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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챔피언 구미호는 아직 미완성이다”

라이엇 게임즈 브랜던 벡 대표, 니콜로 러렌트 부사장

현남일(깨쓰통) 2011-09-28 17:20:57

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가 28 한국에서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LOL>의 국내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LOL>의 이른바 한국 챔피언이라는 구미호(이름 미정)의 정체가 처음으로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LOL>의 한국 서비스나 구미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는데요, 그래서 디스이즈게임은 간담회가 끝난 직후 라이엇 게임즈 브랜던 벡 대표이사와 니콜로 러렌트 인터내셔널 사업총괄 부사장을 만나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왼쪽부터 라이엇게임즈 니콜로 러렌트 부사장, 브랜던 벡 대표이사.

 

TIG>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챔피언으로 구미호를 선택한 이유는?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서 한국의 다양한 전설, 설화 중에 <LOL>에 어울리는 소재를 찾았다.

 

한국의 설화를 이용하면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이 봤을 때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챔피언. 그리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매력적인 챔피언을 만들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서 구미호를 선택했다.

 

 

TIG>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구미호는 한국만의 설화가 아니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도 구미호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문화권의 다른 나라에도 등장하는 소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 고유의 소재는 아니라고 해도 댕기머리, 한국적인 의상, 분위기 딱 봐도 이건 한국 스타일이다라고 알 수 있을 이미지를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히 할 것은 구미호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사실이다. 정확한 챔피언의 이름부터 세부 내용은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콘셉아트를 공개했지만, 이 역시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차후 한국 게이머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서 얼마든지 보다 한국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실제 구미호는 다른 챔피언들과 비교하면 그 정보를 정말 빨리 공개한 축에 속한다. 이는 한국 게이머들로부터 의견을 미리 받아서 보다 좋은 챔피언을 만들기 위한 의도다. 그런 만큼 앞으로 구미호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TIG> 라이엇 게임즈는 챔피언을 만들 때 특별한 원칙 같은 것이 있는가?

 

일단 중요한 것은 <LOL>의 챔피언은 다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특정 장르나 문화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반영한 챔피언을 개발하고, 또 그 안에서 유니크한 챔피언을 만드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구미호는 대놓고 한국을 위한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기존 원칙에는 조금 벗어난 정말 특별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라이엇 게임즈에는 회사 내부에 신규 챔피언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 내부 토론장(일종의 인트라넷)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사원들로부터 매번 다양한 의견을 받고, 유니크한 챔피언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TIG> 한국형 챔피언은 1회성 이벤트인가?

 

확실하지 않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특정 문화에 편중된 챔피언을 만드는 것보다는 다양한 문화권의 챔피언들을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로 현재 <LOL>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을 보면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온갖 문화권의 다양한 챔피언들이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앞으로 멋있고, 재미있고,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구미호 외에도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한국만을 위한 챔피언을 만드는 것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TIG> 한국 유저들과는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인가?

 

일단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를 설립한 것도, 한국 유저들과 보다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컸다. 우리는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를 통해 앞으로 한국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본사가 미국에 있더라고 해도 한국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빨리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에서 설사 상업적으로 성공한다고 해도, 유저들의 반응이 좋지 못하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국에서, 그리고 유럽에서 일관되게 운영해온 원칙은 한국에서도 그대로 차별 없이 적용될 것이다.

 

 

 

TIG> 구미호 출시 첫 6개월 동안의 판매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단순하게 단기간에 돈을 많이 벌려고 <LOL>의 한국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동반자로서 함께 공생하고 싶다. 이를 위한 여러 방안 중에 하나였다고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TIG> 한국에서 챔피언이나 스킨의 가격은 어느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인가?

 

구체적인 챔피언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미나 유럽 유저들이 봤을 때 놀랍다고 할 정도로 너무 비싸거나 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 유저들 입장에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채택하도록 계속 논의할 것이다.

  

 

TIG> 한국 서버가 열리면 게임의 업데이트는 북미·유럽과 동일하게 갈 것인가?

 

기본 원칙은 북미와 유럽에 새로운 버전이 적용되면 한국에서도 차이 없이 바로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 대규모 패치는 심의를 거쳐야 하며, 시차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바로 바로 적용되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다. 현실적으로 1~2일 정도의 시간 차이는 있지 않을까 싶다.

 

 

 

TIG> 원한다면 북미 서버에서 한국 서버로 정보를 이전해 준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초보자와 기존 고수 간의 격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지지 않을까?

 

<LOL>은 유저들의 레벨과 승패에 따른 다양한 정보를 모아서 유저의 실력을 수치로 계산하며(비공개), 이를 근거로 팀이 자동으로 매칭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현재 북미 서버에서는 초보자가 처음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고수를 만날 확률이 거의 없다.

 

이는 한국 서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초보자가 바로 초고수를 만나 처참하게 지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다.

 

 

TIG> 앞으로 새로운 게임 모드를 추가할 계획은 없는가?

 

자세하게 밝히기는 힘들지만, 사실 내부에서는 정말 다양한 신규 요소들을 개발하고, 또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한 편으로는 기존에 나온 사항들을 다듬고,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일단 지금은 도미니언을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몇 달 동안은 도미니언을 가다듬고 개선하는 작업에 몰두하지 않을까 싶다. 신규 게임 모드와 요소들은 그 이후에 차례로 선보일 것이다. <LOL> 1년이나 2년만 서비스하고 말 게임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 주었으면 한다.

 

 

 

TIG> <DOTA 2> <블리자드 DOTA> 비슷한 장르의 신작들이 하나 둘 출시될 예정이다.

 

비슷한 장르의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위협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굉장히 설랜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면 그만큼 이 시장도 커지고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LOL> 의 핵심 개발진들 중에는 블리자드의 팬도 많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LOL>을 디자인하고, 콘텐츠를 만들 때 고려하는 것은 언제나 <LOL>을 최고의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다. 경쟁사의 다른 게임에서 이런 요소가 나왔으니, 우리도 이런 요소를 넣자, 혹은 이렇게 차별화 하자 같은 의논은 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TIG> 라이엇 게임즈는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양사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텐센트는 라이엇 게임즈의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지만, 완전히 별개의 회사다. 물론 회사의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발언권을 갖고 있지만, 게임의 개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 쉽게 말하면 텐센트는 투자자의 개념이라고 할까. 그런 만큼 텐센트와 라이엇 게임즈는 서로 별개로 봐주었으면 한다.

 

 

 

TIG> 마지막으로 <LOL>을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일단 말이 통하지 않고, 핑(Ping)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서버까지 와서 게임을 즐겨주는 유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최대한 빨리 한국 유저들에게 <LOL>을 정식으로 선보이고, 곧 만나고 싶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한국 유저들은 정말 게임을 잘한다. 정말정말 잘하니까,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때는 초보자들을 만나면 좀 살살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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