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현물거래를 강의소재로 활용한 것은 두가지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게임업체에서 미묘한 논쟁거리이자 꺼지지 않는 불씨, 아이템 현물거래.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가 아이템 현물거래를 강의소재로 활용하겠다고 밝히자,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꺼냈다.
먼저 강의 주제가 너무 선정적이지 않냐는 것. 또 아이템 현물거래에 대해 아직 위법과 합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강의를 진행한다는 게 학생들이나 다른 일반인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이번 강의를 진행한 위정현 교수를 아래와 같이 힘주어 말한다.
"온라인게임은 일종의 무형자산입니다. 아이템 현물거래 사이트는 무형의 자산이 어떤 방식으로 거래되고 이용자들이 참여하는지에 대해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포털사이트의 지식거래, 대학생들의 레포트거래 등 이런 것들도 무형자산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것이지요.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템 현물거래는 법적인 해석을 떠나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정현 교수는 그간 온라인게임 '거상'과 '군주'를 수업교재로 활용, 눈길을 끌어모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물거래라니... 더욱 궁금할만 하다. 게다가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물거래는 대형업체들이 반대의 입장을 단호히 밝히고 있던 분야다.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물거래의 문제점은 이 과정에서 작업장, 해킹, 오토마우스, 사기 등 갖가지 범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소가 만연돼 있기 때문에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물거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지요. 만약 이런 요소가 없어진다면 어떨까요?"
학생들과 함께 조발표를 듣고 있는 위정현 교수
이번 수업을 무사히 마친 그는 학생들의 발표에서 아이템 현물거래와 관련 몇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먼저, 아이템을 현물거래할 경우, 이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일지라도 각종 사기나 계정도용 등으로 획득한 아이템을 싫어한다는 거다. 아이템 현물거래에서 이용자들의 우선 검토대상은 아이템의 가격이 아니라, 이용자의 신뢰도다.
또, 일부 작전세력에 의해 아이템 현물의 시세가 변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발견됐다.
이번 강의의 수강생은 모두 15명. 6월 7일 종강발표에 이어, 중앙대학교(안산캠퍼스) 경영학과 종강파티도 이어졌다. 이미 여러차례 위정현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던 한 학생은 '위정현 교수의 수업 중독성'을 꺼내면서 다음학기에도 계속 만날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아이템 현물거래에 대한 논쟁은 쉽게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해본다. 아래는 위정현교수와의 동영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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