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최고 동시접속자 수 260만 명 돌파. 이듬해인 2012년 8월에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로 중국 서비스 5년차에 접어든 <던전앤파이터>의 성적표다. 중국 흥행 성공 이후 ‘제2의 던파’를 노리는 신작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여전히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위상은 탄탄하다.
2년 연속 여름에 기록을 세웠으니 올해도 뭔가 기대해 볼 만한 상황.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이끄는 강신철 대표는 신기록 수립보다 끊임없이 노력과 유지를 강조했다. 더 열심히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잘 개발에 반영하겠다는, 어쩌면 뻔하지만 그 만한 것도 없는 정답말이다.
중국 액션게임 넘버원 <던전앤파이터>의 유지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 중국 진출작이 될 <사이퍼즈>를 위한 준비도 중요하다. 디스이즈게임과 중국 최대 게임매체 17173닷컴이 19일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주최한 ‘2012 TIG & 17173 게임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네오플 강신철 대표를 만났다. /베이징(중국)=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
네오플 강신철 대표.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유저들이 뽑은 ‘2012년 최고 인기게임’ 상을 받았다.
■ 이제 롱런을 준비할 때, 한중 리그도 키운다
인터뷰를 준비하려고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자료를 살펴봤더니 2011년과 2012년의 꾸준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3년 연속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 경신도 탐날 상황. 강 대표는 “더 잘 듣고, 더 열심히 반영하겠다”며 기록 경신보다는 꾸준함에 더 무게를 실었다. 어느덧 중국 서비스 5년차를 맞은 <던전앤파이터>에게 있어 신기록보다는 롱런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계속 노력해 왔어요. 더욱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요구 사항을 게임에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중국 유저들이 그런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줘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재작년이나 작년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더욱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던전앤파이터>에서 PvP를 벌이는 결투장의 이용률은 한국보다 중국이 높다. 그만큼 e스포츠 대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말에는 한중 국가대항전 ‘F1 결투천왕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국가대항전 ‘F1 결투천왕대회’.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e스포츠는 한국의 액션토너먼트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올해 진행 중인 오프라인 이벤트 중심의 대회는 매번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강 대표도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e스포츠의 확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중국에서는 PvP 참여율이 높고 리그를 진행했을 때 반응도 뜨겁습니다. 그래서 한중 리그를 더 키우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프로급 유저들이 벌이는 상위 한중 리그였다면, 앞으로는 폭넓은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더 활짝 열어보고 싶습니다.”
■ <사이퍼즈> 올해 중국 진출, 현지화에 집중
네오플의 액션 AOS게임 <사이퍼즈>는 올해 중국에 진출한다. <도타>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중국 내 AOS 장르의 인기는 이미 검증돼 있는 상황. 액션성이 강하게 접목된 <사이퍼즈>의 중국 흥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신중하게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이퍼즈>에 대해서는 기대 반, 긴장 반입니다. 중국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많은 게임업체들이 있고 그들의 역량도 높아졌습니다. 해외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중국에 투자하고 있어서 성공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국시장을 겨냥해 현지화 작업에 더욱 충실하려고 합니다.”
AOS 장르의 특징인 자유로운 캐릭터 추가. 중국을 겨냥한 캐릭터가 나올지 주목된다.
현재 <사이퍼즈>의 중국 현지화 작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지화를 하다 보니 점점 더 할 게 많이 보여서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 유저들이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도 고민하고 있다.
“PvP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다 보니 PvE 중심의 RPG에 비해 더 많이 보강해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내 진출이 목표인데요, 기대하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