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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가 ‘게임을 좋아하는’ 미쓰에이를 만났습니다

게임을 즐겨 하는 민·페이, 가끔 따라하는 수지·지아

임상훈(시몬) 2012-11-06 11:15:48
미쓰에이를 만났습니다. 지난 10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CFCT(크로스파이어 시티투어) 공연 직전, 네 명의 아이돌을 분장실에서 봤죠. 게임에 관해 후다닥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런 ‘수지’ 맞은 일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제휴 건으로 잡혀 있던 중국 출장. 마침 들려온 미쓰에이가 난징에서 공연한다는 소식. 게다가 우리나라 게임회사가 하는 행사. 딱딱 들어맞았습니다. 일정 조정하고, 게임회사, 소속사 등에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떠났습니다.
 
신문사 시절 1년 동안 거의 매일 만나던 연예인, 오랜만에 보게 되니 설레더군요. 게다가 대상이 미쓰에이라니. 내용은 부실하고, 사심은 듬뿍한 인터뷰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장쑤성 난징(중국)=시몬

 
미쓰에이는 2010년 데뷔한 4인조 여성 그룹입니다. 각각 2명의 한국인(민, 수지)과 중국인(페이, 지아)으로 구성된, 중국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인 그룹이죠. 춤과 노래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A라는 명칭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저와 만나기 전, 미쓰에이는 중국 매체들과 단체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국 기자들 뒤에서 빼꼼히 지켜봤습니다. 중국인 멤버가 둘이나 있으니, 의사소통을 중국어로 해도 별 문제가 없더군요.

공연 전, 뜨거운 취재열기. 중국 유명 동영상 매체들도 미쓰에이 취재에 열을 올리더군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 중, 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던져준 수지. 땡큐.

대화 중에 게임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게이머 남자친구도 괜찮냐?”는 질문에 수지도, 민도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김가연의 남자친구 임요환 이야기도 언급하면서요.
 
중국 매체와 인터뷰를 마친 미쓰에이를 따라 대기실에 들어갔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이라는 게임 매체에서 인터뷰를 한다니, 민과 페이가 가장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 아이돌들도 게임을 하는지였죠. 역시, 민과 페이는 게임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게임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더군요. 게임 행사에 와서, 다른 게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려웠겠죠. 또 한국에서 특정 게임의 홍보모델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민은 JYP 연습생으로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 만큼 현지의 게임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던 모양입니다. “미국에서는 <갓 오브 워>나 <GTA> 시리즈를 했어요. 한국에 와서는 FPS나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RPG를 해봤고요.”
 
페이는 중국에서 온 만큼 콘솔게임보다는 MMORPG를 선호했습니다.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한국 MMORPG를 했는데, 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요. 아무래도 중국 MMORPG는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수지와 지아는 직접 게임을 자주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막내 수지는 “언니들이 하면 옆에서 보고, 가끔 따라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쓰에이도 피해갈 수 없는 TIG 포즈. 연예인이어서 그런지, 응용력이 좋네요.

 

가장 열렬한 게이머는 역시 민이었습니다. “한때 게임에 완전히 빠져 있던 시절도 있었어요. 요즘도 시간 있으면 자주 하는 편인데, 한 번 하면 1~2시간 정도는 해요. 한국에서도 콘솔게임을 하고 싶어서 PS3도 샀어요. 그런데 막상 아시아 서버에는 사람이 없어서, 미국 서버 들어가서 게임을 하곤 했어요.”

 

행사장을 가면서도 TIG 포즈를 잊지 않는 열혈 게이머 출신 민.
 
게임을 하면서 가장 신나는 경우는 미쓰에이를 좋아하는 유저를 만났을 때. 

“저희가 미쓰에이인 것을 안 밝히고 게임을 하는데, 가끔 미쓰에이 팬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신기해요. 그래서 그 분들과 몇 시간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고요. 저희가 미쓰에이였다는 것을 끝까지 모르셨을 거예요.”
 

지금 고3인 수지는 게임을 많이 접하기 힘든 환경이겠죠.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못 했다고 합니다. 새 앨범 출시(10월 15일)를 맞아 바쁘게 뛰어야 하는 당분간은 계속 그러겠죠. 이날도 아침에 한국에서 비행기로 날아와, 저녁 공연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8시 비행기로 돌아가는 잔혹한 일정이었습니다. 귀국 후에는 바로 당일 일정을 소화하고, 그 다음 날은 앨범 발표였죠. 가장 격렬한 안무를 보여주는 여성 그룹인데, 짠했습니다.
 
아마, 미쓰에이가 게임과 인연이 있어서, 좀더 그랬을 겁니다.
 
“엔씨소프트 행사도 같이 했고요, <프리스타일 2>와 <프리스타일 풋볼> 캐릭터로도 나왔어요. <테일즈런너> 캐릭터로도 나오고요. 아, 수지는 <서든어택>에도 나오죠. 해외에서 콘서트 말고, 이렇게 공연하는 것도 게임이 처음이에요.”
 

미쓰에이의 등장에 열광적으로 호응하는 중국 관객들.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는지 물어보니, 갑자기 까르르 웃더군요. 

“2PM과 2AM, 엠블랙은 진짜진짜 게임을 좋아해요. 슬옹, 찬성, 준호가 특히 좋아하죠. 시간 나면 회사 앞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든요. 전에 <디아블로 3> 나왔을 때는 자꾸 저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PC방으로 오라고, 같이 하자고요.”
 
게이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 때 미쓰에이, 특히 민은 매우 진지했습니다.
 
“게임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기는 하지만, 제가 진짜 빠져 있었을 때는 건강이 안 좋아지기도 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게임만 하지 말고, 햇살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쉬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그것 말고 또 없냐고 물었죠. 이번에는 장난스러웠습니다.
 
“미쓰에이가 모델로 활동하거나, 캐릭터로 나오는 게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게임 하면서 미쓰에이 신곡 전체듣기 해놓고 하셨으면 더 좋겠고요.”
 

아이돌이 눈앞에서 공연을 하니, 카메라 셔터를 계속 두드리게 되더군요. 이 기사에 댓글이 100개 넘게 달리면, 매일 현장 사진을 TIG 갤러리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게임회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음, 공짜 아이템 좀 주세요. 열심히 할게요. 제일 좋은 장비와 무기 주시면 정말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씩씩한 민이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즐겁게 인터뷰를 응해준 미쓰에이. 인터뷰 와중에도 허리 스트레칭을 계속 하며 공연을 준비하더군요. 멤버들 모두 건강하게, 잘 활동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팬으로서 개인적인 바람 두 가지.


① 열혈 게이머 출신 민은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합니다. 공연 중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곡과 곡 사이사이 허리를 굽혀 스트레칭을 하더군요. 무리하지 않고 잘 낫기를.

② 미쓰에이 중 수지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어떤 그룹이건 피하기 어려운 현상이죠. 그렇더라도, 네 멤버 모두 지금처럼 서로 배려하며 잘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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