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영상=연하일휘]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공동설립자이자 사장인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새로운 요금제도 도입과 이틀간의 무료체험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한국 정식서비스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외국 게임회사들이 받지 못한 사랑을 한국에서 받았다”며 “한국 유저들이 제기한 요청들을 최대한 빠르게 검토하고 새롭게 도입한 요금제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WOW의 최근 동시접속자 현황에 대해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서 13만명의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고 현재는 8만 3,000명 정도의 동접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을 통해서도 화제가 됐던 엔씨소프트의 와우개발자 스카우트 건과 관련해선 블리자드의 조직이 커지면서 일부 인원의 이동이 있었다며 엔씨소프트 오스틴 카운티로 서너명의 개발자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기자의 질문에 손으로 그리듯 설명해주는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
TIG> 이번 방문 목적은 무었인가?
블리자드 한국 지사를 방문해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 지 파악하는 것이 1차 방문 이유다. 전체적으로 게임서비스와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차원도 있다. 물론 사업점검 외에도 정량요금제 발표와 오는 18~19일 이틀간 열리는 무료체험 이벤트를 파악하기 위한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TIG> 무료체험 이벤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WOW 기존 유저중 현재 게임을 하지 않는 사용자는 과거에 자신이 플레이했던 캐릭터로 게임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WOW를 접하는 사용자는 레벨 1부터 게임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이것은 기존사용자의 경우 새롭게 업데이트된 배틀그라운드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고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용자에겐 WOW의 게임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TIG> 오늘 발표한 정량제를 살펴보면 5시간에 3,900원, 30시간에 1만 4,900원으로 비싼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산출된 요금인가?
이번 정량제 요금은 시장조사와 가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정한 가격이다. 비싼 아니라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량제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다시 WOW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IG> 블리자드코리아에서 한국 유저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해달라.
우리는 항상 게이머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좀더 원활한 게임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버통합에 대해서 한국 지사와 논의중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버통합이 진행될 것 같다. 만레벨을 기존보다 높이거 신규 아이템을 추가로 넣은 것도 논의중이다. 랭킹 시스템을 보다 편하게 보여주기 위해 게임상에서 뿐 아니라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이외 새로운 배틀그라운드를 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TIG> WOW 확장팩에 대한 소문이 많다.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해도 되나?
회사 정책상 아직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선 이해해주기 바란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
TIG> 한국 동시접속자수를 공개할 수 있나?
한국에선 WOW 상용화 이후 최고 13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했다. 현재는 8만 3,000명 정도의 동접을 기록중이다.
TIG> 한국 온라인게임중 플레이해보고 싶은 게임이 있나?
이번 방문 목적중 하나는 한국 PC방을 견학하는 것과 넥슨의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카트라이더에 주목하고 있다.
TIG> WOW 개발자가 엔씨소프트에 영입됐다는 소문을 들었다. 사실인가?
몇 개월 전에 WOW 개발자가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회사규모가 커지다보면 이동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명의 개발자가 빠진다고 해서 큰 타격을 입지는 않는다. 블리자드는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몇 명이 떠났다고 해서 개발일정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떠나간 것은 안타깝다.
새로 구입한 노트북을 자랑하고 있는(?) 고려무사
TIG> 한국 유저들의 의견이 블리자드 본사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매일 한국 지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또 지사의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본사직원을 한국에 파견하고 있다. 한국 지사의 경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최근 게임머들의 요청에 따른 GM(게임마스터)의 응답시간을 5분으로 줄였다. 요즘에는 한국과의 좀더 긴밀한 의사소통을 위해 블리자드 본사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 있기도 하다.
TIG> PS3, Xbox2 등 차세대 콘솔에서 WOW를 서비스할 계획이 있나?
일부에서 그 같은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WOW는 원래 인터페이스가 키보드와 마우스로 구동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전혀 무시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차세대 콘솔로 WOW를 서비스하면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할 지도 의문이다.
TIG> WOW 이후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중인 PC 플랫폼 차기작이 있나?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 한가지 힌트를 준다면 현재 공개하지 않은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아직은 시기상 발표하기 어렵다.
TIG> 최근 중국에서 WOW를 상용화했다. 상황이 어떤가?
중국은 흥분되는 시장이다. 지난주 시작한 중국지역 WOW 상용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의 PC방에서 워크래프트 3와 WOW를 하는 유저를 많이 보고나서 흐뭇했다. 참고로 중국에선 WOW 상용화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수 45만명을 기록했다.
TIG>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국에서 WOW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유저들의 큰 관심과 사랑에 매우 감격했다. 다른 외국 게임업체들이 받기 어려운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