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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음악을 만든 홍대클럽 인디밴드 '비온뒤'

온라인게임 노스테일의 BGM을 제작해

국순신(煙霞日輝) 2005-07-04 22:17:08

 

 

사람에게도 일부 자극에 대해 즉각 반응을 보이는 무조건 반사신경이 있다.

 

길가는 예쁜 여성을 보자, 어느새 커진 남성의 동공. 향긋한 음식 냄새에 눈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배를 시계방향으로 문지르는 손. 그리고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에 PC방으로 향하는 발걸음 등. 이중에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것이 있다면 온라인게임 배경음악(BGM)이지 않을까?

 

카트라이더에서 울러퍼지는 반복적인 음악, 프리스타일에서 들리는 비트감이 넘치는 주석의 랩,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온라인게임 RPG 음악들. 하루에 2시간씩 한달동안 온라인게임을 즐긴다면 게이머는 60시간동안 비슷한 음악을 듣게 된다.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게이머들은 이 음악에 노출된다. 알게 모르게 그 음악이 게이머의 뇌리속에 새겨진다는 말이 적당할 듯 하다. 인기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유명 오케스트라나 가수를 초청, BGM을 제작한다는 것도 BGM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한 홍대클럽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가 온라인게임 BGM을 만들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인디밴드가 온라인게임 BGM을 만들었다고? 온라인음악과 홍대클럽의 인디밴드들. 그들은 무슨 인연이 있는 걸까?

 

 

 

 

 

 

 

내가 그들을 만난 곳은 홍대 전철역 근처의 연습실. 5층짜리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에는 4개의 연습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좁은 듯 하지만 젊음의 열정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바로 여기가 자유정신을 부르짖으며 락에 열광하는 인디밴드의 희망이 움트는 곳이 아니던가.

 

여기 한켠의 연습실에서는 내가 만날 인디밴드 '비온뒤'가 있다. 그들에겐 말이 필요없었다. 그들은 가벼운 인사에 이어, '커밍홈'(Coming Home), '쎄요'(Sse yo!), '우리 결혼해' 등 그들의 음악을 들려줬다. 먼저 이들의 음악 솜씨를 듣고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나?

 

 

 

 [[#interview/050703_beyond_before.wmv#]]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비온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디밴드 '비온뒤'의 홍일점인 보컬 이수지 양

 

비온뒤의 청량함이란 이런 느낌? 

 

 

'비온뒤'의 음악은 비오는 날 향긋한 헤이즐넛 커피처럼 우아하기 보다는 쌉싸름한 보리맛이 입안을 감싸돌지만 목넘김이 좋은 흑맥주와도 같다그 청량함이란 건 장마철 비가 잠시 개인 날의 탁 트임이라고 할까?

 

모던락을 들려주는 비온뒤의 멤버는 5.

 

이날 자리에는 보컬과 어쿠스틱 키타를 맡은 맏형 임상일, 일렉트릭 키타를 맡은 성상민씨 그리고 보컬을 담당하는 '홍일점' 이수지씨 등 3명이 있었다. 또 이날 공연을 위해 예전 멤버였던 김성훈(베이스키타)씨와 장인훈(드럼)씨가 합주에 참가했다.

 

이들은 홍대앞 '사운드홀릭'에서 한달에 한번씩 정기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는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미 '드림팩토리 스쿨 리얼밴드 페스티벌'의 최종팀에 선발됐고 남양주시 청소년 가요제를 심사할 정도로 어느 정도 검증받은 밴드다. 이들은 기획사를 통해 자신의 노래가 앨범으로 제작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베이스 기타를 맡은 예전 멤버 김성훈씨. 엔트웰 프로그래머다. 

 

노스테일의 BGM을 만든 성상민씨. 비온뒤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맡고 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비온뒤'와 온라인게임과의 인연은 별로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예전 멤버였던 김성훈씨의 이야기를 듣자면 그들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노스테일'을 게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예전에 우리 멤벅 제작했던 음악이 하나 떠오르더라구요. '바로 이거다'고 생각해서 '비온뒤'를 소개하게 됐죠."

 

'비온뒤'에서 베이스기타를 맡고 있는 김성훈씨는 현재 온라인게임 '노스테일'(www.nostale.com)을 제작하는 엔트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노스테일'은 오는 7월 클로즈베타를 준비하고 있는 캐주얼풍의 RPG.

 

마땅한 배경음악이 없어 게임기획자가 직접 제작한 음악을 사용하던 '노스테일'김성훈씨는 예전에 활동했던 인디밴드 '비온뒤'의 멤버인 성상민씨의 음악을 추천했다고.

 

성상민씨와 '노스테일' 제작진이 논의한 끝에 4곡의 BGM를 선보이게 됐다.

 

'조이풀 라이프'(Joyful life), '언아더 굿바이'(Another Good-bye), '더데이'(The Day), '원트모어'(Want More) 4. 이 음악은 로그인을 비롯, 필드와 마을에서 배경음악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온뒤의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인디밴드 '보드카 레인'의 드러머 장인훈씨. 이번 취재를 위해 기꺼이 합주했다.

 

팀의 리더인 맏형 임상일씨. 어쿠스틱 기타를 맡고 있다. 

 

 

 

이 음악들은 요즈음 같은 시기에 적격이다. 지리한 장마끝에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본 듯한 개운함이 느껴져 온라인게임 음악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모던 락을 좋아하는 인디밴드가 들려주는 음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는 작곡가의 내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성상민씨는 '아가방', '디어베이비', '파워디지털017', '영혼기병 라젠카', '검정고무신 CM송을 제작하는데 참여, 편곡에 막강한 내공을 보유하고 있다.

 

BGM을 작곡한 성상민씨는 처음 이 제의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처음엔 게임음악이라고 하길래 효과음인 줄 알았어요. 그거 있잖아요. 갤러그할 때 들려오는 '뿅뿅' 효과음이요. 막연하긴 했지만 예전 광고 효과음을 제작한 적이 있어서 그렇게 긴장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노스테일'을 처음 봤을 때 게임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하게 됐죠."

 

성상민씨는 개인이 준비했던 곡의 처음과 끝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편곡을 했다. 자극적인 요소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들은 이른바 기획사와 음악팬들을 사로 잡을 만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느라 분주하다. 게다가 팬들과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공연준비도 한창이다. 오는 7 26저녁 19 30,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공연을 한다던 그들. 음악에 미쳐 사는 그들은 자신들이 품고있는 열정만으로도 행복해 보인다.

 

아래는 그들의 동영상 인사말.

 

 

[[#interview/050703_beyond_after.wmv#]]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비온뒤'의 인사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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