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의 열기가 거세다. 서비스 석 달 만에 PC방 순위 2위에 올랐고 온게임넷 정규리그를 대비한 프로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제닉스 스톰의 감독으로 돌아온 홍진호와 스타테일 감독을 맡은 김원기 등 유명 프로게이머의 귀환도 이어진다. 오는 10일에는 선수들과 정식 연봉계약을 맺은 나진 e-엠파이어의 창단식이 열릴 예정이다.
누구도 부정 못할 ‘2012년 초의 가장 뜨거운 게임’이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의 해외사업 총괄부사장인 니콜로 러렌트는 “아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대에 웃도는 성적을 거두는 건 사실이지만 그 성적에 걸맞은 서비스는 아직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유저중심적인 회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과 <리그 오브 레전드>를 e스포츠를 뛰어넘는 스포츠로 만드는 것. 라이엇게임즈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두 가지 목표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완벽한 서비스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한국 서비스 시작 3개월이 지났다. 소감이 어떤가?
니콜로 러렌트 부사장: 매우 기쁘다.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유저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 받아들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언제나 한국 유저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며 놀라고 있다. 본사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한국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적으로는 작년 11월에 발표한 내용이 최신 버전이다. 총 유저가 3,200만, 액티브 유저가 1,200만 정도였고, 4개월 사이에 약 2배 상승했다. 한국에서의 결과는, 일단 우리 생각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 오느라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는 PC방 순위가 3위였는데 도착하니 2위여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말 행복하고 기쁘지만 정확한 한국 성적은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도 그렇고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충분히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그때 당당히 성적을 공개하겠다.
한국 서비스에서 만족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성적이 나왔다는 점이 행복하다. 우리 예상보다 많은 유저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고 있다.
아쉬운 점은 서비스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서비스는 최고라고 부르기엔 부족하다. 예를 들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저가 몰린 탓에 고객문의 숫자도 대폭 늘었는데, 여기에 대한 응대가 잘 안 되고 있다. 현재 서비스에서 부족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플레이어들이 ‘가장 유저 중심적인 회사’라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는 계속 아쉬울 듯하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흥행 지표.
■ “e스포츠를 뛰어넘는 스포츠를 만들고 싶다”
최근 온게임넷에서 e스포츠 예선이 열렸는데, 버그나 관전모드 등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이미 경기를 봤고, 문제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화를 위한 특별팀까지 꾸린 상황이다. 스포츠로 자리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의 관전모드가 아닌 중계에 맞춘 개선된 관전모드도 개발하고 있다. 대회를 위한 토너먼트 서버도 보수 중이다.
특히 새로운 방송모드는 온게임넷이 본사에 직접 방문에서 관련 노하우도 전달했을 만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방송에 적합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세계 리그의 연계 등도 생각 중인가?
현재 계획 중이다.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가 단위의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이를 월드리그와 연계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시즌이 끝난 후의 강자들이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줄 것이다.
국내에서는 블리자드가 지적재산권과 중계권 문제로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블리자드 문제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는 잘 모른다. 다만 라이엇게임즈는 유저들의 보는 경험과 즐기는 경험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온게임넷과도 최고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황이다.
중계권에 대한 내용이라면 어떤 IP든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전협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경우에 따라 달라야 하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단기적으로 두 가지다.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것과 <리그 오브 레전드>를 e스포츠를 뛰어넘는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다.
■ “사회공헌은 준비 중, 밸런스는 아직 걱정 없다”
최근 92번째 챔피언이 나왔다. 영웅 추가보다 밸런스 조절에 몰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00개, 300개 챔피언이 되지 않는 한 밸런스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개발하며 밸런스도 맞추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가 생긴다면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상관없다고 본다. 챔피언 업데이트 정책도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
한국 서비스 발표회에서 아리의 6개월 판매금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준비 중이다. 목표로 한 6개월까지 앞으로 3달이 남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선사업을 진행할지 명확해지는 순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지사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상품을 판매할 생각이 없나?
정말 하고 싶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이나 IP의 잠재력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 서비스가 먼저다. 서비스가 충분히 잘 이뤄진다고 생각했을 때 진행해 나갈 것이다.
북미에서는 다양한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챔피언이 있다면?
알리스타와 올라프다. 알리스타는 내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토타입을 즐길 때부터 처음으로 접한 챔피언이다.
올라프는 ‘브롤라프(국내이름 올라프 형씨)’ 스킨 때문에 좋다. 그 목소리를 내 바로 옆자리에 앉은 법무팀의 로건 변호사가 담당했다.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목소리를 자주 듣기 때문이 굉장히 친숙하다. 가끔 로건 변호사와 게임을 즐길 때 일부러 올라프를 골라 본인 목소리로 본인에게 도발하기도 한다(웃음).
현재 시즌2를 진행 중이다. 언제쯤 끝나나?
아직까지는 확정된 게 없다. 준비되면 말씀을 드리겠다. 일단 올해 안에는 끝날 듯하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