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7시 아프리카TV에서 진행된 <피어온라인> 방송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이윤열입니다.
이번 게스트 출연은 지난 7월 3일 은퇴 경기 후 첫 공식 활동인데요, 이윤열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피어온라인>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도 현장을 찾아 그의 자세한 근황과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프로게이머를 은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윤열: 그동안 게임을 일로 하면서 너무 달려온 것 같아 쉬기로 했어요. 은퇴는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선수들도 많이 와줬어요. 이벤트를 ‘당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때 관심 보여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은퇴하고 난 다음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집에서 푹 쉬고 있어요. 오래된 게임인 <조선협객전>을 종종 하거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즐겨요. 평소에 FPS게임을 즐겨 하거든요. 스나이퍼로 AWP 저격용 라이플을 즐겨 쓰고요.
요즘은 편식하면 안 좋다 싶어서 이런저런 병과를 골고루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싸우다 보니 스나이퍼보다 기관총이 필요할 때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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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스타크래프트>로 손을 풀고 있는 이윤열.
<피어온라인> 방송 게스트로 우정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프로게임단 ‘폭스’ 시절부터 알고 지낸 나우콤 서수길 대표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고, 마침 안기효 선수도 나우콤에 입사해 있었어요. 그 외에 아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래서 나우콤도 방문할 겸 <피어온라인>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했죠.
직접 호러 분위기의 게임 시나리오를 보니 밤에 하면 깜짝 놀랄 일이 생기겠다 싶네요. 전 무서운 것은 싫어하는데….(웃음) 스토리가 잘 짜여 있고 현실적인 전장에서 싸우는 느낌도 들고, <피어온라인>만의 색이 있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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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출연한 이윤열이 직접 <피어온라인>을 플레이하는 모습.
나우콤에 일하고 있는 안기효 선수를 오랜만에 만나 보니 어떤가요?
완전히 회사원이 다 됐던데요? 안기효 선수가 입사한 지는 1개월 정도 됐다는데 성격도 밝고 분위기도 잘 띄우고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들었어요. 안기효 선수가 열심히 일하고 칭찬을 듣는다니 같은 선수로서 기분이 좋아요. e스포츠 선수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요.
진로를 정한 안기효 선수를 보고 자신의 진로도 어떻게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내년에 현역으로 군대에 가려고 생각 중이에요. 하고 싶은 일은 참 많은데, 그걸 다 이룰 수는 없으니 천천히 고민해 보려고요. 프로게임단에서 코치를 할 수도 있고, 게임 개발에도 관심이 많아요.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회가 되면 준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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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콤에 입사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안기효 사원.(가장 왼쪽)
쇼핑몰 ‘나다몰’을 열었다가 그만둔 적이 있는데, 다시 할 계획은 없나요?
그때는 오픈만 바라보고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열어 보니 준비가 너무 부족했어요. 분명히 제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라고 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팬들에게 실망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어요. 당시에 많은 것을 배웠으니, 만약에 다시 하게 된다면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서 하게 될 것 같아요.
여자친구와의 결혼도 계획하고 있나요?
캠퍼스 커플로 사귄 지 이제 2년이 됐네요. 학교에 돌아와서 우울증을 살짝 앓았을 때 여자친구가 잘해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결혼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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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이나 팬들과도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나요?
전태양 선수와 연락하고 있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초등학생이라서 조그만 손으로 마우스를 잡기도 버거워했는데,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 되다니… 내년에는 소주도 한잔할 수 있겠네요.
선수 중에서 밥 사줄 테니 만나자고 연락하는 형들도 많은데, 집에서 잠수를 타다 보니 만나지 못했네요. 그리고 요전에는 팬 사이트를 운영하는 분이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다녀왔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시간이 참 빨리 간 것 같아요. 제가 한창 선수로 활동할 때 중학생이었던 분이 사회인이 되고, 카페를 운영하는 한 분은 결혼도 하시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까지 응원을 받았으니 이제는 팬 분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불경기라도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