프로게이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솔직히 장민철은 많은 것이 부족한 선수였다. 하지만 종목 전향 이후 GSL 오픈 대회를 치르면서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 장민철이 <스타크래프트 2>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엄청난 대기록을 만들고 싶어요. (이)윤열이 형이 <스타크래프트> 때 이룩한 ‘그랜드슬램’ 같은 기록? 그리고 할아버지들도 아시는 (임)요환이 형 같은 선수도 되고 싶어요. 장재호 같은 세계적인 선수도 되고 싶어요. 그 셋을 합쳐 놓은 선수(웃음)?
2011년 GSL 정규시즌에 임하며 세워 놓은 목표가 있나?
일단 이번 GSL 스폰서십 중 3번의 우승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올해 GSL 대회가 12번 열리는데 그 중 8번 정도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팀리그에서는 oGs가 모두 우승하는 거죠. 승자연전방식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올해 우리 팀에 트로피 개수를 10개로 늘리고 싶어요. 일단 2개는 있거든요. 하나는 제 우승 트로피고, 또 하나는 팀인비테이셔널 트로피에요(웃음).
세리모니하면 장민철인데, 꼭 하고 싶은 세리모니가 있다면.
우선 메인 후원사가 잡힌다면 팬들과 함께하는 캠프를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세리모니는 사실 미리 생각한다기 보다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딱히 해보고 싶은 세리모니는 없지만, 친한 선수나 어린 선수들을 이기면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팀이나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하기 힘듭니다(웃음). 만약, 조지명식 같은 것이 생긴다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래도 세리모니보다는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죠.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세리모니니까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전에 하는 세리모니는 방송 시스템과 제작진이 도와준다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 장민철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더 좋은 성적과 더 많은 우승이겠죠. 그렇게 계속 해나가고 스스로를 가꾸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도 잘하면 좋죠(웃음). 슈퍼스타 장민철, 기대해주세요.
디스이즈게임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이렇게 인터뷰를 정식으로 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즐거웠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 좋은 뉴스보러 많이 와주시고, 게시판에서 제 이야기도 많이 해주세요(웃음). 전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까 재미있고 완벽한 경기를 선사할께요. 재미있는 세리모니와 인터뷰도 약속합니다. 아, 그래도 일단 프로게이머는 이겨야 하는 직업이니까 일단 이기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잘하게 되면 생소한 유닛도 자주 사용할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요즘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아! 정말 마지막으로 GSL이 열리는 목동 곰TV 스튜디오에 많이들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외로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