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게임인

프리스타일 미녀 고수들 만나다!

냥쓰(정지윤) & 쵸힁쵸힁(안초희)

임상훈(시몬) 2005-05-10 18:17:01

 

소연은 강백호의 슬램덩크에 감격했었죠. 한나는 태섭의 가로채기에 꺄약~” 환호성을 질렀구요.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어요. 이제 그녀들이 코트를 누빕니다. 소연은 백호의 슬램덩크를 블록하고, 한나는 태섭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3점슛을 쏘는 거죠.

 

주로 남자들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프리스타일’. 여성 캐릭터를 쓰는 유저들은 많지만 실재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는 대개 늑대들이죠. 하지만 파란 프리스타일의 냥쓰‘쵸힁쵸힁은 진짜 여자랍니다. 소연이나 한나만큼 예쁜. ^^

 

초보나 조금 하는 수준 아니에요. 스스로를 폐인이라 부를 정도로 프리스타일에 푹 빠졌있거든요. 여자라고 얕보고 깝죽대는 남자들, KIN~ /운영자 주

 

 

◆ 그 여자들의 사연

 

프리스타일 미녀 고수들을 만났다. 냥쓰(정지윤, 20)와 쵸힁쵸힁(안초희, 20). 실재 농구공을 한번도 잡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프리스타일을 하게 됐을까.

 

냥쓰는 지난 해 12월 옛날 남자친구와 PC방에 갔다가 프리스타일을 처음 접했다. “남친이 센터를 맡고, 저보고 가드 하라고 해서 얼떨결에 하게 됐어요. 물론 가드가 무엇인지도 몰랐구요.”

 

그렇게 함께 했던 프리스타일. 그런데 함께 코트를 누비던 남친과 헤어지게 됐다. 남친은 프리스타일을 그만 뒀다. 하지만 냥쓰는 한번 잡은 농구공을 놓을 수 없었다. 현재 포인트가드 레벨 38의 고수. “얼마 전 빼앗긴 역대 어시스트 넘버 1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12쯤부터 달리고 있죠.”

 

쵸힁쵸힁은 반대다. 프리스타일을 하면서 남친(할렘노숙자)을 얻었다. 2월께 아는 오빠들과 PC방에 갔다가 프리스타일을 처음 하게 된 그녀. “한 오빠가 가드 하고, 다른 오빠가 포워드를 해서 저보고 센터를 하래요. 그냥 처음 했는데 얼떨결에 리바운드도 다 잡고 블록도 하고, 그러니까 칭찬 많이 해줘서 기분 좋아서 계속했죠.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영 안되는 거에요. 칭찬 대신 오기가 생겨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지금은 아는 사람 중에 레벨이 제일 높아요.”

 

물론 그녀 역시 센터가 무언지 알았을 리 없다. ‘슬램덩크는 많이 봤다는데, “채치수가 가드?” ^^;; 어쨌든 현재 그녀는 레벨 28의 무서운 센터다.

 

 

◆ 그 여자들의 눈물

 

지금은 꽤 알려졌지만 예전에는 여자라고 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격의 없이 여겼는지 몰라도 남자들끼리의 걸쭉한 입담이 민망스러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성희롱적인 이야기를 하는 유저들 때문에 운 적도 있다.

 

다이빙 캐치를 하는데 쟤봐라, 대놓고 드러누워 있네라고 하질 않나, 교복 입고 있으면 치마 벗기고 싶다’, ‘캐릭터가 가슴이 작다’, ‘팬티가 보인다느니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유저들 때문에 울어본 경험도 있어요.”

 

또 여자라고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유저들 때문에 서러운 적도 많았다. “슬럼프 때 실수하면 넌 여자애가 어떻게 센터 할 생각을 했냐식으로 이야기하면 빈정 상하죠.”(쵸힁쵸힁) “실수하면 , XX ‘스작했군. 너 작업했냐’' 하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 아팠죠.”(냥쓰)

 

 

 

 

◆ 그 여자들의 즐거움

 

그래도 여자라서 즐거운 경우도 있다. “처음에 삽질 여러 번 했죠. 그런데도 여자라고 봐주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이 하게 됐구요. 일단 여자라고 밝혀지면 잘해주는 유저들도 많았어요. ^^”(냥쓰)

 

하지만 진짜 즐거움은 프리스타일에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실에서 상상도 못했던 재미를 느끼고 있음에 즐거워한다. 특히 최고의 매력은 블록슛!

 

프리스타일의 기술 실재로는 꿈도 못 꾸잖아요. 5분만에 긴박감 넘치는 멋진 승부를 벌일 수도 있고요. 특히 블록할 때 스트레스 확 풀리는 기분도 들구요.”(쵸힁쵸힁) “3점슛 쏘려는데 스파이크 날리듯 블록할 때 정말 스테레스도 날아가죠.”(냥쓰)

 

또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매너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도 그녀들이 프리스타일을 계속 즐기게 하는 이유. 두 사람은 파란 프리스타일 최고 명문클럽 중 하나인 ‘88슬램소속이다.

 

 

 

◆ 그 여자들의 소망

 

꽃다운 나이에 피부가 상하는 것도 감수하고, 또 낮에 꾸벅꾸벅거리는 것도 참아내며 12께부터 새벽마다 자유채널 1서버를 지키며 실력을 쌓고 있는 그녀들일식집 매니저에 언더밴드 보컬까지 하면서도(쵸힁쵸힁), 대학까지 휴학해가며(냥쓰) 거의 '폐인' 모드다.

 

하지만 "채팅하다가 말리는 경우가 많다"는 푸념이나 "친구추가와 선물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쁜 옷이나 팔찌, 목걸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은 남자 게이머에게선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나중에 선물기능 생기면, 한꺼번에 쏟아지는 선물들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

 

현재 온게임넷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리스타일 대회에 나가 여성 유저도 있다는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그녀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화이팅~

 

 

[[#interview/050508_Freestyle_Girl_Mania.wmv#]]

 

 

최신목록 141 | 142 | 143 | 144 | 145 |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