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4일, 국산 웹 MMORPG <아케인워즈>(//aw.daum.net)가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했다. <아케인워즈>는 PvE, PvP, 대규모 공성전 등 초기 MMORPG의 콘텐츠를 웹에서 바로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별도로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아케인워즈> 개발에는 1987년 <신검의 전설>로 시작해 RPG를 주로 만들어온 플레이웍스 남인환 부사장이 참여했다. 남 부사장은 <아케인워즈>를 정통 RPG의 재미를 살린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정통 RPG의 재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구현할 생각인지 직접 만나 물어봤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싱글게임 같은 중국 웹게임과 다르다”
<아케인워즈>는 2년 전 ‘MMORPG를 플래시로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비롯된 게임이다. 이후 2D와 3D를 혼합해 쿼터뷰 형식의 MMORPG로 다듬는 과정을 거쳐 이번에 출시됐다.
참고로 <아케인워즈>가 한창 개발 중일 때의 분위기와 지금은 상황은 사뭇 다르다. 개발을 시작할 때는 웹게임만 많고 웹 MMORPG라고 부를 만한 타이틀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웹 MMORPG를 표방하는 타이틀이 늘어나고 있다.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남 부사장은 <아케인워즈>의 차별성을 ‘유저와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핏 봐서 중국게임은 MMORPG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싱글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혼자서 강한 캐릭터를 키워서 몬스터를 잡고, 더 높은 점수를 받아 서버 순위를 높이는 걸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어요. 유저 간의 경쟁, 협력 등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아케인워즈>와는 목표가 다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서버 순위만으로 경쟁하는 게임이 아닌, 유저들끼리 함께 생활하고 치고받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개발된 것이 <아케인워즈>다.
■ “유저들의 경쟁, 대립, 협력이 핵심이다”
<아케인워즈>가 가장 강조하는 콘텐츠는 대규모 공성전이다. 공성전에는 120여 명의 유저들이 동시 참전할 수 있으며, 성을 차지한 길드에게는 보상이 지급된다.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다른 길드의 성을 빼앗는 강한 길드에게 더 큰 이득을 주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유저들의 경쟁과 대립을 이끄는 요소는 공성전만 있는 게 아니다. <아케인워즈>에는 ‘정령 수정’이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각 유저들은 이 자원을 얻기 위해 서로 협력할 필요도 있지만, 누구보다 강해지기 위해 정령 수정을 독차지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대와 대립해야 할 수도 있다.
협력 요소도 고안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용병 시스템인데, NPC만이 아니라 친구가 키우는 캐릭터를 용병으로 고용해 함께 사냥할 수 있다. 소셜게임에서 친구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저들이 서로 잘 협력해야 공략할 수 있는 던전들도 준비돼 있다. 길드 단위로 입장해 보스와 싸우는 ‘마계던전’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듯 대립과 협력의 요소를 섞어 유저들이 활발히 상호작용하고 커뮤니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아케인워즈>의 목표다.
그래픽은 2D 그래픽의 MMORPG와 유사한 느낌이 나도록 다듬었다. 다수의 유저가 전투를 벌여도 PC에 부하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기술적인 이유도 있고, 2D게임을 주로 즐기는 세대가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다.
물론 단점은 있었다. 유저에 따라서는 게임이 낡아 보인다는 인상을 받을 여지가 있어서다. 그렇다고 그래픽을 다시 바꿀 수는 없었고, 사냥만으로 레벨을 올리지 않고 퀘스트 등 다양한 활동으로 레벨을 올리는 등, 최근 MMORPG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 “하반기에 챕터 4 스토리 추가, 모바일 앱 추후 공개”
현재 플레이웍스는 <아케인워즈>의 새로운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 챕터 4 스토리와 신규 직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은 콘텐츠를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PvP를 선호한다면 PvP를, 레이드를 선호한다면 새로운 보스를 추가하겠다는 것이 남 부사장의 설명이다.
“모바일 앱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모바일게임으로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PC로 플레이하는 사람과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사람이 함께 사냥할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안드로이드 OS와 iOS 버전 둘 다 만들 생각이고요.”
단,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터치로 조작해야 하는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조작하기 불편한 요소는 전부 자동화할 예정이다. 나머지 기본적인 특징들은 PC 버전과 동일하게 간다.
해외 진출은 아직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당분간은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단, 라이선스는 이미 북미, 남미, 동남아, 유럽에 판매된 상태다. 국내 서비스가 안정된 뒤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 “커뮤니티의 재미가 있는 정통 RPG를 계승하겠다”
남 부사장은 게임과 캐릭터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 즐겁고, 자신이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들이 해줄 때 보람을 느껴서 계속 게임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유저들이 자신의 게임을 많이 해주는 것 이상 바라는 것도 없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자신이 게임 개발에 애정을 갖는 만큼, 유저들이 게임에 애정을 붙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예를 들어 중국 웹게임의 경우 신규 서버를 여러 개씩 증설하는 반면, <아케인워즈>는 새 서버를 만들기보다는 기존 서버를 확충해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가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서버에 속해 있는 유저들이 서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서버 간 대결도 구현할 예정이다.
“활발한 경쟁과 협력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유저들끼리 서로 상호작용하는 정통 RPG의 재미를 살리겠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아케인워즈>를 즐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