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로봇들의 호쾌한 레슬링 액션 <아이언슬램>이 지스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게임은 프로레슬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SD 로봇캐릭터라곤 믿기 힘든 호쾌한 액션으로 많은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로봇과 프로레슬링이라는 두 희귀소재의 태그는 지스타 이후 어떤 필살기로 게이머의 항복을 받아낼 계획일까? 디스이즈게임이 찾아가 보았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열혈 마니아가 개발한 쉬운 로봇 프로레슬링
TIG> 소재가 독특하다. 로봇과 프로레슬링 모두 국내에선 선호하는 이가 한정된 테마다.
정일영: 다분히 개발팀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웃음). 최근엔 이종격투기에 밀리긴 했지만 아직도 프로레슬링은 적지 않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다. 게임 콘텐츠라는 측면에서도 프로레슬링의 액션성이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로봇이라는 소재는 게이머나 아동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콘텐츠다. 로봇과 레슬링이라는 소재를 결합하면 다른 소재들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스마트폰 플랫폼에선 이 두 소재를 결합한 성공적이 없었다. 우리 게임이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TIG> 프로레슬링이 소재라면 레슬링 특유의 기술이나 호쾌한 액션, 혹은 ‘링’이라는 곳을 재현하는 등 많은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 게임을 개발하며 어떤 것에 집중했는가?
프로레슬링의 재현보다는 게임으로써 재미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프로레슬링이 주요 소재이긴 하지만 문외한이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목표다. 로봇이라는 소재 덕분에 실제 프로레슬에선 볼 수 없었던 게임적인 과장이나 희화화도 있을 것이다.
TIG> 로봇이라는 소재는 부품 커스터마이징이나 사람으로선 할 수 없는 액션 등 여러 재미요소를 포용할 것 같다.
맞다. 개발팀에서도 로봇이라는 소재를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팔이나 다리에 해당하는 부품이 부서지는 연출도 고려하고 있으며, 부품 조합을 통한 커스터마이징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로봇만이 가능한 로켓펀치 등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프로레슬링이라는 틀 안에서의 변경이니 마니아 분들은 안심하셔도 좋다.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3D 액션
TIG> 레슬링이나 로봇은 게임의 테마를 설명하는데 좋을진 몰라도, 게임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모호한 감이 있다. 두 요소를 제외하고 게임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액션게임?(웃음) 개발진 모두 이런 게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플랫폼에선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액션게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아이언 슬램>은 단순한 조작으로도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게끔 개발하고 있다.
TIG> 프로레슬링이라는 콘텐츠는 마니아 층이 탄탄한데 이들에게 선사할 것은 없는가?
게임의 콘셉트가 프로레슬링의 구현보단 프로레슬링과 ‘같은’ 액션게임이기 때문에 마니아보단 일반 유저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재미를 위해서라면 규칙도 변경했을 정도다.
좀더 설명하자면 게임의 모드 중 하나인 ‘로열럼블’은 본래 상대가 링에서 벗어나야만 승리할 수 있는데, 게임은 상대의 어깨를 일정 시간 동안 바닥에 닿게 하거나(핀폴) 상대를 제압해(서브미션) 항복을 받아내는 등 다양한 승리요소를 첨부했다. 레슬링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우리의 목표다.
<아이언슬램> 지스타 럼블모드 플레이 영상
TIG> 지스타에 공개된 게임 모드를 보면 싱글과 로얄럼블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싱글모드가 스테이지를 바꾼다면, 로얄럼블은 스테이지는 그대로인데 상대만 바꾸는 느낌이다.
실제 경기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웃음) 사실 개발팀 내부에서도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 중 하나는 현재 로얄럼블 모드를 난전 스타일의 모드로 만들려고 계획이다.
싱글 스테이지가 캐릭터와 캐릭터 간의 정교한 합에 의해 게임이 진행된다면, 로얄럼블은 수많은 캐릭터가 왁자지껄하게 싸우는 모드가 될 것이다. 난전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각종 '연장'이나 불꽃기둥 같은 요소들도 고려하고 있다. 아마 모든 이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웰메이드 모바일 레슬링 게임을 꿈꾼다
TIG> 흔치 않은 소재인데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
아무래도 참고할 게임이 적다 보니 맨 처음 틀을 잡는 과정에서 고생이 많았다. 일반적인 액션게임은 타격감이라는 때리고 맞는 반응을 중시한다. 하지만 프로레슬링 게임은 잡기와 같은 정교한 애니메이션이 많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 액션의 '합'이 중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에서 참고할 게임이 거의 없어 이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모됐다.
또한 스마트폰은 기기마다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게임을 최적화시키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개발진 대부분이 스마트폰 게임에는 처음 도전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성과가 없진 않았다. 이젠 아이폰 3GS나 갤럭시S 같은 플랫폼에서도 게임이 원활히 구동된다. 아, 뉴 아이패드 같은 고사양 기기도 당연히 구동될 것이다.
TIG>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는 유저 간 대전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지스타에선 싱글모드만 선보였는데 대전모드를 넣을 생각은 없는가?
처음엔 싱글플레이 용으로만 개발했다. 하지만 내부 반응이 좋아서 멀티플레이 모드도 고려 중이다. 다만 이 경우 운영체제의 간극을 어떻게 넘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현재로썬 방향을 확답하긴 힘들지만, 만약 멀티플레이 모드가 추가된다면 최대한 플랫폼 간 장벽을 없애는 방향으로 개발될 것이다. 아마 게임의 최적화에 대한 과제 중에선 끝판왕이 아닐까 한다.(웃음)
TIG> 마지막으로 <아이언슬램>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스마트폰게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이 웰메이드 스마트폰 레슬링 게임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열혈 마니아 개발팀이 열정을 갖고 게임을 개발 중이다. 게이머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