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0일 국내에서 셧다운 제도가 시행되면 블리자드도 이를 따라야 한다. 문제는 현재 <스타크래프트 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서비스 하는 배틀넷 2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2> <워크래프트 3>를 서비스하는 배틀넷은 시스템이 다르다는 점이다.
시스템에 따라서 서로 다른 방식의 셧다운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과연 블리자드는 어떤 해결책을 생각했을까? 블리즈컨 2011에서 배틀넷을 총괄하고 있는 랍 브라이덴 베커 부사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봤다.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오는 11월 한국에서는 16세 미만 유저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 블리자드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랍 브라이덴 베커: 블리자드는 현재 2개의 배틀넷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운영 중인 배틀넷 2는 전담 개발팀도 있고, 본인인증 시스템을 통해 법을 따르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예전 배틀넷의 <디아블로> 1편과 2편,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 10년 전 시스템으로 오래된 코드를 기반으로 서비스 중이다.
당시에는 본인인증이나 연령인증이 없던 시대에서 시스템에서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게다가 블리자드는 현재 클래식 배틀넷에 개발팀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오래된 시스템에 어설프게 손을 대면 복구할 수 없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한국에서) 클래식 배틀넷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시스템 전체를 차단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즉 모든 유저가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게 된다.
클래식 배틀넷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은 랜 모드가 있어서 셧다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고민도 해 봤다. 그러나 법이 시행되면 이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서버 접속을 차단한다는 이야기는 아예 서버를 내린다는 말인가?
유저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접속을 시도하면 접속 중이라고 뜨지만 접속은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접속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기술적으로는 더 논의해 봐야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클래식 배틀넷의 경우 아시아, 웨스트 등 지역 설정 통해 셧다운 제도 도입 이후에도 배틀넷 접속이 가능한 것 아닌가?
특정 지역을 위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북미에 접속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하는데, 현재 확답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 IP를 차단하는 등 실질적으로 법을 따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준비 중이다. 결론 적으로 한국 유저는 접속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연령에 제한 없이 모든 유저가 차단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모든 연령이 특정 시간에 서비스를 제한 받는다면 프로게이머를 포함한 성인 유저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지 않는가?
말한 것처럼 15세 이하뿐만 아니라 전체가 접속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은 안타깝다. 셧다운은 구체적은 연령이 정해져 있지만 시스템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 이에 대응할 수 없다. 법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배틀넷은 사설 서버가 운영 중인데 셧다운 시행 이후 이를 블리자드에서 차단에 나설 것인가?
블리자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블리자드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다. 우리가 개발하지 않은 부분을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초기 배틀넷 2를 발표할 때 구현하겠다던 기능은 현재 구현되지 않고 있다. 언제쯤 구현하고자 하는지 알고 싶다.
초기에 배틀넷을 소개할 때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었다. 대표적인 것이 유저가 커스텀 맵을 만들어 이를 공개하고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스토어의 개념이었다.
이런 부분은 장기적인 계획을 말한 것으로, 사실상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 지금 운영하고 있는 툴이 안정되고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유저들이 참여하는 스토어는 배틀넷 2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이 안정되고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단 지금의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난 뒤에 추가적인 시스템이 따라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배틀넷 2는 현금 경매장의 도입과 더불어 등급심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만약 유저들이 다른 지역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이를 제한할 수 있는가?
과거 배틀넷은 시스템이 없었지만 배틀넷 2는 지역정보와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경매장이 승인되지 않는 시스템이 되고, 한국 유저가 해외에 접속하고자 한다면 이를 차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이 사실이 아닌 정보를 가지고 변경해서 규정을 어긴다면 어쩔 수 없다.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지만 유저가 이를 회피하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다.
<디아블로 3> 현금 경매장은 한국에서는 사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에서 승인을 안 한다면 게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것인가?
일단 <디아블로 3>는 성인용 게임, 즉 18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령 제한의 부분에서는 성인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현재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등급 심의 신청을 안했다. 현재 심의 기관에 대한 결과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원칙으로 하지 않고 있다. 심의를 제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
다만, 법적으로 검토는 계속 진행 중이고, 지금까지는 현금 경매장이 법을 위반하거나 침해하는 것은 없다는 검토를 받았다.
논란은 있지만 이러다할 근거 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나 논의를 하고 있는가?
게임위와 접촉한 결과는 “일단 게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경매장을 실제로 접해 본 적이 없다. 게임위와 블리자드가 논의한 부분은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사 등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것만으로 결과를 논의할 만한 정보는 충분하지 못하다. 일단 심의를 진행할 수 있을 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미 베타테스트를 통해 버그를 잡고 수정해 보다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심의를 제출할 생각이다. 다른 나라에서 다 즐기는 시스템이라면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를 따르게 하는 것이 개발자의 소망이다. 법을 따라야 하지만 통일된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경매장에 대한 우려가 나온 적이 있나?
없다. 등급이 나온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등급을 받지 않은 한국에서만 경매장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소니 PSN 해킹 문제인데 블리자드의 배틀넷은 안전한가?
블리자드가 설립된 지 20주년이고 그중에서 15년 동안 온라인 서비스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온라인에서 개인 정보를 받는 것은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시스템적으로 안전하고 유저 차원에서 안전하게 보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부로 개인 정보를 받는 게 아니라 보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한국 내 <디아블로 3>의 CBT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북미 위주로 한다고 했다. 이유는 북미에서 진행하는 것은 개발팀과 서버가 북미에 있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한국 같은 경우 PC방, 유저간 경험이 매우 독특하다. 북미와 전혀 다르다. 한국에서 충분한 CBT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언제라고 말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도 CBT를 진행하겠다고 확정했다. 일정을 추후에 공개할 생각이다. 한국 시장은 아주 중요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